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대폭발.. 프로야구 관중의 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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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대폭발.. 프로야구 관중의 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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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 즐기며 악쓰다 건강 탈 난다!

직장인 이 모씨(36.여)는 근무가 끝나기가 무섭게 매일 달려가는 곳이 있다. 바로 사무실 근처의 야구경기장이다. 주말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치 출근하듯 야구장을 찾는데, 치킨과 생맥주를 맘껏 즐기며 고래고래 응원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확 풀리고 시간가는 줄을 모를 정도다.

프로야구가 국민스포츠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야구장마다 응원인파로 넘쳐난다. 특히 올해는 여성 야구팬들이 크게 늘어 역대 최소경기인 126경기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6일 300만 명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관중수가 18% 증가하는 등 프로야구가 승승장구하며 800만 명을 훨씬 초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민스포츠로 발전한 프로야구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는 더없이 좋지만, 열정적이고 과도한 응원 속에 감춰진 건강문제는 간과하기 쉽다. 무더위 속에서 넋을 잃고 응원하다 보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거나, 서너 시간 동안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 성대가 망가지기 십상이다. 또한 야구장 필수 아이템인 치킨과 맥주도 지나치면 해가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 풀려고 야구장 찾았다가 되레 뜻하지 않은 병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 요즘 야구장 필수아이템‘치맥’에 숨겨진 건강 복병!

야구장 음주가 허용된 이후 야구 응원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치맥(치킨+맥주)이다. 실제 야구장에는 돌아다니며 생맥주를 판매하는 직원이 있을 정도며 대부분의 입장객이 손에 손에 햄버거와 치킨 봉지를 들고 들어온다.

치킨과 같은 육류가 통풍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야구 응원객들이 벌컥벌컥 들이키는 맥주에도 건강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바로 하루가 멀다 하고 맥주를 들이키는 남성들에게 많은 ‘통풍성 관절염’이다. 실제 매일 2잔이 넘게 맥주를 마시는 남성의 경우,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맥주를 많이 마시는 40~50대 중년 남성에게서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붓고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통풍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풍은 무더운 여름철, 맥주를 많이 마시는 경우 체내 요산 수치가 상승되면서 유발될 수 있다. 술과 치킨 등의 안주류에는 퓨린이란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퓨린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요산이 체내에 쌓이면 통풍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산은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긴 구조로 되어 있으며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나타나는데, 엄지발가락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90%이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민준기 교수는 “야구를 즐기는 중년남성들이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고단백음식이나 맥주 등을 자제하여야 한다”며 “야구 관람 중 가급적 치킨과 맥주보다는 물과 신선한 과일을 준비해 즐기는 것도 요령이다. 증상이 발생된 관절은 안정을 취해야 하고 가능한 빨리 전문의를 찾아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떽!’요즘 유행 견제 야유 응원..성대는 괜찮을까?

부산갈매기~ 남행열차~ 서울의 찬가~ 견제할 때마다 ‘마!, 떽!’ 투수에게 보내는 집단 야유~
함께 노래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한국 야구 관중들의 응원 문화는 이미 전 세계로 소문이 날 정도다. 야구장에서 목이 터져라 응원한 다음, 목소리가 쉬는 경험은 누구나 했을 터. 하루 즐거움의 후유증 정도로 가볍게 여기기에는 일상생활에 주는 지장이 크다.

▲ 프로야구 인기 대폭발.. 응원건강 챙겨야 야구도 즐겁다!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지는데,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수와 부딪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는 일반적인 대화 시 150~250번 정도 진동하나 고함을 치거나 응원할 때는 2,000회까지 고속으로 진동, 성대점막에 궤양이나 굳은살(성대결절)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성대가 갑자기 심하게 진동하면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성대폴립(물혹)이 생길 수도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을 발성하기 곤란해지면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잘 잠기는 등 깨끗한 음색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특히 여성들은 주의해야 한다. 성대폴립은 단 한번의 고함으로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응원과 함께 곁들여지는 ‘술’. 술은 식도로 들어가는 즉시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하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소리를 지르면 엔진오일이 없는 상태에서 엔진을 가동시키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응원에 함께 등장하는 기름진 음식도 마찬가지. 다음날 위산이 역류하면서 역류성 인후두염을 초래해서 목 안에 이물감이나 쉰 목소리, 기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주영훈 교수는 “야구 응원으로 목소리를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며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성대가 과도한 진동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응원 전후로 성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목 건강에 효과적이다.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 듯 가볍게 ‘우’ 소리를 내는 것. 응원 후에는 목 주변을 지긋이 누르는 마사지로 후두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경사도 높은 관중석에서 장시간 아래 내려다보는 야구장.. 거북이처럼 목이 쑥~

야구장 관람석의 가장 큰 특징은 경사도가 높은 관람석에서 아래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 실제 야구장을 가보면 많은 관중들이 구부정한 자세로 좁고 딱딱한 의자에 앉아 고개를 쑥 내밀고 턱을 괴고 서너 시간 동안 관람을 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응원 팀이 경기에 지고 있으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처럼 목을 쑥 내밀고 야구를 관람하는 자세는 전형적인 거북목 자세다. 7개로 구성된 목뼈는 귀와 어깨를 기준으로 볼록하게 휘어져 있다. 고개가 1센티미터 앞으로 빠질 때마다 목뼈에는 2~3킬로그램의 하중이 더 걸리며, 최고 15킬로그램까지 목에 하중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자세로 관람을 하다 보면 당연히 뒷목과 어깨가 결리고 아플 수 있다. 근육이 과하게 긴장하는 상태가 장기화되면 근막통증 증후군이 생겨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있을 때에도 통증은 지속된다. 그리고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에 눌려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수면을 방해해서 금방 피로해지는 등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구부정하게 의자에 걸쳐 앉아 몸통이 옆으로 틀어진 관람 자세는 몸 전체의 근육, 인대, 척추 등에 물리적인 압박을 가한다. 구부정하게 틀어진 자세는 척추 뼈의 정상적인 만곡을 방해하면서 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송준혁 원장은 “장시간 야구경기 관람 때에는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 이닝이 끝나면 무조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와 목에 스트레칭을 하며, 5회 종료에는 관중석 바깥 복도를 한 두 바퀴 정도 걷는 것도 피로를 줄이고 통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권고한다. 덧붙여 경기 관람 후 기분에 젖어 2차, 3차 음주는 자제하고, 따뜻한 목욕 등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야 목과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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