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백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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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백년의 역사를 지닌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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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식" 성대하게 치러

^^^▲ 개교100주년의상징 (철마산 밑의 1세기전통을 이어온 기념비)^^^

백년의 세월

어찌 보면 짧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아주 장대한 시간이다.
자그마치 1세기라는 아주 기나긴 시간동안 우수한 인재 양성에 힘써왔던 학교가 있다.

전라남도 진도군 진 도읍 소재의 진도초등학교가 그 학교이다.

본교는 개학 100년을 치른 전남 목포의 북교초등학교(김대중 전 대통령의 모교)와 졸업횟수가 같다고 한다. 또한 본교에는 故 이승만, 故 박 정희, 전 두환 대통령이 다녀간 유일한 초등학교이기도 하다.

개교 백주년을 맞이하여 근학 이념 계승을 위한 학교 역사 발굴 및 정리와 백주년 기념을 위한 상징탑 건립을 추진하여 동문과 재학생의 자긍심을 높이고 선·후배간 존경과 사랑으로 결속을 다지는데 그 의의가 있다.

조선시대 말 제국주의가 기세를 떨치고 국운이 쇠퇴하자 조정과 선각자들은 이를 극복하고자 신문명 도입과 신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미 서울과 대도시는 기독교 전파로 선교사들이 서양학문을 시작하였으나 지방은 대부분 유교중심의 교육이 계속되어 신교육은 더디 진행되고 있었다.

한반도 서남부 끝자락에 위치한 진도지역은 예로부터 중앙정치 무대에서 권력 이동 때마다 문인들이 유배를 오는 지역인 이유로 유명한 선비들이 있어왔고, 지역민들은 유배 자로부터 학문을 배우려는 열성이 높았었다.

그 결과 다른 지역보다는 다른 학풍이 형성되어 왔으며 차츰 마을마다 서당이 개설되어 학문이 발달하게 된다.

조선 말 개화파로 알려진 유배자 무정 정 만조는 한양에서 선전관을 지내고 고향에서 후학에 힘쓰던 옥전 손 병익의 서당인 "자유당"에서 글을 가르치고 있었고, 무슨 연유로 진도에 왔는지 알 수 없으나1904년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신지식인 안 국선 이라는 청년이 그 학당에서 지역 아동들에게 국어, 수신, 산술, 작문, 습자, 외국어 등을 가르치면서 진도에 신학문이 태동하였다.

지역 민의 관심으로 학동들의 수가 점차 늘어 1904년 진 도읍 동외리에 있던 양사제(養士齊 : 초·중급 과정의 한학 수련)로 자리를 옮기면서 1904년 4월 15일 광신학교(廣信學敎)를 설립하여 1909년 3월 31일 진도 공립보통학교(4년제)로 설립인가를 받아 1909년 4월 15일 진도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하게 되었다.

1934년 4월 1일 심상소학교로 개칭하였으며 1939년 4월 1일 진도공립국민학교로 개칭하였다. 1945년 3월 15일 진도국민학교로 개칭하였고 1996년 3월 1일 진도초등학교로 개칭하였다. 1999년 9월 1일 군내초등학교를 통합하였다. 2003년 현재 총 졸업생 1만7천061명을 배출하였고, 암울했던 일제 치하와 6.25 전쟁을 겪고 난 이후 온 국민이 궁핍한 가운데에서도 진도 지역 민들은 무엇보다 후학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낡고 부족한 학교를 재건축하기 위한 열성은 그 어느 시군 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일 이였고, 그에 따른 학교 본관 준공은 군민의 자랑이기도 하였다.

6·70년대 경제개발 부흥으로 지역의 인구수 감소로 군소 초등학교가 통폐합되면서도 지역에 거주하는 동문과 경향각지에 산재한 동문들은 개교 기념일이 있는 매년 4월 중순 연휴에 맞추어 전국 총 동문회를 개최하였다.

