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은행인 HSBC가 거액의 북한 관련 계좌들을 보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조사 소위원회가 16일(현지시각) 공개한 ‘돈세탁, 마약, 테러자금 지원 방지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 (U.S. Vulnerabilities to Money Laundering, Drugs, and Terrorist Financing)’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HSBC의 국제법인 영업부문 대표 마크 스미스 씨가 HSBC 계열사에 회람한 서신에서, “북한 계좌 3개가 있고, 이를 폐쇄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해당 은행들로부터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힌 사실을 지적하고, 북한 계좌 3개는 모두 금지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HSBC 내부문서는 지난 2007년 5월 당시 멕시코와 라틴아메리카의 HSBC계열 은행들이 북한 고객들에게 달러화 계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HSBC 멕시코 (HBMX)에는 자산 4만6천 달러가 넘는 북한 고객 9명이 있었고, 이 중 7명은 달러화와 멕시코 페소화로 계좌를 갖고 있었으며, 자산 총 규모는 2백 30만 달러를 넘었다. 지난 2005년과 2007년은 모두 북한이 미국의 금융제재 하에 있던 시기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관리국(OFAC)은 북한의 특정 인물과 기업 등을 특별제재 대상(SDN : Specially Designated Nationals List)으로 지정하고 이들과의 직, 간접 거래를 법으로 금지했다. HSBC 은행은 뒤늦게 북한과의 모든 업무관계를 해지했다고 내부 문건에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HSBC 미국지사에는 지난 2010년 4월까지도 북한의 조선무역은행(Foreign Trade Bank of DPRK) 명의로 된 달러 계좌가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다만 지난 2007년 이후 이 계좌의 달러화 거래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HSBC는 북한 외에도 이란, 수단, 버마 등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나라들의 개인 또는 기관, 기업과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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