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9 대선'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 ||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다. 한나라당의 독주로 싱겁게 끝나리라 여겨지던 대선정국이 노무현과 정몽준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31년만의 '양자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현재는 누구도 결과를 가늠하기 힘든 뜨거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 진영은 공히 압승을 장담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어 있어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각 당의 외곽이나 국내외의 언론사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종합하면, 현재의 판세는 '정-노 후보 단일화' 직후 급상승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강세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아직은 뒤집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늘자 영국 bbc 뉴스는, 한나라당 최병렬 의원의 말을 빌어, 한나라당이 30만표 약간 못 미치는 수치로 민주당에 뒤져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백중세로 다투고 있는 선거전에서 선거일을 바로 목전에 두고 당 관계자가 직접 열세를 인정한다는 건, 설사 전략적인 측면까지를 고려한다고 해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한나라당이 오차 범위 안팎에서 뒤져 있다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성싶다.
그렇다면 단일화 직후 치솟은 민주당의 지지율을 아직까지 뒤집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과연 역전이 가능할 것인가? 한나라당은 역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민주당은 지금까지 역전되지 않은 지지율을 들어 판세는 이미 굳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양당의 이런 입장과는 별개로 앞으로 남은 시간에도 역전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러한 분석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볼 때,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은 (한나라당 지지성향의) 표심이 상당 부분 있다는 주장이다. 그때와 사회적으로 달라진 상황이 거의 없으며,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경우도 '노-정 단일화' 말고는 표심을 끌어들일만한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이같은 주장의 배경이다.
다른 하나는, 수도권의 표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실제 투표시에는 수도권 표심, 특히 서울지역의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것이다. 비록 정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양후보측에서 모두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표심 이동을 아직 '진행중'이라고 보고 있고, 민주당은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 어느 쪽이건, 현재 남아 있는 주요 변수인 것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이밖에도 (이미 변할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딱히 변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선거에서 투표심리와 관련하여 흥미있게 살펴볼만한 부분은 몇 가지가 더 있다. 그 중 하나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지지세력의 향방이다. 민주당으로서는 권 후보 세력이 민주당에 비판적 지지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며, 실제로 비판적 지지 입장을 표명한 사람들 또한 없지 않지만, 문제는 그 세력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역대 선거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비판적 지지 주장에 대항하는 목소리들이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노사모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주목해서 지켜봐야 할 대목 가운데 하나다. 민주당은 노사모를 '노풍' '단풍'을 일으키는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노무현 후보의 일등공신으로 꼽는 반면, 한나라당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그동안 노사모가 보여준 공격성향 등을 들어 젊은 부동층 가운데 상당수가 노사모에 대한 반감 세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실 정치에 미치는 인터넷의 영향력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 결과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르게 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한나라당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민주당이 아무리 많은 패착을 해왔다 하더라도, 한나라당 스스로가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충분히 심어주지 못했다면 한나라당이 내세우고 있는 '정권교체'의 주장 또한 설득력을 얻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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