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이름이 '회사명'이거나 '제품명'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 사진/BBC^^^ | ||
우리말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
만일 우리 아이 이름이 '빙그레'라면 어떨까? 또 모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인 '싱글벙글 쇼'에서 한 녀석의 이름은 '싱글이', 다른 녀석의 이름은 '벙글이'라면? 실제로 필자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두 아들의 이름이 싱글이와 벙글이가 있다.
싱글이 녀석은 현재 국내 대학생이요 벙글이 녀석은 외국 대학에 다니고 있다. 우선 싱글이 벙글이는 순 우리말 이름이라서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한번 들으면 쉽게 기억할 수 있어 좋다.
이와 같이 이름은 일평생 달고 다는 그야말로 힘 하나 안 들이고 휴대하고 다닐 수 있어 좋다. 나쁜 이름은 아무래도 달고 다니기 힘들다. 이미지 메이킹에서 빵점 아니 마이너스 점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엄마들이 새로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을 이미 세상에 잘 알려진 유명 브랜드 이름을 차용해서 이름을 짓는다고 <비비시방송>인터넷 판이 13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 상품이나 프로그램 등의 이름을 따 아기 이름을 짓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방송은 소개했다.
유명 미용제품 회사명L'Oreal , 자동차 이름인 시보레(Chevrolet), 디자이너 의상 업체인 아르마니(Armani)등의 이름을 실제로 아기에게 붙여주고 있다 한다.
방송에 따르면, 미시간 주와 텍사스에 사는 두 어린이 이름이 똑 같이 스포츠 채널인 '이에스피엔(ESPN)'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네브라스카 벨레브 대학 심리학자인 클리브랜드 에반스 교수는 25년 동안 미국 아이들의 이름을 연구해왔는데, 부모들이 자기 아기들에게 오팔(Opal)이라든가 루비(Ruby)라는 이름을 붙여준 19세기 이후 지금까지 달라진 것이 없으며 이는 부모들의 영감(靈感)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자동차 이름이 인기 있는 이름으로 차용됐는데 22명의 여자아이의 이름이 "인피니티(Infiniti)"이었으며 55명의 사내아이들의 이름은 '체비(Chevy)'였고 5명의 여자아이의 이름은 '셀리카(Celica)'였다. 또 7명의 사내아이는 식품회사인 '델몬트(Del Monte)'로 이름이 지어졌으며 49명은 카메라 회사인 '캐논(Canon)'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디자이너 회사 및 의상의 이름도 자주 아기들 이름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엔반스 교수는 말하고 300명의 소녀들의 이름이 '아르마니(Armani)', 사내아이 6명은 팀버랜드(Timberland), 그리고 7명의 소년은 '데님(Denim)'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었고 심지어 프랑스산 꼬냑 이름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 제이콥(Jacob)과 에밀리(Emily)'였다고 에반스 교수는 밝히면서 이러한 이름이 탄생하는 것은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이 자기들과는 다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게 반영됐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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