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지율 정체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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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율 정체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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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 혁신의 길로 쉬지 않고 나아가야

 
   
  ^^^▲ 박근혜 대표 웹사이트
ⓒ 박근혜 대표 웹사이트^^^
 
 

컵에 물이 반 정도 들어있다. 이 물을 보고 사람에 따라 반응은 두 가지로 갈릴 수 있다. 하나는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는 반응과 다른 하나는 '물이 반 밖에 없네' 하는 반응이다. 최근 공개된 한나라당 지지율을 놓고 말들이 많다.

최근의 여론조사 정보를 보면 한나라당은 대략 20% 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나름대로 당을 혁신한다고 발버둥쳐 왔는데 이게 무슨 이유일까?

그리고 다른 편에서 지도부를 떨떠름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세력들에게는 호재가 발생했다. 그것 봐라. 지금의 지지율은 기존의 입장, 즉 기존 지지층을 위한 행동을 버리고 열린우리당 식으로 왼쪽으로 이동하겠다고 운운한데서 나온 것이 아니냐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집단이 망하는 이유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존재했다 사라져 갔다. 한때 한국 경제를 풍미했던 수많은 대재벌들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그들 조직 내부에서 자신들이 차츰 곪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왜 파악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 발생한다.

그러나 그 이유는 간단하다. 조직이 차츰 관료화되고 탄력성을 잃어감에 따라 예전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고, 공격적인 전략 대신 기존의 시장 점유율만을 지키려 노력하는 소극적 행위가 기업의 생명력을 차츰 약화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지만 이미 실패를 두려워하고 예전에 했던 익숙한 방식, 예전의 좋았던 기억에만 안주하는 경직된 기업 문화는 이미 기업에 암세포처럼 퍼져있기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죽음의 길로 들어서는 기업이 가까스로 살아남는 기업보다 많았던 것이다.

'숨어있는 5%'는 어디에?

한나라당은 언제나 여당보다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 '숨어있는 5%'론을 설파하곤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지도부에 퉁명스런 지적을 던지는 사람들 치고 '숨어있는 5%'론을 들먹이던 기억을 되새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하다.

요즘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사실 문제점이 많은 여론조사 결과이다. 왜냐하면 지역별로 편중된 각 당의 지지도를 감안하지 않은 단순한 형태의 여론조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율을 호남에서 지지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율은 0%에 가까운 수준이 나올 지도 모른다. 반면 영남에서 지지율 조사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지율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 선거에서 영남의 인구와 호남의 인구를 비교해 보고 지지율 수치를 다시 적용해 보면 어떻게 되는지 스스로 계산해 보면 이번 정당 지지율 조사와 현실 지지도 간 의 괴리가 크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가 말해주고 있는 것은 크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적어도 최소한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특별히 나아지고 있지 않다는 것과 함께 민주노동당의 상승세가 상당한 수준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정치 지형이 앞으로 엄청나게 요동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생각해 보자. 총선 전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는 얼마였을까? 불과 10%에도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또 한번 가정해 보자. 지금 지도부의 적절치 못한 행보, 즉 기성 보수층을 버리는 듯한 행보 때문에 표를 잃어 지지율이 정체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총선을 지휘했다면 지금쯤 한나라당은 어떻게 되었겠는가.

그 때도 '박풍'이 불어서 위기의 한나라당을 건져 주었을까? 탄핵의 정당성을 국민들에게 설득하겠다던 '보수'인사가 대표가 되어서 '탄핵정당론'을 외치며 전국을 돌아다녔다면 지금쯤 한나라당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문 닫았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물이 반 밖에 남은 것'이 아니고 '물이 반이나 남아있는' 상황이다.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다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은 제발 과거를 돌아보고 지금 자기가 입을 열 상황인지 자문해 봤으면 좋겠다.

남경필 의원의 '좌경화' 주장의 진정한 의도는?

남경필 의원의 좌경화 주장의 의도는 바로 여기서 나왔다. 대체로 학교 성적을 봐도 그렇고 인간의 키를 봐도 대부분 평균 근처에 사람이 가장 몰려있음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중간 부분에 사람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정치도 결국 일종의 비즈니스이다. 사람을 많이 끌면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손님은 가운데 몰려있다. 그 이유가 뭘까?

한국 경제가 과거하고 다르게 역동성을 잃었다. 청년 실업자도 많고 내수 경기 불안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정치적 수사도 아니고 대단한 국민적 목표도 아니다.

