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칭화대 출신 부부, 대륙인들 충격
^^^▲ 법정에 선 살인 피의자 리톈러 씨와 사망한 남편(좌하)은밀한 맹독물질로 알려진 탈륨이 남편 살해수단으로 쓰여 충격을 주고 있다. ⓒ 뉴스타운 이동훈^^^ | ||
12일 화상바오(華商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에 사는 화교 여성 화학자 리톈러(李天樂,Tianle Li,40)가 자신의 남편 왕샤오예(王曉業)에게 치사량의 탈륨을 먹여 독살시킨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각각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을 나온 중국 최고의 재원으로 미국 유학 후 뉴저지주에 정착했다.
피의자 리톈러는 미국의 제약회사 화학연구원으로 근무 중이며, 사망한 남편 왕샤오예는 컴퓨터공학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대학 시절에 만나 연애 결혼한 이들 부부는 2008년 아들을 낳고 화목하게 살던 중 점차 성격차이로 갈등하면서 잦은 부부싸움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독살 사건을 통해 이들 부부가 급기야 이혼수속을 진행하던 중 남편의 사망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측 조사과정에서 드러난 사건 경위는 이렇다. 지난달 14일부터 몸에 이상한 증세를 느낀 왕샤오예는 프린스턴대학병원에서 검진한 결과에서도 아무런 질병을 확인하지 못한다. 이를 더욱 의아하게 여긴 왕 씨는 정밀검사를 받은 후 중금속 중독 사실을 알고 난 직후 경찰측 조사가 시작되던 26일 사망하고 만다. 즉시 부검을 실시한 병원측은 왕 씨의 시신에서 대량의 탈륨을 발견했다.
아연과 납 등에 소량 포함된 탈륨(원자번호 81)은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독성이 아주 강한 물질이다. 특히 신체 내에서 수분과 반응하여 독성 화합물로 돌변, 신경장애 및 구토, 위장 경련, 급속 탈모 등을 일으키며, 1g 정도만 투입해도 즉사할 수 있다.
6년 전 일본에서도 이 탈륨을 이용해 친어머니를 독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여고생이 체포된 바 있었다. 또한 2006년엔 구 소련의 전 KGB 요원 알렉산더 리트비넨코가 탈륨 중독에 의해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암살용 독극물로 세상에 알려지기도 했다.
경찰은 시신에서 탈륨이 검출되자 즉시 부인 리톈러가 중미 합작회사인 스구이바오(施貴寶)제약회사에서 10년 째 화학연구원으로 근무한 사실에 주목했다. 수사 결과 그녀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회사에서 탈륨을 반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체포했다.
현재 1심재판 중인 상황에서 피의자 리톈러 씨의 변호인은 "이들 부부는 이혼 협의과정에서 재산분할과 2살 짜리 아들에 대한 양육비 문제가 원만하게 합의된 상태로 리 씨가 남편을 살해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은밀한 독극물 살인 혐의' 뉴스가 중국 대륙에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뉴스마다 1만 건 이상의 댓글들이 올라 있다. 대부분이 여성의 치밀하고 지능적인 살인에 대해 경악하는 내용들이다.
눈에 띄는 반응들은 이들 부부가 중국 최고의 대학출신이라는 데 대한 자성의 목소리였다. 뉴스포탈 '소후닷컴'의 한 네티즌은 "중국 최고의 인재가 미국에서는 범죄자가 되다니..." 하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베이징대와 칭화대를 졸업한 최고의 인재가 가장 기본적인 양식을 결여한 중국 교육현실이 자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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