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15일간의 단식 농성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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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15일간의 단식 농성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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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조선족 교회 방문 등 계기..정부 협상에 기대

^^^▲ “이 땅을 떠날 수 없다!”15일동안 조선족들의 보금자리였던 조선족 교회
ⓒ 사진/ 고병현 기자^^^

서울조선족교회는 지난 15일간 8개 교회에 분산되어 진행되어온 단식농성을 오늘 오전9시 노무현대통령이 서울조선족교회를 방문, 단식중인 동포들을 격려하는 것을 계기로 농성을 전면 풀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부터 국적회복을 주장하며 서울시내 교회 8곳에서 진행돼 온 중국교포들의 단식농성을 29일 정오를 기해 해제했다.

이번 단식 해제에 관해 조선족교회 측은 "정부가 서울조선족교회가 요청한 사안에 대해 거의 전부를 수용했고 이에 따라 서울조선족교회는 오늘 29일, 오후 5시에 명성교회에 이번에 농성에 참석한 2천4백명과 함께 감사예배를 본후 해단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오늘, 감사예배직후 명성교회에서 이번 농성과정에서 기독교를 믿기로 결정한 동포들이 8백명이 나왔는데 이들은 이번이후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들에게 세례를 베풀기로 결정했다. 세례식은 저녁 7시에 거행된다.

또한 오늘 5시에 명성교회에서 서경석목사의 기자간담회가 있을 예정이다. 이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정부와의 모든 협상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중국동포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울 구로구 서울 조선족교회를 전격 방문, 대표자들과 면담했다.

^^^▲ 노무현대통령이 중국동포에게 보낸 서신
ⓒ 그림/동북아신문^^^

서경석 목사는 "오늘로 2천4백명 조선족동포들의 단식농성이 16일째를 맞고 있다. 동포들의 체력이 견딜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매우 조마조마하다."하다며 "이미 조선족동포 5천6백40명이 국적회복신청과 헌법소원을 제출했다. 이들의 요구는 단 한가지다. 고향에 돌아와 살 권리를 돌려달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들 조선족동포들은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위해 혹은 도저히 한반도에서 살 수 없어 만주로 떠난 사람들의 후손이며 해방 후 해외로 나간 사람들이 전부 귀국했지만 유독 만주로 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다. 北에 김일성 정권이 들어서면서 귀국길이 막혔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1992년 한중수교이후 한국정부는 이들의 귀환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은 1948년 제정된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에 의해 전부 한국국민이 된 사람들이다"이라며 "한국국민임을 한번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 더구나 일제치하에서는 상해 임시정부에 세금까지 냈다"고 토로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가 상해임정의 법통을 이어 받았다면 당연히 이들 상해임시정부의 국민들을 한국국민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렇지만 합법의 길이 없어 이들은 불법체류자가 되었고 지금은 추방당해야 할 처지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이땅에 할아버지 묘지가 있고, 내 호적도 있고, 사촌도 여기 사는데 왜 나는 추방당해야 하는가하고 절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주여! 부디 우리를...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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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3-11-30 06:02:12
중국 조선족은 왜 귀환하지 않았을까

식민지 조선에서의 출국, 그리고 해방 후 국민국가로의 귀환 또는 이주국에서의 소수민족화는 그 자체로 한민족 근·현대사의 한 단면이다. 국민대 한국학연구소는 28일 오전 10시 국민대 본부관 3층 대회의실에서 ‘해방 후 중국지역 한인의 귀환문제 연구’를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연다.

김춘선 옌벤대 민족역사연구소장은 ‘광복 후 중국 동북지역 한인들의 귀환과 정착’에서, 현재 동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가에 대한 역사적 연원을 당시 중국 정세와 관련지어 분석한다.

염인호 서울시립대 교수는 ‘6·25전쟁기 연변지역 한인의 귀환’이란 발제에서, 해방 직후만 해도 민족주의와 북한에의 귀속의식이 강했던 연변 조선인 사회가 한국전쟁을 계기로 점점 중국의 통제 아래 들어가면서 정착이 고착화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김 소장과 염 교수의 입장이 대비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소장은 중국 공산당의 시혜적 정책이 중국 거주 한인들의 현지 정착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보는 반면, 염 교수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이 중국 중앙정부의 옌벤 통제권을 높인 결과 이 지역 거주민들이 귀환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렀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김정미 일본 동아세아역사연구소 연구원이 중국 남방의 하이난섬에 강제징용됐다가 학살된 조선인 수감자들의 비극을, 장석흥 국민대 교수가 상하이지역 한인사회와 귀환을, 김승일 국민대 교수가 대만 교민들의 귀환 실태를 발표한다.

조일준 기자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속보, 생활/문화] 2003년 11월 28일 (금)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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