바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생활에 보탬이 되고 조금이라도 자기 삶이 편해지는 것이다.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청년실업에 시달리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눈칫밥에 허덕이며 집에 돌아와서는 노후 생활 걱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누군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좌파 내지는 사회주의자들의 이야기가 귀가 솔깃한 경우가 많다. 세금을 부자에게 더 물려서 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든지, 사회복지를 대폭 늘려 삶을 낫게 해주겠다든지 등등의 이런 말은 서민들에게 있어 정말 달콤하고 고마운 이야기이다.

그러나 서민들은 좌파 정당을 그리 쉽게 선택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첫 번째는 실현 가능성이다. 공연히 좌파 정당이 세를 얻어 실현 가능성도 없는 일을 벌이다 혼란을 자초하고 그 혼란의 결과로 빚어지는 경제적 손실을 자기가 다 덮어쓸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자기 자신의 이해관계다. 서민들이라고 해서 사고방식까지 서민은 아니다. 자신도 언젠가 보란 듯 떵떵거리고 살아보겠다는 '불순한'의도를 갖고 있는 서민들이 많다. 나중에 열린우리당을 대중들이 선호하는 이유에서 분석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열린우리당을 서민들이 많이 지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출세길을 한나라당과 그 주변 세력이 온갖 불법과 관행, 자신들의 인맥관계를 이용해 교묘하게 막고 있다는 불만과 피해의식이다.

이것은 곧 서민들도 마음 속에 불타는 출세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 엄청난 반발과 증오, 질투 속에서도 일류대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만일 서민들이 본인의 노력이나 기타 다른 요인으로 출세 길에 나섰을 때 좌파정당이 번창한 시대가 오면 반대로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오게 된다. 그래서 서민들은 이중적인 태도를 갖고 좌파정당을 바라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서민들은 일단 좌파정당은 선거 시 머리에서 접는다. 좌파정당이 현실적으로 아직 세가 부족해서 자신들의 표가 사표가 될 것이란 생각도 이런 서민들의 판단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이렇게 되면 서민들에게는 선택이 둘 만 남는다. 하나는 '개혁정당' 열린우리당이고, 다른 하나는 '보수정당' 한나라당이다. 서민들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한나라당을 지지하려니 완전히 가진 자 중심의 정당이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는 듯 한 한나라당을 지지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래서 서민들은 열린우리당에 보다 우호적이다. 왜냐? 적어도 말이라도 '서민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의 기존 행동에 대한 염증과 불만은 서민들로 하여금 어차피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면 열린우리당을 선택하자는 적극적 동기로 나타난다.

바로 이 현실에서 남경필 의원의 '좌경화'론이 나온 것이다. 자유시장경제를 포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북한에 대한 경계를 완전히 포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뭐냐? 많은 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웃으로 다가가자는 것이다.

경직된 보수에서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좌경화론은 바로 과거 권위주의에서의 탈피, 오만과 독선으로부터의 탈피, 냉전주의식 낡은 발상으로부터의 탈피, 목표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패를 부르는 지나친 권력 지향주의으로부터 의 탈피를 내심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망해버린 집에는 유령이 산다

해마다 등장하는 공포영화에는 '유령의 집'과 같은 부류의 영화들이 있다.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유령의 집은 버려진 흉가다. 사람이 살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져 무너져 버릴 날만 기다리고 있는 유령의 집의 모습은 한나라당이 시대 현실에 맞는 변화를 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자는 유령들의 목소리를 따라 갈 때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유령들은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망했던 기업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자기 기업들을 말아먹고 난 다음 다른 기업으로 옮아가서 다른 기업들도 망하게 만든다. 기업 구성원들의 무사안일을 부추기고 사내에 이기주의를 만연시킨다.

이들 유령들은 교활하기 짝이 없다. 이들은 교활하게 양비론을 편다. 조직의 변화방향에 대해서도 불만을 늘어놓고, 이미 실패로 드러난 기존의 노선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붓는다. 그러나 이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사고에 맞는 대로 조직을 꿰어 맞추려 한다.

'군인의 발에 군화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군화에 군인의 발을 맞추는' 사고로 무장되어 있는 자들이 바로 유령들이다. 그래서 유령들과의 투쟁은 계속 되어야 하며 산 사람들은 언제나 유령의 존재는 결국 유령일 따름임을 명심하고 냉정하게 산 사람의 길을 가야 한다.

유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밝은 태양이다. 유령은 음침한 곳에서 약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주로 노린다. 음침한 한나라당에 밝은 태양이 내리 비추고 한나라당의 초라한 몰골을 드러내자 자신의 본질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유령들은 발작하고 있다.

유령들과 과감히 손을 끊자. 그들의 울부짖음에 귀를 막고 우리의 갈 길을 말없이 걸어가자.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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