홍콩 활동가들이 상륙한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제도)의 중국 영유권을 주장하는 반일시위가 19일 광둥성(広東省) 선전(深圳)과 광저우(広州),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와 원저우(温州), 쓰촨성(四川省) 청두(成都) 등 중국 각 도시 많은 곳에서 수천 명 규모로 벌어졌다.
중국에서 대규모 반일시위가 벌어진 것은 지난 2010년 9월 댜오위다오(釣魚島)부근에서 중국어선 충돌사건을 계기로 시위가 발생한 이래 처음이다.
최고지도부가 교체되는 가을의 중국공산당 대표대회를 앞두고 사회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정부 당국은 시위가 폭력화되지 않도록 경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위를 인정함으로써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정서를 불러일으키려 했다.
선전(深圳)에서는 참가자들이 도시중심 광장에서 “일본제국주의를 타도하자”는 글귀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일장기를 태우거나 찢어버렸다. 약 2천~3천 명이 “일본제품을 보이콧하자”는 등 구호를 외치며 시내를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이 일본 자동차와 일본 식당을 파괴함으로써 시위는 격화됐다.
항저우(杭州)에서도 1,000명 이상이 “샤오르번(小日本, 소일본, 일본에 대한 경멸 호칭)은 댜오위다오에서 나가야 한다”는 등 글귀가 쓰인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행진을 벌이며 일본식당점의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2010년의 반일시위 때 일본 슈퍼가 습격을 받은 스촨성 청두에서는 무장경찰을 포함한 약 500명이 출동해 경비를 강화, 천여 명이 국가를 부르며 시위행진을 벌였다.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 앞에서도 소규모 항의활동이 단속적으로 벌어졌다.
한편, 지난 16일 이후 인터넷상에서 시위를 호소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 댓글은 17일 활동가들이 귀국의 길에 오른 직후에 삭제됐으나, 18일에는 산시성(陕西省) 시안(西安)에서 수백 명 규모의 시위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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