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의 멘토인 조국 교수가 지난 22일 “서울 노친 네들 설득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아부지랑 엄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해드렸습니다”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에 “진짜 효자!!!”라고 댓글을 단 것이 투표일 며칠 앞둔 지금까지 시끄럽기 거지 없었다.
투표일인 오늘, 먼 시골 구석에서 나.박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천로박시의 세태를 바라보며 박후보와 조교수를 향해 퓨념을 뱉어본다.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황혼의 반란’이란 단편 얘기가 생각난다.
--「그들일까요?」
초인종이 딩동댕 울렸다.
“아니야 아니야 그를 리가 없어, 우리 자식들은 절대 그들이 오게 내버려주지 않을 거에요, 그러나 벌써 3주 전부터 세누와 나누에게서 아무소식이 없어요, 사람들 얘기가 자식들이 소식을 끊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들이 온다 든데”
두 노인은 조심스럽게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다.
닭장처럼 철망을 쳐 놓은 대형버스가 보였다. 그 버스 옆면에는 바로 악명 높은 CDPD(휴식.평화.안락.센타)의 로고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분홍색 제복을 입은 대원들이 버스에서 내렸다.
그들 중 한 사람은 반항하는 노인들을 붙드는데 쓰는 거물을 한껏 감추고 있었다.
할아버지 프레드와 할머니 뤼세트는 서로 몸을 기대었다.--
베르나르의 ‘황혼의 반란 앞부분이다. 결국 그들을 사랑하는 아들딸마저도 늙은 부모를 CDPD에 팔았다는 얘기다.
위 얘기는 자식들이 부모 곁을 떠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CDPD(안락.평화란 정부기관)단체에서 버스를 몰고 와 늙은 부모를 강제로 버스에 태우고 센타에 실고 가서 독극물을 주사 안락사를 시킨다.
늙은 주인공 프레드 부부의 자식 세누와 나누는 3주전부터 없어졌다. 그러나 효성이 지극한 우리아들은 부모를 배반하지 아니할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결국엔 CDPD에서 젊은이가 들이닥쳤다.
프레드 부부는 2층에서 탈출하여 CDPD 버스를 탔다. 많은 노인들이 잡혀 있었다. 프레드는 버스를 몰고 깊은 산에 들어가 집단생활을 하며 노인들을 계몽한결과 많은 노인들이 호응하여 숲으로 모여 들었고, 큰 저항세력을 형성하였다.
정부에서는 그대로 둘 수 없어 끝내는 독감 바이러스를 숲에 살포하여 노인들을 병들게 하고 무력화 시켜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프레드는 생포되어 독극물주사를 맞으며 주사를 놓는 젊은이의 눈을 똑 바로 쳐다보고 ‘너도 언젠가는 늙은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 노친 네들 설득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아부지랑 엄니한테 25일부터 27일까지 수안보 온천 예약해드렸습니다”
어느 놈의 자식인지 모르겠다. 많은 파로워가 보는 온라인상에서 자기 부모를 ‘서울 노친네’로 적시하고, 더하여 비웃는 것 같은 작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후레자식이란 생각을 금치 못하겠다.
게다가 투표를 하지 못하게 수안보 온천관광을 예약하였다니--, 과연 그 부모가 자식에 대해 고마워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수안보온천이 베르나르의 얘기에 나오는 죽음의 센타란 생각이 들고, ‘노친 네를 설득하기 어렵다’는 아들의 예사로운 말의 뉘앙스가 늙은 부모를 CDPD에 고발하는 비정함을 보는 것 같다.
그런 아들을 ‘진짜 효자’라고 하는 조국 교수는 박원순 후보가 서울 시장에 당선 될 때, 베르나르베르베르의 CDPD와 유사한 기관을 설치할 것을 주문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진짜 효자’란 토를 단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
또 조국 교수는 그 기관의 책임자 감이란 생각이 들고, 천로박시(賤老迫視)의 선봉장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니, 이 촌노(村老)는 두렵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