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벽 5시 30분경 경찰은 대한문 앞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밤새 추모하던 시민들을 강제 해산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분향소의 천막을 부수고, 영정을 모신 단상과 조화 등 추모 제단을 훼손했으며,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시민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낸 지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비통한 국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고인을 욕되게 하는 만행을 자행한 것이다.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항의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했다는 해명은 더 어이가 없다.
“해당 의경들이 실수한 것이다. 서울광장을 다시 봉쇄하려고 했던 것인데 의경들이 작전지역인 서울광장을 벗어나면서 벌어진 일이다”며 책임을 떠넘기더니, ‘수문장 교대식’을 이유로 대한문 앞 분향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봉쇄하고서 “경찰 버스가 막아주니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망언을 한 장본인답다.
경찰청장은 분향소 훼손에 대한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연행자를 당장 석방하라. 정부는 책임자인 주상용 서울청장을 즉각 파면하고, 공식 사과하라.
2009년 6월 1일
민주당 부대변인 유 은 혜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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