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알아듣기만 하면 되는데, 왜 맞춤법을 따지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언어의 보편성. 범용성. 정체성. 사회성 등이다.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서울말이 표준어가 되는 이유도 이러한 점과 관련이 있다.
언어는 사회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본질성과 정체성도 담고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말을 못 쓰게 한 것은 말이 없어지면 민족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언어는 국가이고 민족이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곱게 갈고 닦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누구든지 우리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한글맞춤법>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본다.
표준어규정에서 ‘알타리무’는 ‘총각무’를 표준어로 정했다. ‘알타리김치’는 ‘총각김치’가 맞는 말이다. ‘총각김치’와 함께 ‘홀아비김치’라는 것도 있다. 무나 배추 한가지로만 담근 김치를 말하는 표준어이다.
‘다진양념’을 ‘다대기’라고 말하지만 일본어이다. ‘다짐’ ‘다진양념’으로 바뀌어 써야 한다. 고기, 채소. 양념감 따위를 여러 번 칼질하여 잘게 만든 것이 ‘다진양념’이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다지기’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곰탕에 ‘다대기’를 넣었다는 말보다는 ‘다진양념’을 넣었다고 말해야 한다.
‘임산부’는 ‘임부’와 ‘산부’를 합친 말이다. ‘애를 밴 사람’과 ‘애를 갓 낳은 사람’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은 이 말을 혼동해서 쓴다. 임신한 사람에게 ‘홀몸’도 아닌데 조심하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홀몸’이란 부모형제가 없거나, 고아,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홀’이란 말의 뜻은 명사 앞에 붙어서 하나뿐인, 짝이 없는 뜻으로 쓰인다. 홀아비. 홀어버이. 홀시어머니 같은 말이 있다.
‘남새’는 ‘채소’를 뜻한다.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로서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으로 하는 식물을 말한다. ‘채소’는 ‘소채’ ‘야채’라고도 한다. ‘소채’는 심고 가꾸는 온갖 푸성귀와 나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도한 ‘야채’는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을 뜻하고, ‘푸새’는 산과 들에 저절로 나서, 자라는 풀을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다.
꽃처럼 작은 것은 ‘봉오리’로 하고, 산처럼 큰 것은 ‘봉우리’로 한다. 산에서 뾰족하게 높이 솟은 부분은 ‘봉우리’라고 하고, 망울만 맺히고 아직 피지 아니한 꽃은 ‘꽃봉오리’ ‘꽃망울’ 로 써야 한다.
‘커트’와 ‘컷’은 다른 표현이다. ‘커트’는 전체 가운데서 일부를 잘라내는 일. 미용을 목적으로 머리를 자르는 일. 테니스. 탁구. 골프 따위에서 공을 옆으로 깎아 치는 방법. 야구에서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잡아채듯이 치는 일. 상대방의 공을 가로채는 일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반면에 ‘컷’은 영화의 한 장면. 인쇄물에 넣는 작은 삽화. 영화의 편집. 검열할 때 필름의 일부를 잘나내는 일 등의 뜻으로 쓴다. 따라서 머리를 깎으러 가서 ‘컷’해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말이다.
‘빈소’는 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을 말한다. ‘분향소’는 영정을 모셔놓고 향을 피우면서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곳이다. ‘분향소’는 이곳저곳 여러 곳에 설치가 가능하지만 ‘빈소’는 관을 놓아 둔 방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빈소를 여러 개 설치했다.’는 말은 틀린 말이 된다.
‘미꾸라지’를 낳고 끓인 국을 ‘추어탕’ ‘미꾸라짓국’이라고 한다. 추어탕 재료로 들어가는 민물고기인 ‘미꾸라지’는 표준어이고, ‘미꾸리’는 경기. 강원. 충청지방의 사투리다. 따라서 ‘미꾸리탕’이나 ‘미꾸리국’이라는 말은 사투리가 된다.
‘보신탕’은 허약한 몸에 영양을 보충해주는 ‘국’이고. ‘개장국’은 개고기에 채소. 여러 가지 양념 등을 넣어서 끓인 국이다. ‘개장국’을 ‘보신탕’이라고 지은 것은 장사꾼들의 상술에서 나온 말이다. ‘보신탕’ ‘영양탕’ ‘사철탕’ 같은 말도 같은 맥락으로 혼용해서 쓰고 있지만 ‘보신탕’과 ‘개장국’은 다른 말이다.
우리말을 알아듣기만 하면 되는데, 왜 맞춤법을 따지는지를 언급하고, 그 이유를 살펴보았다.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누구든지 우리말을 잘 사용하려면 <한글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의 숙지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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