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돈 새누리당 비대위원 ⓒ 뉴스타운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처음으로 민간인 불법사찰관련 ‘대통령의 하야’를 거론해 주목된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사정에 인지한 바는 없었나, 혹시 이런 부분에 대해 책임질 만한 일을 한 것 아닌가의 부분까지 밝혀질 것 같으면 그것은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면서 “그것은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 같은 발언은 새누리당 안에서 대통령의 하야를 말한 최초의 일이다.

그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은 야당에서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1970년대 초 미국에서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그대로 빼어 박은 것이며,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닉슨 대통령이 처음에 불법적인 것을 지시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그러한 사항이 나온 것을 알고 은폐를 보장한다고 협의했다가 물러났다”고 지적하고 “그래서 중요한 것은 이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느 만큼 인식을 했느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슨 대통령이 물러난 워터게이트 사건과 현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이 똑같은 사안임을 특히 강조했다.

또한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어떤 형태로든 나중에라도 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오면 하야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네. 그런 해석이 가능한 것이며, 돌이켜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사유는 만일에 그런 경우라고 할 것 같으면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경미한 것이라고 불 수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탄핵 혹은 하야의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은 “이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훼손이기 때문에 과연 우리 국민들이 사과 정도로 그냥 만족할 것인가 하는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힌편, 이 비대위원은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문건의 대부분이 이전 정부의 것”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양은 전 정권이 많지만 문제의 심각성 같은 것은 현 정권 부분이 많지 않으냐”고 강조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청와대가 처음부터 사실을 잘못 안 게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전 정권 사찰설을 부각하며 반격에 야권의 ‘물타기’라는 재반격에 대한 이 위원의 의중을 드러낸 대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