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사전”이라도 만들어 교재로 써야 하나?
요즘 청와대는 물론 정부의 고위직들의 대국민 말씀들이 너무나 고맙게(?) 느껴진다.
최소한 그러한 말은 해서는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고, 이미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본 떼를 보여준 국민의 감정을 그렇게도 모르나 하면서,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기들과 거리가 더욱 멀어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 박재완 장관님의 ‘고용대박’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발언. 10월 고용자 수가 50만 1천명이나 됐다며 두고 한 말. 그리고 실업률은 2.9%. 구석구석 경제 성장 효과가 잘 분배되고 있어 먹을 걱정, 교육비 걱정, 의료비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만 한국경제의 지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3저’에 의한 경기 활황을 두고 ‘단군 이래 최고’라고 자랑하던 때가 생각난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정부 각료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이런 인식이라면 한나라당의 앞길이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각료들이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니라 아예 ‘정신이 없는 분들’이라고 조롱한다.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님의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
홍준표 대표가 최근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과거 ‘소개팅’ 사연을 소개하면서 “이대(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고 했고, 또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하며 “실용주의자라서 정의나 원칙보다 유권자들 표를 우선시한다”고도 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는 “정치권에 들어오면 한 달 안에 푹 꺼진다”고 무슨 무슨 산의 도사님처럼 해박한(?)말씀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쓴소리도, 단소리도 아니고 ‘쪽박 차는 소리’라고나 할까?”라고 시민들은 비아냥거린다.
☞ 무소속 강용석 의원님의 “당신이 위원장이야!”
이에 대해 민주당의 조경태 의원님은 “젊은 친구가 싸XX 없네”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안철수연구소의 정부 출연예산 삭감 논란 자리에서 나온 말들이다.
또 이 자리에서 조경태 의원은 “제가 부산에서 지방대 나왔지만 참 거시기하다”라며 하버드 출신인 강 의원을 꼬집었고, 강 의원은 “어느 대학 나왔는데”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이어 조 의원이 “제가 입이 좀 거칠어서.. 조심하세요”라고 하자 강 의원은 “누군 안 거친 줄 알아”라고 맞서고는 “아이고, 인간아. 그냥 집에 가”(조 의원), “너나 집에 가. 국회의원이 트위터에 쫄아 갖고 창피하지도 않아”라는 설전도 오갔다고 한다.
강 의원의 막말식 표현으로 말하자면 ‘성추행’사건으로 ‘골로 갈 뻔한 X끼가 입은 살아가지고...“라고 말하고 싶은 국민들이 없지는 않을 듯.
이외에도 국민들에 회자된 수많은 막말들이 있다. 수많은 막말이 오가는 한국의 정치인과 관료들. 물론 전부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이 제법 커 보이는 인물들이라 더욱 막말이 세상에 회자된다. 그 막말의 악영향이 그들은 무엇인지 그들은 과연 인식하고 있을까?
요즘 정치인 관료들의 막말을 모아 ‘막말 사전’이라도 발간하는데 그 분량이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만약 이러한 막말사전이 출간되면 진짜 ‘대박’터질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말(言)’이란 단순히 목을 거쳐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에 그치지 않는다. 너무나 상식적이 말이다. 말이란 곧 자신의 생각이요 자신의 인격이다. 뱉어내는 순간의 허상이 아니라 오래도록 살아남는다. 특히 기록 도구가 즐비한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더욱 오래 남는다.
좋은 말은 배려와 사랑을 낳는다. 그래서 상대방을 행복하게도 하고, 서로 돕게도 한다. 나쁜 말, 사악한 말은 상대에게 비수를 꼽는다. 영원한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너무나도 상식적인 이러한 말을 늘어놓아야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모로코 속담에 “말이 입힌 상처는 칼이 입힌 상처보다 깊다”고 했다. 에머슨은 ‘말도 행동이고 행동도 말의 일종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 속담에는 ‘말로 온 동네를 다 겪는다“가 있다. 아무것도 들이지 않고 말로만 남을 대접하는 척만 한다는 뜻이다.
정치인, 고위 공직자들의 ‘언어의 유희’가 너무 난무하고 있다. MB의 4대강 국토 난개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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