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학생수 적어도 교육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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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학생수 적어도 교육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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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 사는 직장인들, 아이를 직장 인근 학교로 전학시켜

명동지역 백화점 직원인 김은하(가명, 42세)씨는 양천구 신월동에 살지만 최근 딸을 회사 인근의 남산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아이랑 같이 출근할 수 있고, 퇴근할때까지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줘 육아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도심의 초등학생 신입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의 초등학교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생수가 적은 만큼 알찬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역 부근에 자리잡은 남산초등학교는 전교생이 230명에 불과하다. 학급수도 12개로 한 학년당 2개 학급꼴이다. 1개 학급당 학생수도 20명이 채 안된다.

 

입학해서 졸업때까지 4~6개의 악기를 다루도록 한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1~2학년은 바이올린을, 3학년은 피아노, 4학년은 플롯, 5~6학년은 사물놀이 등 한 학년당 배우는 악기를 지정해 외부 강사와 담임 선생님이 함께 주1회씩 교육하고 있다.

 

문화예술 체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뮤지컬 극단을 초청한 공연을 강당에서 열고, 전교생이 국립극장에 가 공연을 관람하기도 한다. 정동에 위치한 덕수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주1회 수영을 배운다. 그리고 이렇게 익힌 실력으로 매년 7월경 한강을 수영으로 건너는 행사를 연다.

 

중구에는 모두 12개 초등학교가 있다. 이중 9개가 공립학교다. 공립 초등학교 전체 학급수는 200개로 학년별로 3개 학급꼴이다. 학생수도 5천174명으로 학교당 평균 574명에 불과하다. 학년별로는 95명인 셈이다.

4~6학년이 각 36학급에 달하지만 3학년 32학급, 2학년 31학급, 1학년은 29학급에 불과할 정도로 중구 도심에 위치한 학교들은 매년 입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 저출산 문제에다 도심 공동화 현상까지 겹쳐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입학생 수가 매년 줄자 위기감을 느낀 학교들은 전교생 수를 유지하려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학생 수가 줄면 수학여행이나 수련회, 운동회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교우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남산초등학교는 2009~2011년 연속으로 30명대 신입생을 받자 백화점, 유치원, 병원 등에 학교 홍보물을 돌리는 등 학교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또 맞벌이 부부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교사들이 아이들을 맡아 돌봐주는 ‘8 to 9 돌봄시스템’을 운영해 2011년 파주와 일산, 수원, 성남 등에 살지만 중구에 직장을 둔 부모 8명이 자녀를 이 학교로 전학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한 학부모는 입학이 확정된 인근 사립초등학교 대신 이 학교에 입학시켰다.

 

충무초등학교는 연중 무휴로 오후 9시까지 총 40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돌봄교실’을 운영하여 직장맘들의 고생을 덜어주고 있다. 딸을 남산초등학교에 입학시킨 유인숙(가명, 40세)씨는 “기본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이 잘 짜여 있다고 하고, 학생수가 적다보니 선생님들도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을 잘 써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남산초등학교 변창환 교감선생님은 “학교에 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소문이 나면서 1학년 입학생 32명중 14명이 다른 곳에 사는 학생일 정도로 전학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 관내 초등학교의 노력과 함께 구청도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교육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해 낙후된 학교 시설 개선에 나서 건물을 산뜻하게 리모델링하고, 교실에 전자칠판을 설치하였다. 학생들이 부상없이 운동할 수 있도록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았다.

 

2007년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 전원을 서울영어마을에 보낸 가운데 올해는 5학년생 전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마음껏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12년 올해부터 6개 공립초등학교 10학급에 온종일 돌봄교실 운영비를 지원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는 인구가 적어 학급당 학생수도 얼마되지 않지만 그만큼 내실있는 학교 교육이 가능하다. 게다가 중구인재육성장학재단 설립으로 관내 중고등학교의 학력신장도 도모하여 누구나 오고 싶어하는 교육중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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