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명(名)대사’를 집어내는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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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명(名)대사’를 집어내는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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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제주도에서 열릴 ‘전산언어학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

"전 세계 어느 도시든 술집은 많고 많은데, 내가 있는 술집으로 그녀가 들어온다."(OF ALL the gin joints in all the towns in all the world, she walks into mine.)

 
   
  ▲ 카사블랑카의 명대사를 기억하는지? (Image: Everett Collection/Rex Feature)ⓒ 뉴스타운  
 

영화의 고전 ‘카사블랑카’에서 인용하곤 하는 명대사인데, 이렇게 쉽게 기억되는 마법의 명대사들을 컴퓨터가 잡아낼 수 있을까?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대단한 흥미를 갖고 내보낸 기사이다.

뉴욕주(州) 코넬 대학 이타카 캠퍼스(http://www.cornell.edu/)의 크리스티안 다네스큐-니컬레스큐-마질(Cristian Danescu-Niculescu-Mizil)은 자신이 처음 이 실험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컴퓨터가 어떻게 '문화'를 잡아낼 수 있겠느냐 했다고 한다.

의심을 품은 이들은 생각을 다시 해야 할 것이다. 다네스큐-니컬레스큐-마질과 그의 동료들은 컴퓨터에게 인간의 근접하는 정확도로 쉽게 기억될 인용구(引用句)를 가려내도록 가르쳤다. 컴퓨터가 언젠가는 작가들을 도와 그들이 새로 쓴 글 중에서 쉽게 기억될 명(名)문장들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코넬 연구팀은 인터넷 영화 데이터베이스(IMDb, Internat Movie Database)로부터 인용구들을 모았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사람들에게 쉽게 기억되는 것으로 표시된 문장들의 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문장에서 언급되는 문맥(context)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인용할 수 있게 만드는데, 프로그램 제어를 위해서 연구팀은 각각의 기억할 만한 인용구를 같은 문맥이지만 평범한 문장과 쌍을 이루도록 했다. 즉, 프로그램 상에서는 같은 길이의 문장을 같은 주인공이 (영화상의) 같은 시점에서 대사를 사용하도록 만든 것이다.

컴퓨터는 총 2200개 정도의 언어 패턴, 흔하지 않은 단어들, 그리고 단어의 조합으로 된 인용구 쌍을 분석했다. '흔하지 않은 단어들'이란 요즘의 신간(新刊)들에서 뽑은 텍스트에 거의 나오지 않는 단어들로 정의되었다.

컴퓨터는 쉽게 기억되는 인용구들에 독특한 여러 가지 특징들을 밝혀낼 수 있었고, 한 가지 모델을 생성한다.

다네스큐-니컬레스큐-마질에 따르면 컴퓨터가 밝혀낸 구절들(phrases)은 단어들의 놀라운 조합을 포함하지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평범한 구문적(syntactic) 구조를 갖으며, 따라서 사용하기 쉬운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이번 7월 한국의 제주(島)에서 열리는 전산언어학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사람들이 쉽게 기억하는 대사(문장)들은 연구팀에서 "일반성"(generality)이라 명명한 특성을 보통 갖고 있음을 보였다고 한다. 무슨 특별한 문맥으로 묶어주는 단어들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유명한 영화 죠스(Jaws)의-"You're going to need a bigger boat"(좀더 큰 배가 필요하게 될 거야...)-같은 대사를 로이 샤이더(Roy Scheider)가 말할 때 보편성을 갖는 표현인 "a bigger"(아무 배든 좀더 큰) 대신 특별성을 갖는 표현 "the bigger"(우리가 알고 있는 그 큰 배)라고 했다면 명대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델은 64 퍼센트의 정확도로 사람들에게 잘 기억될 인용구와 그렇지 못한 인용구를 가려낼 수 있다. 이에 비하면 인간은 78 퍼센트의 정확도를 갖는다.

어디에 응용할 수 있을까? 선거 캠페인 기간이라면 이 프로그램으로 각 당의 슬로건을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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