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아웅산 수치(가운데)여사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쉐모도 파고다에 들어서고 있다/사진 : AP ⓒ 뉴스타운 | ||
미얀마의 민주주의 상징이자 야당의 민주적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66)여사가 가택연금에서 석방된 후 첫 정치행보를 하며 자신의 자유의 한계, 군사정권의 태도 등을 테스트하는 일정에 나섰다.
지난 3월 새롭게 태어난 민간정부 아래서 자신의 신변안전의 수위와 민간정부의 향후 행보를 저울질 해볼 수 있는 계기이다. 물론 민간정부는 군부에서 퇴역한 퇴역 군인들이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과거와 별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Aung San Suu Kyi) 여사는 14일 하루 일정으로 양곤시에서 가까운 바고(Bago) 마을 2곳을 방문해 지지자들을 만났다고 에이피(AP)통신 등 외신이 14일 전했다.
반세기 가량 철권통치를 해온 군사정권은 민주주의의 아이콘인 수치여사의 나들이가 소요사태로 이어질 것을 경고했지만, 이날 그녀의 행보는 평화적으로 이뤄졌다.
수치여사가 여행을 하는 동안 도로양쪽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여들었으며, 그 군중 사이에는 사복을 한 경찰, 정보기관요원들이 섞여 그녀의 언행을 예의 주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나들이는 지난해 11월 가택연금에서 해제되기 전까지 7년 동안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날 수치여사의 행보에는 3대의 호송차량이 따라붙었으며 27대의 차량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들 차량에는 대부분 언론인들과 지지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경찰, 정보기관요원들은 사복 차림으로 무선 전화기를 휴대하고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수치 여사는 양곤시에서 약 80km 떨어진 바고를 방문, 공공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했으며, 그 자리에서 수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약 10분간의 연설을 통해 지지자들의 단합과, 자신이 몸담고 있는 야당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하고, 많은 미얀마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해외로 떠나가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내심을 갖고 이겨 나아가자면서 민주적 변화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치여사는 “나는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으며, 그래서 나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거짓의 희망을 주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35세의 한 여성 지지자는 수치를 직접 보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며 무한의 지지를 보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수치 여사는 첫 번째 가택연금이 해제된 2003년 마지막으로 유세에 나선바 있지만 군부정권을 지지하는 자들의 공격으로 재 감금됐다가 7년 만인 지난해 11월 석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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