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불공정 계약으로 이뤄진 삼다수 유통구조를 이번 기회를 통해 바꿔 놓겠다”며 농심과의 관계 재정립을 선언하면서 “그리고 현재 농심의 판매 영업은 농촌을 제외한 대도시 위주로만 편성되어 있어 개선이 절실하다”며 농심의 영업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 오재윤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 뉴스타운 | ||
불공정한 계약이라는 근거에 대해 오 사장은 “매년 판매목표 물량만 채우면 1년씩 자동 연장된다는 조건의 계약이 지난 2007년 12월 새롭게 체결됐기 때문”이라며 “(개발공사는 전혀 힘이 없어) 농심이 하기 싫다고 할 때까지 계약은 유지될 수밖에 없는 불공정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사장은 “농심의 판매망에 의존하다보니 삼다수가 대도시 위주로만 가고 지역이나 시골에는 전혀 유통되지 않아 해당 지역에서 (개발공사로)전화도 많이 오는 상황”이라며 농심의 판매독점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삼다수 관련한 개발공사의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오 사장은 “불평등 관계를 끊기 위해 지난해 12월경 농심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했고, 올해 3월까지 이에 따른 유예기간을 둔 상태”라며 “민간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공개경쟁 입찰을 거치도록 한 '제주도개발공사 설치 개정 조례안'에 따라 (농심을 포함한)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농심이 ‘사적 영역에 속하는 계약을 조례가 개입하려는 발상 자체가 문제’라며 법적대응여부에 대해 오 사장은 강력히 맞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특히, 이날 오 사장은 제주도정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도내 기업의 불참으로 인해 정체되어 있는 제주맥주 사업과 관련해 “제주맥주 사업에서 개발공사의 임무는 좋은 맥주를 개발하는데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한 경영 참여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4월쯤 어떤 맥주가 좋을지 최종 선정을 한 뒤 제주맥주 사업자에게 설비와 기술을 이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 사장은 “지난해 전년보다 37%나 증가하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기에 올해 매출 목표액을 15% 증가로 잡았다”며 “디자인을 고급화해 프리미엄 생수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일본과 중국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에서도 삼다수가 판매될 수 있도록 마케팅 강화에 최선의 노력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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