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 독재자들의 수난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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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 독재자들의 수난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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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이집트-예멘-리비아-북한으로 이어지는 비운과 참혹의 한 해

▲ 2011년 세계의 독재자들의 비운속에 12월 역사속으로 사라진 북한 김정일  ⓒ 뉴스타운

2011년은 세계의 장기 집권, 철권통치의 독재자들의 수난시대로 기록될만하다.

 

* 튀니지

 

올 초반부터 가장 먼저 비운의 운명을 맞이한 북 아프리카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전 대통령이 지난 1987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23년간 장기집권을 이른바 ‘재스민 혁명(민주화 운동)’으로 권좌에서 축출돼 사우디아라비아로 야반도주하는 운명을 맞이했다.

 

지난해 12월 튀니지에서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던 한 청년이 길거리에서 청과물 장사를 무허가로 한다며 당국의 단속에 걸려 과일과 매대 등을 단속반으로부터 모구 빼앗기자 당국에 생계를 위해 장사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시도한 장면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재스민 혁명’이라는 시민혁명으로 번져 대통령이 결국 축출되는 비운을 맞았다.

 

튀니지에서 촉발된 이 같은 사실이 이웃 국가인 이집트로 불똥이 튀었다. ‘재스민 혁명’이 결국 ‘아랍의 봄’으로 이어지면서 중동지역 다른 독재자들의 몰락을 재촉하는 계기가 됐다.

 

* 이집트

 

튀니지 옆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도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30년 철권통치를 하며 ‘현대판 파라오’로 군림해오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도 거세게 번진 ‘피플 파워(시민의 힘)’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수도 타흐리르 광장에 연일 수백만 시민들이 집결,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 결국 30년 장기집권의 달콤한 권력의 즐거움이 뜨거운 눈물로 변해버렸다. 무바라크는 당초 자신의 둘째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려했었다. 그는 결국 지난 2월에 사임을 발표하고 현재는 시위대에 대한 무자비한 유혈진압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 예멘

 

지난 1978년부터 33년간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즐겨왔던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대통령도 지난 11월 결국 퇴진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1월 헌법으로 규정된 대통령 연임제를 폐지하고 ‘종신집권’을 꿈꾸었으나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치지 역시 다른 독재자들처럼 유혈강압진압과 탄압에 나섰다. 하지만 국내외의 강력한 사퇴 압력을 받아 사우디아라비아로 병을 치료하겠다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으나 역시 결국에는 11월에 퇴진 내용을 담은 권력 이양안에 서명을 한 다음 권좌에서 물러났다.

 

* 리비아
 
이어 최악의 비운의 사나이가 나타났다. 죽음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이다. 카다피는 1969년 27세의 나이로 쿠데타를 일으켜 왕정을 무너뜨리고 42년간 아랍권의 최장수 장기집권 통치자로 군림했다. ‘아프리카의 왕’이라 스스로를 부르며 기이한 행동과 함께 세계를 비웃어 가며 살아보겠다고 몸부림치다 결국 총탄으로 비참한 생을 마감했다.

 

카다피 철권통치하의 리비아는 장기간 인권탄압은 물론 테러 지원, 미국의 팬암기 사건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비난과 경제 제재조치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한 때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의 화해 제스처를 써가며 종신집권을 노렸으나 그도 결국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그도 아랍의 봄이라는 시민들의 힘에서 비켜가지 못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및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지원을 받은 반정부 세력들에 의해 카다피도 끝을 보았다.

 

* 북한

 

여기에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부자 3대 세습의 주인공인 북한 김정일이 급사했다는 것이다. 북한 공식 발표대로라면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현지 지도차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심근경색과 심장성 쇼크로 사망했다는 발표로 김정일이 저 세상으로 갔다. 29세라는 자기 3번째 아들인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워 권력 장악 절차를 마무리 못하고 사망해 제대로 눈이나 감았는지 모르겠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김정일은 수많은 북한 주민들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하고 90년대 고난의 행군 기간 중 수백만 명을 아사시켜 매년 세계 언론과 종교, 인권단체로부터 세계 최악의 독재자의 한 명으로 선정되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을 일삼아 왔다. 김정일은 1994년 아버지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줄곧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서 행사해왔으며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한 1974년부터 무려 37년간 장기 김씨 왕조 독재권력을 누려왔다.

 

* 시리아의 진행형
 
이외에도 아직도 시민혁명에 의해 언제 축출될지 모를 중동의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도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으로 아랍연맹의 감시와 국제사회로부터 토진 압력을 받고 있어 2011년을 넘길지는 모르지만 역시 그도 언제가 축출되거나 죽거나 하는 비운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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