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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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부의 집에 가서 본 희귀한 나비

^^^▲ 쪽빛 바다 위에 날아 다니는 나비장천 어촌에서 한 어부의 집에서 희귀한 박제된 나비를 보고서
ⓒ 이화자^^^

내가 수협중매인 하면서 가장 자주 간 곳이 바로 장천 부두 였을 것이다.

장천동에 가면 팽한조씨라고 있었는데, 그때 그분의 연세가 환갑을 지났다.
한쪽 다리를 저는 분으로 자기 몸에 장애를 이기고 배 사업을 하였다.

선주가 되기전에는 고기잡는 어부였을 것이다.
자신의 신체 일부분이 다소 불편한지라 남보다 더 부지런히 하였을 것이고
선주가 되기 까지 아마 잘은 몰라도 피나는 노력을 하였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격식에는 익숙치 않은 사람이라서 늘 찾아가면은 이른 새벽
시간에 주로 간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남들은 단잠을 잘 시간에 나는 팽한조씨를 찾아 나선다.
장천 어민들의 대표이기도 한 그분은 장천동에서는 그분을 통하면 무슨
일이든 수월하게 잘되었으므로 해서 새벽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에 늘 새벽 시간을 이용하여 그분 댁을 찾아간다.

언제나 한결 같이 가면 반갑게 맞아주고 서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잠시
한담을 나누다가 어떤 계기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풀곤 했는데.......

한번은 정말로 아주 어려운 부탁을 하러 갔었는데,이야기 꺼내기가 쉽지 않은
터에 마침 그집에 동양란 화분을 보니 꽃이 피어나기가 무척 어렵다는 그 난꽃이
그날 아주 고귀한 자태를 수줍은듯 보여 주는 것이 었다.

순간 모든 마음에 시름이 확- 풀어지면서 그 동양란 꽃을 화제로 내 어려운 부탁을
슬쩍 끼워넣었다.

서로가 다 그 꽃에 넋을 잃다가 아무런 마음에 방어막도 치지 않은 상태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나갈수 있었다.

그리고 그분의 주선으로 구조라에 상고선을 띄우게 되었고, 장천 어촌계
어선들은 전부 내 상고선으로 활어를 가지고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그 당시 난 진해와 용원<가덕도앞에 있는곳> 수협에 중매인이기도 하여
어떤때에는 용원에서 배로 구조라까지 가기도 했는데, 가덕도를 지나서
천왕섬을 지나다 보니 해군 군함이 따라 오는 것이었다.

그 당시는 남해안 일대가 해군 작전권에 들어 있기 때문에 해군에서
작전시일 때는 그야말로 물귀신이 되기 쉽상인데, 마침 함포 소리가 나기에
놀라서 바다에서 어선들에게 내 배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 빨간 깃발을
만들어서 보관 하던것을 흔들어서 무사히 지나 갈수 있었다.

해금강에 도착해보니 해금강과 바다의 경치는 말로는 표현 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구조라 바다밑은 얼마나 맑은지 배에서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그 바닷속으로
들어 가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 말고 바다속까지 보일 정도 였고,
자연 생태계의 보고 였으니,얼마나 깨끗한 청정 지역이었는가.
희귀한 식물의 자생지이기도 했다.

그 구조라와 해금강 일대에는 희귀한 풍란에서 부터 아주 보기 어려운 나비들도
서식 하였다. 그래서 풍란은 반출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희귀한 식물이라서인지 더러 몰래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선들이 고기를 잡아 올때까지 시간이 있었으므로 해금강 이곳 저곳을 돌아
보다니 정말로 보기 귀한 나비들이 파란 바다위를 날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푸른 하늘과 파란바다 그 아름다움이 맞닿은 그 자유의 공간으로 날아가는 ...
인간이 누릴수 없는 그 무한한 자유의 공간으로 날아 다닐수 있는 날개
그것이 부러웠다.

그 나비의 날개는 인간에게는 하나의 요원한 꿈과도 같은 것인데, 거기다가 하늘과 바다를
자유자재로 훨훨 날아 다닐수 있는 날개는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자유로움이 너무나 좋아 보였다.

사람은 어쩌면 그어느것에도 억메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갈구 하는지도
모른다.

해서 늘 우린 그 어딘지를 모른 세계에 대한 막연한 꿈을 하나쯤은 간직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그 무언지도 모를 꿈을 꾸다 보면 때론 그 꿈이 현실이 되기도 하는 행운이
아주 어렵게 오는 경우도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늘 꿈을 꾸고 있고는 끝없이 꿈속에서
헤메이는 것이 사람인것을...........

그렇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그런 달콤한 꿈속에 젖어 있을때도 있다.

그런데 우연히 그 팽한조씨 아들 집에 갈일이 있어서 갔을때 그집<거실이라할
것도 없는> 거실 벽 한쪽에 구조라 해변에서 보았던 나비들이 아주 잘 박제
된체 벽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흔히 뱃사람들은 거칠고 감정이 메말라 있다고 생각 하는데 바다에서 고된
고기잡이 하기도 힘든데 언제 저렇게 귀한 나비를 채집하여 거실 벽에 아주
보기 좋게 걸어 놓았을까? 그사람의 숨은 한내면을 보는것 같았다.

자기만이 간직한 내면의 세계를........

그때 그집에서 본 그 나비가 너무도 인상적이 어서 아마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어던 것인지
그때의 일로 내게는 나비가 특별한 기억으로 마음에 남아 있었는지도 모른다.

우연히 오늘 나비를 발견 했다.
마침 무궁화 꽃에 꿀을 먹고 있는 나비를 사진으로나마
붙잡아 두고 싶어서 이렇게 찰칵 한순간을 잡았다.

팽한조씨는 지금도 살아 계시는지 또 그 아드님은 잘 계신지? 늘 마음의고향같은 장천 사람들 보고 싶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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