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하산에 도착한 열차 창문에 북한 인공기가 투영되고 있다. 22일이나 23일 쯤 북-러 정상회담 개최 전망 /사진 : 로이터(Reuters) ⓒ 뉴스타운 | ||
러시아 대통령궁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거의 동시에 김정일(69)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공식으로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비공식 방문하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Dmitry Medvedev)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자에 의하면 정상회담은 22일이나 23일쯤 동시베리아의 울란우데(Ulan Ude)에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산회담 의제로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러시아-북한-한국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북-러간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을 하기로 합의 할 경우 이는 “북한을 포함해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북한 체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러시아의 글로벌 어페어즈 잡지사 편집장인 루캬노프(Fyodor Lukyanov)는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02년 러시아를 방문하고 9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각) 오후 북한과 러시아 국경 인근 러시아 하산(Khasan)에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기념식전을 가진 후 울란우데로 출발했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 대통령 전권특사인 빅토르 이샤예프(Viktor Ishayev)가 참석했다.
러시아 하산에서 울란우데까지는 철길로 3,700km이상의 여정이며, 주요 역에서 기관차 교체 등으로 단시간 정차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시찰 등의 일정 없이 직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은 바이칼 호수 인근의 울란우데 공수부대 시설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러시아 동부 군관구 시덴코 사령관이 이번 달 회담 개최에 대비해 시설을 둘러 봤다고 러시아 국영 매체인 채널 러시아 24(channel Rossiya 24)가 보도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상회담 이후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으로 있으나, 김 위원장이 희망할 경우 수력발전소 등 이동경로 인근의 인프라 시설을 시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교도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 2001년 7~8월 24일간, 그리고 2002년도 8월에는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두 번의 여정 모두 철길로 장거리 이동을 했다. 2001년도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모스크바 선언에 서명을 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즉 5만 톤의 밀을 제공하겠다는 발표를 오는 26일 쯤 하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올 들어 홍수 등으로 식량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김정일 위원장의 방문 초청을 한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점증되고 있어 이의 영향력 균형 유지를 원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냉전시대에도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을 놓고 서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샅바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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