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4일, 러시아 국가통합의 날.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시위. ⓒ 뉴스타운 | ||
러시아의 민주주의자들이 러시아 국가 통합의 날(National Unity Day, 11월4일)행사의 하나로 대규모 시위가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서 벌어졌다.
7천여 명에 이르는 민족주의자 시위대들은 ‘제정 러시아’ 당시의 국기를 흔들어대고, 북을 요란하게 치면서 오늘의 이민자들이 내일에는 ‘점령자’가 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반이민’ 정서를 고스란히 내비쳤다.
특히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러시아 남부 카프카츠 지역 출신 이슬람신도(무슬림)들을 증오하고 있어 민족주의자들과의 첨예한 갈등의 소지를 품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축구 팬 한 명이 살해된 사건에 이슬람계 러시아인 6명이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자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이슬람 신도들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앞으로 한 달이면 러시아 총선이 실시된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당국의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민족주의자들의 시위는 모스크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변두리, 교외지역에서 헬리콥터들의 감시와 경찰의 삼엄한 경계 속에 벌어졌다.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에 대해 러시아 정부 당국은 ‘반(反)서방세계’ 성향으로 보고 있지만 정작 민족주의자들은 국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어 당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 남부의 이슬람 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으로부터 모스크바로 이주 노동자들이 유입되는 걸 배격하고 있어 당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러시아에는 수백에 달하는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이다. 따라서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이 대규모 궐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을 경우 이는 러시아를 1세기 3번 파괴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지난 20년간 폭력적인 ‘외국인 혐오 단체’가 무수히 생겨나 슬라브계민족이 아닌 사람들과 인종차별 반대 활동가들을 구타하고 살해하는 폭력사태가 빈번히 벌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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