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의 모집은 물론 한시 바삐 치료와 복구를 위해 북한이 요구하는 물품들을 보내 진솔한 동포의 정을 쏟고자 하지만 바라는 만큼의 빠른 진척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바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이야 말로 한국 국민들의 정성으로 상처를 입고 추위와 배고픔에 떠는 북녘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들이 십시일반의 행열을 이루지만 체제(體制)의 속성을 들어내고 있어 안타까움 또한 갖게 한다.
부서진 집더미 속에서는 철근과 시멘트가 아닌 흙벽돌과 나무로 지은 잔해는 말할 것도 없고, 고철과 진배없는 기차와 소달구지에 구닥다리 같은 손수레에 의지해 세간을 옮기는 풍경이다,
중장비 하나없이 삽자루에 의지해 복구하는 모습이며, 남루하고 찌든 듯한 옷차림의 주민들의 모습이 더욱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기와집에 이밥과 고깃국을 먹게 하겠다’는 호언장담(豪言壯談)의 김일성에 이어 후계자에서도 물거품이 되었거늘 그들의 독재와 체제유지로 인해 주민들만 피폐의 나락으로 더욱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주민들의 당장 먹고 사는 배급체계도 붕괴해 지도력을 상실한 권력층이 그들만의 기득권과 치부(恥部)를 들어내 놓기 싫어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생명들이 촌각에 달렸는 데도 감추고 왜곡하는 웃지 못할 행동들을 하고 있다.
생명을 구하는 일에 이념과 체제를 뛰어 넘어 달려가 치료하고 복구해 주겠다는 정성을 치부를 보이지 않겠다는 그 객기어린 자존심(?)과 체제노출에 급급하는 모습에서 가슴을 치게 한다.
비밀을 감춘다 하지만 북한체제의 속성은 이미 공공연한 것이며 이번에 공개된 사고현장의 상황이 벌써 세계는 물론 한국인들도 속사정을 익히 감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 그럴수록 지도층에 반감만 같게 된다는 이치는 모르는 것일까.
오죽했으면 국경없는 의사회(RSF)는 ‘이번 사고의 희생자와 정확한 규모에 대해 북한은 감질나는 정도의 정보만 주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뉴욕타임즈(NYT)는 ‘경제적 이익은 극대화하면서 정치적 위험은 최소화하는 그들의 생존전략과 일치한다’고 비판했다.
기와집에 이밥, 고깃국은 고사하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주민들과 생사를 넘나드는 사상자들 까지도 그들 소수만의 생존을 위해 감시와 통제를 다반사로 여기는 정권이 영원하리라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불과 할 따름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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