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 복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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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빌> 복수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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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식었을 때 먹어야 더욱 맛있는 음식과 같다'

^^^▲ 영화 <킬빌>의 포스터^^^
1. 복수는 식었을 때 먹어야 더욱 맛있는 음식과 같다

우마서먼이 연기한 브라이드는 그녀가 누구든 온통 매력의 덩어리다. 그녀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내뿜는 카리스마와 화려한 액션은 이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눈 돌릴 수 없게 만든다. 거기에 기가 믹힌 음악의 조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을 적절하게 잘 살려내어서 요소요소를 재미있게 만들어 놓은 연출력은 특유의 재치가 넘치는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답다.

'복수는 식었을 때 먹어야 더욱 맛있는 음식과 같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처절한 복수극을 예고하는 이 영화는 사실, 음식이 식었을 때 먹어야 맛있다는 정의에 동의할 수 없는 일부 혹은 다수의 관객으로선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복수는 서두르면 안된다는 의미를 되새겨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브라이드는 복수를 위해 긴긴 시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지만, 결코 서둘러서 복수를 감행하지 않는다. 그녀는 천천히 자신을 괴롭혔던 자들을 하나씩 처단해 나간다. <킬빌 : vol.1>은 이 과정에서 두명, 오웬 이시까지의 복수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애초, 중간에 잘려나가서 끝나고 나서 어딘지 짤려나가 허무하다거나 (예를 들어 매트릭스 2처럼) 재미가 떨어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킬빌:vol.1>은 2편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 놓은 동시에 한편의 영화로서 완전한 매력을 발산하고 만족감을 준다.

2. 오웬에게 복수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먼저 내 발가락을 움직이는 일이다"

그녀가 오래된 잠에서 깨어난 후, 그녀의 굳은 몸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자기암시를 통해 하나씩 자신의 몸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것은 복수에의 서곡이기도 하지만, 영화에 역동력을 불어넣는 생명력 같은 것이다. 엄지발가락이 움직이면서 영화는 다시 환생하고, 그녀는 피 튀기는 혈전을 준비한다.

사실, 이 영화 곳곳에서는 위와 같은 코믹한 요소들이 즐비한다. 그러나, 그런 상황들이 이 영화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품격을 저하시키지 않는다. 오히려, 잔인함 속에서도 유머스런 상황을 설정해 놓음으로서 웃음과 잔인의 양극단을 오가는 미묘한 감정의 순간을 전달해주기도 한다.

3. 액션은 최고다

매트릭스가 그러했듯, 이 영화 역시 복수가 완결되는 속편이 나오기 전에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킬빌:vol.1>만 놓고 볼 때, 이 영화는 오락물로서 충분히 즐길만한 가치가 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기대에 뒤지지 않는다. 매트릭스같은 특수효과나 기술이 대량으로 투입된 것은 아니지만, 액션 장면들로만 놓고 볼때 이 영화는 그 어느 영화에도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잔인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그녀의 카리스마에 빠져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복수가 아름다워질지도 모른다고 누군가 그랬던가? 그녀의 복수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동까지 느껴지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의 남은 복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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