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연간 미국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15일 밤(현지시각) 전국에 생중계 TV를 통해 마지막 연설을 했다.
그의 임기 8년 동안 세계는 그 때문에 떠들썩했다. 에이피(AP)통신은 부시는 “인기는 없었으나 굴복하지는 않았다”며 고별 연설의 기사를 시작했다.
그는 “이 위대한 국가(미국)는 결코 지치지도, 주저하지도, 실패도 하지 않을 것(this great nation will never tire, never falter, and never fail)이라고 나름대로 미국의 희망을 얘기 했다.
2001년 9/11테러 공격을 받으면서부터 보다 강력한 대외정책을 펴면서 ‘부시스럽다’는 신조어를 탄생해가며 유난히 많은 전쟁을 치른 장본인의 고별연설에서 떠나는 한 인간의 단면을 보여줬다.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미국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지지율이 낮았던 부시는 고별연설에서 “내가 결정했던 몇 가지 사안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점을 여러분들이 동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You may not agree with some of the tough decisions I have made, but I hope you can agree that I was willing to make the tough decisions)”고 말했다.
부시의 8년간의 역사책은 테러리즘으로 점철돼 기억에서 지울 수 없게 됐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2개의 전쟁과 임기 말의 금융위기 유발 및 경기침체, 테러리즘이 부시 임기 중의 이정표가 됐다. 13분에 걸친 고별연설을 마지막으로 미국 지도자의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게 됐다.
그는 이제 공식적으로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의 제 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백악관의 노스 포르티코(North Portico)에서 인사의 순간을 끝으로 평인으로 돌아간다.
그는 고별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최초의 흑인 신임 대통령 취임식을 두고 “(미국을 위한) 희망과 긍지의 순간”이라면서 “(취임식 때)의사당 계단에 서있다는 자체가 불후의 약속의 땅을 반영하는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좋은 날도 있었고 어려운 날도 있었다’고 회고하는 부시는 “모든 전임 대통령들과 같이 나 역시 좌절을 경험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르게 행동했을 사안도 있지만 항상 국익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임기 초기 9/11테러로 시작해 세계 경기침체로 마지막 임기를 마치는 그 나름대로 ‘고난의 행군’을 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는 또 “모든 미국인들은 어려운 시기를 함께해왔으며, 모두 함께 성장의 길로 우리 경제를 회복시킬 것”이라고 말하며 임기 말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하면서 “지난 재임동안 매일 아침 테러위협에 대한 브리핑을 받으며 미국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노라고 다짐했다”고도 했다.
그는 고별연설에서 “가슴속 깊이 감사한다”며 “내가 미국인을 믿었듯 미국인들이 나에게 그러한 믿음을 준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9/11테러 이후 지금까지 “미국은 또 다른 테러의 공격 없이 7년을 왔다”며 자신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굳은 믿음과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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