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 민심 잘 읽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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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고통 따로, 정치 따로 노는 세상

이제 설 연휴도 끝났다. 정치권은 오는 4월 총선 대비 설 민심 읽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어쩌면 설 민심이라고 말할 것도 없이 이미 지난해 1년 내내 우리 국민들은 경제가 어려워 "당장 먹고살기 힘들어 죽겠다"고 아우성을 쳐왔으나 정치권은 나 몰라라 하고 1년 세월을 허송했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기본적 상식 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정치권이 올 설을 맞이해 총선에 승리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정치권에서 이와 같은 총선 승리에 집착하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국민의 민심과 상관없이 정치를 펼치는 것이 문제이다.

늘 그래왔듯이 우리나라 정치는 입만 열면 국민과 국가의 장래를 위한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국민은커녕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국민들은 이번에는 물갈이, 아니 판갈이를 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이 벼르고 있으나 우선은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해 경제 좀 어떻게 해보라고 아우성이다.

이와 같이 하늘 높이 치솓고 있는 민심을 이번 설을 통해 잘 파악했을 것으로 본다. 그 정도는 아는 우리 정치권이니까. 하지만 아는 것 따로, 행동하는 것 따로가 문제인 것이다. 항상 우리 정치권이 그래왔으니까. 그래도 정치권 앞에 우리라는 말을 붙이고 싶어 우리 정치권이라고 표현해본다.

'노무현 불경기'로 한나라당 우세 자신

한나라당은 "추상같은 설 민심"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한결같이 김대중 정권 때보다 훨씬 더 부패하고 무능한 노무현 정권의 숱한 비리와 실정 때문에 경제불안, 안보불안, 사회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성토했다고 민심을 전했다.

나아가 한나라당은 "대외여건은 좋아지고 세계경제는 살아나는데 우리 경제만 죽을 쑨다는 소위 '노무현 불경기'란 말이 일상용어가 되어버릴 정도로 사상초유의 민생고를 한탄했다"고 전하면서 "신용불량자, 청년실업자가 급증하고 자살, 이혼,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등 어려운 나라 형편으로 인해 사회가 총체적으로 어지럽고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와 같이 나름대로 설 민심을 파악하면서도 "차떼기"충격으로 많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면서도 한마디 정중한 사과도 없이 총선을 향해 달려만 가고 있다. 그러면서 차떼기로 약간의 민심의 동요는 있지만 영남권에서는 아직도 우리가 우위에 서있다고 진단하는 것을 보면, 자만을 넘어 자기 도취에 가까운 심리상태에 빠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물론 지긋지긋한 지역감정을 건드려 효과를 볼 수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민주당, 자기 희생적 결단으로 지지세 몰려 주장

민주당 역시 한나라당과 크게 다를 바 없겠다. 민주당도 이번 설 민심을 이렇게 요약했다. 어느 당 가릴 것 없이 정치불신과 심화로 비판 대상이라고 파악하고, 또 부패청산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불법대선자금 비리와 측근비리 척결 요구 및 정치자금 투명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고 소개하고 경제, 민생 안정을 원하고 있었고, 특히 청년실업 등 일자리 창출 문제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주요 화두였다고 말했다.

또, 참여정부의 온갖 실정에 대한 비판이 고조됐으며, 경제실패, 교육정책 실패와 노 대통령의 총선 올인, 정략적 정국운영에 대한 비판이 높았고 조순형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자기 희생적 결단에 대한 평가와 환골탈태의 변화 기대로 지지 유보로 돌아섰던 전통적 지지층의 복귀가 눈에 띄었다며 나름대로 자화자찬을 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효과가 총선 대승 가져다 줄 것 주장

열린우리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동영 당의장의 등극으로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결과 열린우리당이 지지도가 가장 높다고 자랑하면서 호남권, 영남권 일부 및 수도권, 그리고 충청권 등에서 고루 지지를 받고 있는 전국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으로 충청도도 큰 영향을 받아 열린우리당의 기세가 등등하다고 말하는 반면 자민련은 행정수도 충청도 이전이 자민련이 있었기에 가능하게 됐다며 그러니까 지역당이 필요하다고 궁색한 지역감정적 진단을 내리고 있다.

"제논 물대지 말고 제발 국민을 생각하라"

이와 같이 각 정당은 "제논에 물대기식" 진단을 내리고 표 긁는데 온 힘을 쏟아 붇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아무리 정치가 임기웅변, 권모술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데 미흡하기 짝이 없다. 가려운 다리 긁어 달라니까 자꾸 다른 사람 다리 긁어주는 꼴을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란 자기들을 의미한다고 말할 수 있다.

각 당에서 매일 같이 현란한 논평, 성명, 무슨 브리핑 등을 쏟아 내지만, 민생 챙기겠다는 논평이나 성명을 발견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엘리트 의식에다 권위까지 내세우는 정치인들이 민생을 몰라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제 살리기, 국민 고통 해소해주기, 교육 대란 해소 방책 마련 등 수많은 현안들에 눈을 감아버리는 정치권이 한심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태백, 38선, 45정, 56도라는 전대미문의 말들이 무성한 오늘날 어느 정당도 적극적으로 이를 해소하려는 조직적 노력이 보이지 않고 있다. 단순 셈본식 분석을 하면 겨우 30세부터 38세까지 직장에서 일하고 나머지 시간 즉 80세 수명이라고 볼 때 50년 이상 백수로 살아야 하는 이 비참한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세계화의 결과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말 것인가?

어쩌면 국민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저 단순하게 정치권에 주문한다. 부정부패 하지 않고, 국민을 위해 정책 개발 제대로 해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권을 4월 총선 이후에는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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