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대학에는 '두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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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대학에는 '두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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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철권통치시절 대거 해외 탈출, 복귀 여건 요원해

 
   
  ▲ 바그다드 대학생들, 선생님 학교로 돌아오세요! 공부하고 싶어요.
 
 
 

지금 이라크 주요 대학에는 대학 교수가 태부족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려있다. 학생들은 하루 빨리 과거 대학에서 쫓겨났던 교수님들이 캠퍼스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1995년에서 2000년 사이 20개 주요 대학에서 약 2,000명의 대학 교수들이 캠퍼스를 떠나야 했다. 대학에서 축출 당한 교수들은 자격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정치적인 이유로 더욱 많은 교수들이 대학을 떠나야 했다.

'이라크 대학에는 두뇌가 없다'고 한다. 1980년대와 90년대 대학 교수들이 대거 대학 밖으로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자 최근 일부 교수들이 다시 대학으로 돌아오고 있다한다.

이라크의 이와 같은 두뇌유출(brain drain)은 1963년 바트당에 의한 구데타 직후 바트당을 떠나 이라크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차 유출 물결은 사담 후세인이 잔혹하게 권력을 휘두를 때인 1970년대 대거 해외로 탈출했다.

그러나 이란-이라크 전쟁 때 그야말로 엄청난 수의 교수들이 해외로 나갔고 이때 대학은 연구와 교육중심에서 사담 후세인 개인이 선호하는 바트당의 이해관계 과목을 강조하던 시절이었다.

또, 전쟁과 유엔의 이라크 경제제재조치의 결과로 대학 실험실은 사라져갔고 장비는 다 망가지는데 대체할 수 도 없었고 출판의 자유마저 빼앗겼다. 전체 이공계 학생들은 실험기구 하나로 실험을 해야하는 처참한 현실이 존재했다.

나아가 교수들의 월급은 90년대 들어 계속 삭감됐으며 부패는 대학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교수들은 학생을 약탈하고 뇌물을 챙기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반면에 바트당을 지지했던 교수와 학교행정관리들의 월급은 계속 인상됐으나 대부분의 교수들은 가정교사나 조그마한 장사를 해야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바그다드 대학 알 아티프 수하이리 설계교수는 4자녀를 둔 가장이었는데 그의 월급이 1980년대 2000달러(240만원)에서 1990년대 50 달러(6만원)로 삭감됐다고 말하고 도저히 살 수 없어 자기는 예멘으로 탈출 그곳에서 교수생활을 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고 최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신문은 소개했다.

1980년대에는 바트당에 가입하지 않으면 학위도 박탈당하는 등 바트당의 가혹행위에 치를 떨며 해외로 도망갔던 수많은 이라크 대학 교수들은 또 바트당의 정보요원들의 감시에서 벗어 날 수 없었다고 술회했다.

이런 일련의 두뇌의 대탈출로 현재 바그다드 대학생들은 유령 같은 실험실에서 교수도 없는 테이블에 앉아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바그다드 대학의 경우 외국으로 축출 당했던 대학교수 12명이 복귀했다한다. 현재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고등교육부는 국외로 추방당한 교수들이 간부진을 구성하고 있고, 이라크 고등교육부는 영국, 네덜란드, 그리고 미국에 있는 과거 교수들에게 수백 통의 전자우편을 보내 대학 복귀 권고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라크 주요 대학 교수들은 캠퍼스 내에서 학문적인 억압, 강의 제재, 약탈 등으로 사담 후세인 시절 정든 학교를 강제 추방당했어야 했고, 사담이 사라진 지금 학생들은 교수가 없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입장으로 하루 빨리 교수들이 대학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예로 가지 데르위시 이라크 화학교수는 런던에서 잘 살고 있었다. 그는 서레이 대학에서 퇴직 후 재고용에 의한 비상근 겸 객원교수로 일하고 있다. 그는 11년 전 후세인의 바트당의 박해를 받았으며 영원히 이라크로 돌아올 있다는 희망이 거의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가지 데르위시 교수는 이미 사담 후세인 체제와 전혀 관계없는 영어에 능통하고 고등 교육을 받은 고등교육부에 자문을 해주는 미국인 자문관으로부터 복귀 권고를 받고 비행기표까지 구입했다.

또, 전 이라크의 많은 교수들이 예멘, 요르단 및 리비아에서 되돌아오고 있다. 런던에 있는 교수들도 역시 대학에 보낼 각종 학습 교구재를 마련하며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전 이라크 교수인 압둘 자바 알 와헤디 교수는 새로 웹사이트(www.iraqihighereducation.com)를 개설하고 해외에 있는 이라크 과학자들과 이라크 대학, 단체 및 각부처를 연결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32개국에 흩어져 있는 120명 이상의 전직 교수들로부터 응답을 받았다고 한다.

한 이라크 추방 교수는 100대의 컴퓨터를 구입 이라크 대학에 기증하고 또 다른 12명의 교수들은 이라크 대학에서 강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압둘 자바 알 와헤디 교수는 이라크 정부에 추방당한 교수들의 이라크 복귀를 서두르라고 촉구하고 있다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있는 이라크 전직 교수들은 이라크 복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후세인 추종자, 바트당 잔당들이 게리라식 전투를 벌이며 과거 후세인이, 바트당이 싫어 떠난 교수들로서는 이라크 복귀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그리고 대학 시설의 복구, 월급 인상 등 해외 두뇌 재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고급두뇌 양성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상황으로 이라크 장래가 우려된다고 전직 교수들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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