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시위통제불능시 사퇴’
스크롤 이동 상태바
달라이 라마, ‘시위통제불능시 사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베트 시위는 인근지역 및 세계로 확산 일로

^^^▲ 티베트 수도 라싸 시가지를 순찰하는 중국군. 사실상 '계엄상태'라고 외신은 전한다.
ⓒ AFP^^^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 14대 달라이 라마(Dalai Lama, 72)는 18일 만일 티베트에서의 시위가 통제 불능 사태에 이르면 망명정부의 지도자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Dharmsala)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통제 가능 상태를 벗어날 경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반 중국 감정을 야기 시킨 적이 없으며, (그들과) 함께 나란히 살아가야 하며, 한족(중국인)과 티베트인들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의 이 같은 '중도정책(Middle Way Policy)'은 티베트 젊은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달라이 라마는 또 “폭력은 인간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며, 폭력은 자살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고 “만일 1000명의 티베트인들이 희생된다면 그건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해 티베트인들의 폭력적 시위의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를 향한 보다 성숙한 티베트인들의 시위 문화를 보여 줄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달라이 라마는 “이번 소요사태는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고 말하고, “국제사회가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 줄 것과 폭력 사태에 대해 조사 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이번 티베트 소요사태의 배후에는 달라이 라마라고 지목하고 분리주의자들로서의 달라이 라마 지지자들을 비난했다. 원자바오의 이 같은 발언은 불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최고조의 반응을 의미한다고 에이피(AP)통신은 분석했다.

달라이 라마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달라이 라마 비서인 텐진 타클라(Tenzin Taklha)는 “티베트인들이 폭력의 길(path of violence)을 택한다면 전적으로 비폭력(nonviolence)에 의존하고 있는 그가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며 “달라이 라마는 언제나 (평화를 유지하는)달라이 라마” 설명했다.

타클라는 또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이곳(인도 다람살라)에서도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주의나 고도의 자치 주장을 비판하는 세력이 있는 게 사실”이며 "이 때문에 그의 고민도 크다"고 덧붙였다.

승려들이 이끈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의 최근 소요사태는 지난 1959년 중국 지배에 대항해 시위를 벌였던 날을 기념하기 위한 3월10일부터 평화적으로 개시됐다. 그러나 시위 상황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폭력적으로 흘렀다. 이번 소요사태로 사망자 수에 대해 중국정부는 16명이라고 발표한 반면 티베트 망명정부는 80명이라고 밝힌 바 있고, 이어 사망자 수는 수백 명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텐진 타클라는 라싸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80명 이외에도 최근 중국 깐수성 등지에서도 1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티베트 시위대에 최후 통첩한 투항시한인 17일(현지시간 자정)이 지났지만 라싸는 정적에 감싸여 있으며 이를 취재하기 위한 외신기자들의 접근을 중국 정부는 허용하지 않고 있어 그곳의 진전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어두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실제로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티베트 내 외신기자 15명을 인근 쓰촨성의 청두시로 강제 추방했고,쓰촨성 당국은 외국인은 물론 중국인까지 티베트 관광객 송출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최후통첩은 외부의 차단아래 무차별 강경진압을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진단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라싸는 사실상 ‘계엄령 상태’에 빠져 있으며 중국의 대규모 유혈진압 우려로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18일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학생, 승려 등 500여명의 시위대가 하루 종일 시내를 돌며 반중국(反中國)시위를 벌였고, 시위 중 ‘타도중국(打倒中國)’, ‘타도 원자바오’,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벌였으며, 중심가 달라이 라마 템 앞에서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 수십 개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