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위치추적 장치가 사회공동체 형성에 부정적 영향 끼쳐 ⓒ 사진/discovery.com^^^ | ||
나날이 새로운 첨단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사람들은 새로운 편리함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이러한 새로 나온 첨단장비를 사용하는 부모들은 어린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금방 찾아낼 수 있거나 어린이가 컴퓨터에서 무엇을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됐다.
문제는 이런 새로운 첨단 장비가 부모 자식간에 어떤 관계를 설정해주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또, 오로지 편리성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새 장비의 기능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숙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하이테크 시대에 새로운 전자 장비들이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 일부 장비는 어린이들을 감시하는 제품이 많이 섞여 있다. 이 어린이 감시 제품 또한 어린이 감시라는 주목적에 제품의 기능과 그 장비를 사용하는 부모들의 편리성에 초점이 모아져 있을 뿐 부모 자식간 새로운 상관관계에 대한 의식은 거의 없이 사용되고 있다.
나아가, 어린이들의 웹사이트 접속을 제한하는 프로그램 등도 마찬가지로 어린이 감시 목적이 주를 이루고 있어 부모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설치 부모 자신들의 우려를 더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을 뿐 어린이들의 고뇌에 대한 배려는 없다.
온 라인 상에서만 어린이들이 감시당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위성위치추적장치(GPS)가 개발, 다양하게 사용되면서 어린이들은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어른들의 감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 손목시계, 심지어 신체 일부에 심어 넣은 칩에 이르기까지 어린이 감시 장비는 늘어만 가고 있다. 어른들이 상업 목적으로 만들어내는 감시장비로 이제 어린이들의 인권이 희생돼 가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까지 나올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런 편리하고 어른들의 이기심을 충족해주는 새로운 첨단 장비들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나아가 테러 경고, 테러분자들의 위치 파악, 사회질서 파괴자들의 손쉬운 추적 등 이런 장비들의 탁월한 기능에 찬사를 보내며 어린이들의 인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고려에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등을 돌리고 있다.
일부 지각 있는 어른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염려를 하며, 특히 어린이 추적 장치가 새로운 커다란 문제, 즉 부모와 자식간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런 편리성과 어린이 위치파악의 가치가 부모 자식간 신뢰 저하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인가?”하고 의문을 던지고 있다.
어린이 위치 추적 장치들의 새로운 문제 야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이를 사용함으로써 어른들의 걱정은 덜어지겠지만 부모 자식간 불화를 키워 더욱 상호간 불신이 조장돼 사회적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꾸 첨단 장비만을 이용해 부모들이 어린이들을 감시하게되면 그렇지 않아도 부모 자식간 대화가 부족한 현대 사회에서 더욱 대화는 줄어들고, 따라서 부모-자식간 상호 교감도 더욱 멀어져 사회적 문제로 부각돼 새로운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무서운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실례로 미국의 경우, 인터넷을 접속하는 2천만의 어린이들 중 거의 절반 가량이 인터넷 안전 소프트웨어로 보호받고 있으며 그들 중 75%는 안전 소프트웨어로 걸러지고 있으며 25%는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단계에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와 같이 많은 호기심과 창조적 도전정신이 있는 어린이들의 정신세계를 무시하고 어른들의 걱정거리 해소 및 편리성에 안주해 있다.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에서 이런 첨단 감시 장치 때문에 어른들의 보살핌이 말살 돼가고 있다는 말이다. 향후 어린이 정서 발달은 물론 건전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큰 문제점을 불러일으킬 것을 일부 심리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부모와 별도의 인격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세세한 곳까지 감시 받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인식해야 하고, 많은 비용을 들여 각종 장비를 구입해 어린이들이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철저하게 감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첨단 감시 장치가 없이 자연 친화적 방법으로 아이들과 어울려져 살아가려는 움직임도 선진 세계를 필두로 널리 펴지기 시작하고 있다.
첨단 기기들이 인간의 손에 들러 올 때마다 인간과 인간간의 교감은 줄어든다. 따라서 자식이 훌륭하게 자라기를 빌지 않는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자식들을 기계 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참다운 인간으로 성장하게 할 것인가는 첨단 장치에 의존하지 않는 일로부터 시작돼야 할 것 같다.
"과학에서 기술로 기술에서 사회로(Science Technology in Society)"라는 유기체적인 관계에서 일방향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과학과 기술제품을 일방적으로 믿어 버리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이 인간에세 꼭 긍정적인 면만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쉽기 때문에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인간 상호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떤 특정한 기술은 그 특정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등장하게 돼 있으며, 실제로 구현된 기술에는 그 특정 사회가 내포하는 조건, 즉 제도적, 문화적, 정치적 제약조건들이 각인돼 있음을 인식하고 무조건적으로 기술제품을 특히 인간 활동에 제약을 가하는 제품군의 사용에는 사전에 충분한 인간과의 상관관계를 살핀 후에 사용해야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노블(David F. Noble)은 "기술은 인간 자체의 그 어떤 것(Technology is something in itself human)"이며, 또, "기술은 인간이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인간들로 구성되는 것(it is not merely man-made, but made of men)"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인간성이 포함된 기술 제품을 그 의미를 따져보고 사용하는 자세가 우리 현대인, 특히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감시장비 사용에는 더욱 그 의미를 파악해보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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