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가 개인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정들을 수색하고 도서들을 모두 압수 조치했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지시문을 내려 ‘불법도서관이나 도서판매를 없애라’고 명령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현재 절실히 요구하는 기술서적이나 문학소설들은 3천부 이상을 찍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최근 몇 년 사이 돈을 받고 책을 빌려주는 개인들이 운영하는 가정집 도서관이나 사설 서점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러나 앞으로 더는 북한에서 이러한 가정집 도서관이나 개인서점들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게 북한 내부 소식통들이 전했다.
“지난 6월 11일에 불법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정집들에 대한 도 보위부의 가택수색이 있었으며, 가지고 있던 도서들을 모두 회수했는데 그 중에 불법적인 도서들이 적지 않아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에서 불법도서관을 운영하는 가정집들은 김정숙 사범대학, 혜산의학대학에서 가까운 탑성동과 혜산농림대학, 광업대학이 있는 성후동에 집중돼 있는데 도 보위부가 예고 없이 이들 가정집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으며, 장마당 주변에서 학생들의 교과서나 소설책을 파는 장사꾼들도 모두 체포해 도서들을 압수했다는 것이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개인도서관과 책 장사꾼들을 모두 없애라는 중앙당 선전선동부의 지시가 내렸다”며 “개인 도서관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책을 모두 압수당하고 보위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회수된 도서들 중에는 ‘백부도서(백부만 출판하는 비공개도서)들이 많았다며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가 쓴 ‘나의 전반생’ 일본소설 ‘파도’, ‘소련정탐역사’ 등이 백부도서라고 꼽았다. 그 외에 중국 연변출판사에서 출판된 ‘연변여성’, ‘연변소년’, ‘연변청년생활’을 비롯해 중국 조선족 사회에서 출판한 도서들도 적지 않게 나와 이들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판단했다.
한편, 이들 불법출판물들의 경우 북한 돈 3천원과 공민증(주민등록증)을 내고 하루 동안 빌려볼 수 있으며 도서를 다 읽고 반환하면 2천 5백 원은 돌려준다는 정보가 있어 하루 열람료가 북한 돈 5백 원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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