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요주점 4호실에서는 ‘시월의 마지막 밤’ 한 곡이 멋들어진다.
“앵콜 앵콜! 김 검사 앵콜이야”
“아이구 숨이 차서... 박 검이 마이크 받아”
구성진 ‘울고 넘는 박달재’ 다음 곡은 최 검사가 바톤터치. 신명나게 놀고 있다. 도우미가 드락나락 하며 이네들의 호칭을 듣고 보니 무언가 낌새가 이상했고 30분 후, 경찰 둘이 4호실로 느닷없이 들이 닥쳤다. 어허라~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신분을 확인하러 왔는데요. 어디 계신 분들입니까?”
“어디에 있거나 그건 왜 묻는거요” 불콰해진 김 검사가 거칠게 항의했다.
“옆방 손님의 신고를 받고 왔어요”
“그 섹끼가 누군데요” 씹 원 짜리가 난무한다.
“지검의 검사요”
떨뜨름했지만 신고자 신분이 그러하다고 하니 명함한장를 쑥 내밀었다.
-국립농산물검사소. 검사원 김 아무개- 라고 선명하게 박혀 있다.
“어이쿠 죄송 함다”
군대식 경례 조차 받치더니 쏜살같이 내뺐고 옆방 특실은 지검 초짜 검사들의 쿵짝소리가 오래 이어지고 있었다. 11월도 저물어져가는 어제 오늘간에 검찰, 경찰은 ‘수사권 밥그릇 전쟁’으로 시끄럽다. 부디 원만히 수의해서 백성을 편안하게 모시길 바란다.
배 선샘 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