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도 배우고, 동시에 번역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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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도 배우고, 동시에 번역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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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이 간편한데다가 학습자에게 포인트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춰

무료로 외국어도 배우고 동시에 번역도 척척해낼 수   
 
   
  ⓒ 뉴스타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11일(현지시각) 원하는 학생에게 무료로 온라인 외국어 강좌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그들 모두를 거대한 상용 번역사로 활용하는 웹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문제는 이 웹이 전문적인 언어학자를 이겨낼 수 있을까?

 
루이 폰 안(Luis Von Ahn)은 영어판 위키피디아를 몽땅 스페인어로 80시간이면 번역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려 20억 개의 단어를 번역하는 일인데, 게다가 아무에게도 돈을 주고 일을 시키지 않고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듀오링고(http://duolingo.com/)가 그 비밀이다. 무료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웹 사이트인데, 동시에 유료 번역도 제공하는 사이트다. 사용자는 무료로 외국어를 배우면서 동시에 웹사이트 내용 번역을 돕게 되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의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 공학도인 폰 안은 "미치겠네요, 이 방법이 먹힌다니까요."라며 웃는다. 

 
폰 안이 사용자 입력을 이런 방법으로 재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의 리캡카(reCAPTCHA) 시스템은 많은 웹사이트에서 새로이 가입자를 받아들이는데 사용하고 있는데, 스패머들이 사용하는 자동 프로그램을 물리치기 위해서 뒤틀어진 짧은 문자열을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모르고 있는 것은 그들이 해독하고 있는 문자열이 바로 컴퓨터가 책을 디지털화하 하려다가 실패한 자료라는 사실이다. 이 시스템은 구글이 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지난 2009년 사들였으며, 지금 구글의 도서 스캔 프로젝트에 이용되고 있다.

 
표면상으로 듀오링고는 지난 달 테스트 해보려는 사람들에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저 다른 언어 강좌 시스템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사용자는 스페인어 혹은 독일어 수업을 받고는 자신이 스스로 연습을 한다. 쓰인 문장을 번역하고 다른 사람들이 번역한 내용의 정확도를 평가한다. 수업은 사용자가 배우려는 언어로 쓰인 웹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으로 조합되어 있다. 웹 내용이 번역되면 원래의 웹페이지의 영어 버전으로 채워지게 된다. 즉, 한 문장 한 문장 듀오링고 연습 문제를 통해서 학습자들이 농사짓듯이 일구어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학습자들이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문장을 번역하게 하고 모든 문장을 최종적으로 정확하다고 하기 전까지 점검해 나간다. 난이도가 높은 복합문들은 수준이 높은 학습자에게 배당하고 번역을 돕기 위해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 사전도 도구로 제공해 준다.

 
하지만 웹사이트 소유자는 학생들이 수행한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아직 가격은 설정되지 않았지만 폰 안은 듀오링고가 전문 번역사 수준에 필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약간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중국어-영어 번역과 같이 언어적으로 미묘한 차이, 즉, 뉘앙스가 있을 경우나 같은 영어 문화권이라도 격언과 같은 것들은 아직은 어려울 것이라 보인다.

 
그리고 번역의 속도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번역의 속도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듀오링고를 통해서 외국어를 학습하는가에 달려 있다. 폰 안의 계산에 의하면 영어 위키피디아 전체를 번역하는데 학습자가 100만 명이면 80시간, 10만 명이면 일주일이 걸린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만 언어 학습 소프트웨어에 5백만 명이 돈을 내고 있으며 폰 안에 따르면 듀오링고에도 이미 20만 명이 대기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고 한다.

 
듀오링고 테스트에 참여해 본 결과, 학습자가 살짝 중독될 수 있도록 안배가 되어 있다고 한다. 우선 사용이 간편한데다가 학습자에게 포인트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친구들과 경쟁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아무튼 두고 볼 일이다. 대단한 아이디어인 것은 틀림이 없다. 개인이 독점하는 정보와 지식의 시대는 갔다. 이제는 집합 정보, ‘통섭(Consillience)의 시대’이다. 유사한 방법으로 우리 한문이든 한글이든 고전 몽땅 번역해 보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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