이 날은 매회 때마다 이천여 동문들이 모여 "동문체육대회"를 열어 은사님께 감사하고 선·후배간의 존경과 사랑을 재확인하며 모교 발전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였다고 한다.

그 후 1995년부터 각 동문들은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자금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18일 본교의 총 동문회장 이였던 김 희동 제5대 동문회장은 동문회 임원의 임기 만료와 관계없이 진취적 기상과 전문성을 가진 동문들로 본 행사를 추진하기 위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그 동안 적립된 총 동문회 기금 3천5백만 원을 이관하여 행사를 추진케 하였다.

본 추진위원회의 주요 사업으로써는 1940년부터 일제에 의해 강제로 창씨개명 되었던 학생들의 이름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졸업자 명부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제 이름 찾아주기 작업을 시행하였고, 과거 교사가 목조 건물인 관계로 화재가 잦아 대부분의 학교에 대한 자료가 전무한 상태이며, 특히 역사적 자료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이유로 관계 서류나 사진자료가 보관되지 않은 실정이었다.

이에 전국의 각 동문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동창회 별로 수집하여 연혁 수정 및 역사를 발굴하여 분류, 정리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발굴 정리한 100년간의 자료를 시대별 항목별로 재정리하여 "개교 100주년 기념지"를 편찬하였다.

또한 17,061명의 인재를 길러낸 학교 교정에 동문들의 기탁금으로 제작된 높이 6미터의 '백년의 터 천년의 꿈' 이라는 제목의 "개교 100주년 기념탑"이 건립되었고, 우체국의 협조를 얻어 진도초등학교의 역사와 이미지, 그리고 재학생의 그림 10종을 선정하여 재학생과 동문들에게 기념우표를 제작 배포하였다.

4월 17일부터 18일 까지 이틀 동안 벌어진 이번 행사는 17일 오후 7시에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문화와 예술의 고장답게 전 군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형 무대를 마련하여 개교 100주년 기념식 전야 음악회를 개최하였고, 18일에는 전국의 총 동문들이 생존해 계신 원로 대 선배님과 은사님을 초청하여 기념식과 기념탑 제막식, 동문 어울 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도 본 사업비 1억 5천만 원은 7·80세의 원로 동문의 기탁금에서부터 어린 후배 졸업자들의 용돈을 모아 결성한 금액 이여서 더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기념탑 앞의 박 두현(43회)추진위원장은 "이 탑은 우리 동문 님들의 정성이 모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80세를 훌쩍 넘은 원로 선배님부터 아직 사회 초년생이라 할 수 있는 75회 동문에 이르기까지 2만원, 5만원의 성금이 모여 오늘의 기념탑이 세워진 것이라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애써 감정을 추슬렀다.

기념탑 옆에 세워진 성금 기탁자 명단에 이미 고인이 되신 원로 졸업자의 이름이 새져 있어 이를 궁금하게 여긴 취재진들에게 "자신의 이름보다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이름으로 성금을 기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위원들은 설명하였다.

본 기념식의 추진위원으로는 본교에서 교장으로 정년 퇴직한 박 두현(43회)위원장을 중심으로 부위원장에는 이성(47회), 박동흔(51회) 동문으로 정하고 기획분과(채규삼 64회, 천병태 57회), 편찬분과(박주언 48회, 박은준 62회, 이일호 65회), 섭외분과(박재문 47회), 재정분과(이영익 51회), 홍보분과(곽일환 59회), 행사분과(서만석 58회), 여성분과(박명숙 51회, 한승주 58회, 손연순 61회, 박미자 63회) 등의 산하기관을 두어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였다고 한다.

이토록 빈틈없는 철저한 준비로 이번 행사를 무사히 이끌어낸 추진위원들의 노고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본 기자 또한 이 학교의 졸업생으로써 가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자부심에 뿌듯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유능한 인물들을 배출해 내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 1930년의 진도공립 보통학교의 아침조회 모습^^^
^^^▲ 1972년도의 진도 초등학교의 옛 모습^^^
^^^▲ 2003년도의 (현)진도 초등학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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