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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비행기 내에서 휴대용 전자 기기 사용이 제한돼야 하는지에 대한 기사가 최근 쏟아지고 있는데, 그 내용이 꽤나 복잡하다.  "우린 잘 모릅니다."라는 식의 이유만으로도 항공사에서는 지나칠 정도로 조심하고 있으며, 승객들로 하여금 이착륙시에 전자 기기 전원을 끄라고 요구한다.
 
여기 우리가 아는 사실들, 혹은 적어도 합리적이며, 미국 연방 항공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을 포함하여 믿을만한 출처에서 입수한 사실들이 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cientific American)가 최근 여러 정보를 모아 열거한 정보들이다.
 
1. 핸드폰과 랩탑, 그리고 다른 휴대용 전자 기기에서 나오는 라디오 주파수 대역의 발진(發振) 전파는 비행기간 통신, 항법 및 감시용 라디오 수신기들과 동일한 주파수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이들 발진(發振) 전파는 항법 계기 판독을 오르내리게 할 수 있고, 다른 비행기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항공관제 통신을 방해할 수 있다.
 
2. 고도 3천 미터 이상에서 비행 중이면 승객이 핸드폰을 제외한 휴대용 전자 기기를 사용토록 해도 덜 위험하다. 왜냐하면 승무원들이 이착륙시와 비교해서 전파 간섭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원인을 찾거나 이에 대처할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다.
 
3. 승객들이 휴대한 전자 기기는 매우 다양하게 작동 혹은 '고장'난 상태일 수 있으므로, 연방 항공국으로서는 어떤 전자 장비도 비행 기기를 방해하지 않는다고는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이착륙시와 같이 비행 중 중요한 시점에서는 전자 기기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도록 권한다.
 
4. 연방 항공국은 조종석에서의 아이패드 사용을 포함하여 승무원들이 태블릿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승무원들은 1990년대 초기부터 "전자 비행 가방(electronic flight bags)"이라고 불리는 휴대용 컴퓨터를 사용해 왔다. 항공기 운용 매뉴얼이나 승무원 운용 매뉴얼, 그리고 항법 차트 등의 책자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었다.
 
5. 휴대용 녹음기, 보청기, 전기면도기와 심장 박동기는 비행 중 어떤 때라도 사용을 중지할 필요없다. 이 기기들에서 나오는 신호는 항공기 시스템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6. 연방 항공국 규정에 특별히 언급되지 않은 어떤 기기라도, 일단 탑승 시에 휴대가 허용되려면 해당 기기가 항공기 작동에 방해가 되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7.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지난 1991년부터 800 메가헤르츠 대역의 핸드폰 기내 사용을 금지했다. 핸드폰 네트워크가 항공기 계기 작동을 방해(간섭)하기 때문이다.

8. 연방 항공국과 연방 통신 위원회는 나란히 기내 핸드폰 사용을 중지했다. 가령 어떤 핸드폰이 연방 항공국 안전 요건을 만족하더라도 연방 통신 위원회로부터 기내 휴대를 승인받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연방 통신 위원회가 기내 휴대 금지를 철회하더라도 연방 항공국의 매우 복잡한 요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를 테면 특정 휴대폰 모델이 기내 휴대를 원하는 특정 항공기의 항법 및 통신 시스템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식이다.
 
9. 워싱턴 D.C 소재 연방 자문 그룹인 알티씨에이사(RTCA Inc.)는 비영리 개인 기업인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핸드폰과 랩탑의 무선 송수신기로부터 발생하는 전자파 간섭 현상을 연구한 결과, 연방 항공국에서 기내 휴대용 전자 기기 사용을 계속 금지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동시에, 알티씨에이사는 항공기와 전자 기기 제조사가 만일 이들 기기들의 기내 사용을 원한다면 준수해야 할 상세한 절차들을 출간했다.
 
10. 항공사들이 이착륙 사이 기내에서 무선 통신을 즐기도록 제안할 수도 있다. 연방 항공국은 스카이프나 다른 인터넷 전화 소프트웨어 사용을 제한하지 않는다. (그러나 항공사는 승무원과 승객들을 위하여 이들을 금지한다. 쓰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 참고: 사실상 전자파라는 것은 신기한 것이다. 일단 발진(發振)된 '역동적인' 전기장은 자기장을 만들어 내고 다시 자기장은 전기장을 만들어 내는 식으로 되풀이되어 아무 거리낌 없이 무한하게 스스로를 '창조'하며 우주 공간에 퍼져 나가는 것이니 말이다. 상식이긴 하지만, 빛도 전자파란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