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사상적 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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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사상적 지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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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적 궤적에 따른 사상적 분류(2)

 
   
     
 

1) 민족주의자

좌우 이념 성향에 따라 북한체제의 포용 및 통일 방식의 개방성에서 차이가 드러난다. 좌파 민족주의자는 ‘분단 국가의 일부’로서 남한이 가진 정체성의 한계를 강조한다.

70년대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등을 써 통일지향의 필요성과 민족문제에 대한 자각을 일깨운 강만길, 남북한 모두의 내부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통일(분단체제론)을 주장한 백낙청(‘창작과 비평’ 편집인•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진보적 민족주의자다.

급진적 좌파 민족주의 지식인들은 ‘북한도 우리의 일부’란 시각에서 반외세 자주 통일을 지향한다. ‘민중에 의한 통일’을 주장하는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강정구, 송두율(독일 뮌스터대 교수)이 있다.

우파 쪽의 대표적 인사로 신용하(독도학회장•이화여대 석좌교수), 서길수(고구려연구회 이사장•서경대 교수) 등이 있다. 남한 체제 우위의 통일을 추구하거나, 통일보다는 대외 영토•역사 문제에 천착한다.

중도적 민족주의자로는 ‘전통 문화• 정신’을 강조하는 김지하(시인•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를 들 수 있다. 북한을 타도 대상으로 보는 통일지향 세력으로서 극우 민족주의 성향을 보이는 인사로는 97년 월남한 ‘주체사상의 대부’ 황장엽(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들 수 있다.

2) 좌파•진보주의자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 결함을 비판한다. 마르크스주의, 진보적 시민사회론, 근대비판주의 등으로 분화해 있다.

마르크스주의 지식인들은 사회 구성과 발전의 주체로서 노동자 계급을 강조한다. 특히 불평등 문제를 주시한다.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 위원으로 활동 중인 장상환(경상대 교수)은 현실 참여를 통한 사회 개선을 추구한다.

오세철(연세대 명예교수)은 좌파 학자들 위주로 ‘부르주아 체제에 포섭되지 않는 대안학교’인 진보적 사회과학대학원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손호철(서강대 교수)은 계급•민중적 시각의 사회평론에 적극적이다.

포스트 마르크스주의 지식인 그룹으로는 문화주의, 트로츠키주의, 자율주의자가 있다. 문화주의 지식인들은 마르크스주의의 ‘경제결정론’을 비판하는 한편 자본주의 체제 내 문화가 계급 및 불평등 구조를 재생산한다고 본다. 강내희(중앙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시민단체 ‘문화연대’를 통해 음악 저작권 강화 반대, 18세 선거권 낮추기 운동, 외국인 노동자 문화축제 등을 펼치고 있다.

트로츠키주의자 정성진(경상대 교수)은 국가 단위의 자본주의 극복이 아닌 세계 수준의 혁명을 추구한다. ‘노동계급의 국제연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같은 노선에는 국제사회주의 단체 ‘다함께’가 있다. 자율주의자 조정환(갈무리출판 대표)은 스탈린식의 일당(전위당) 독재를 거부하고 노동자 자율에 의한 혁명과 발전을 추구한다.

진보적 시민사회론자들은 마르크스주의와 달리 사회변화의 주체를 ‘억압 당하는 노동계급’이 아닌 ‘시민’으로 본다. “민중이 자신의 다양한 이익을 체제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장집(고려대 교수)의 민주주의 담론이 이와 연계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김상조(한성대 교수), 참여연대 운영위원 조국(서울대 교수) 등이 이 범주에 들어간다.

근대비판주의 지식인의 스펙트럼은 보다 넓다. 페미니즘, 생태주의, 탈근대론 등 체제 비판 이론이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국가주의, 개발론, 민족주의 등 근대적•권위주의적 담론을 거부한다.

페미니즘은 가부장적 사회체제가 가지는 폭압적 구조를 반대한다. 여성운동의 대가 이효재(이화여대 명예교수)로 시작된 페미니즘은 ‘여성의 신체’(조한혜정 연세대 교수)에서 ‘여성노동자’(조순경 이화여대 교수)까지 논의의 폭을 넓혔다.

생태주의는 ‘대안적’ 삶•사회를 꿈꾸는 급진적 개발반대론이다. ‘지속가능한 발전’(환경주의)을 넘어 ‘인간의 탐욕’이란 문제 의식에 기초해 “생태 문제를 최우선시하고 생태가치를 생활의 전반에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종철(녹색평론 대표), 장회익(녹색대학 석좌교수)이 있다.

탈근대론자들은 ‘민족주의 비판’(임지현 한양대 교수), ‘냉전적 국가론 비판’(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소수자 소외 비판’(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 등을 통해 가부장적 획일주의, 순혈주의를 비판한다.

3) 우파•보수주의자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반대, 자본주의 지향을 유지한다. 반공주의, 반공주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뉴라이트, 시장자유주의 등이 분포하지만 각각 명백히 구분되지 않은 채 혼재된 양상이다.

반공주의 지식인들은 ‘정통 보수’를 자칭하며 ‘대한민국의 법통’을 강조한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서 대한민국은 ‘반국가단체’인 북한에 대항해야 한다는 논리를 토대로 한•미동맹과 보안법을 최우선시한다. 조갑제(전 월간조선 대표)가 이 그룹의 대표적 지식인이다. ‘산업화 세력’에 대한 ‘민주화 세력’의 폄훼 시도를 적극 방어하는 이들은 “뉴라이트는 위장 전향한 빨갱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뉴라이트는 신지호 및 홍진표, 최홍재(각각 자유주의연대 사무총장, 조직위원장) 등 ‘전향 386’들이 주도하는 ‘신우파’ 그룹이다. 자유주의, 북한인권 중시, 대외개방 및 시장주도 경제, 기간산업 민영화 등을 주장한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찬성에서 드러나듯 “자폐적 민족주의를 극복하고 애국적 세계주의를 지향”한다. 대외 개방을 중시하는 탈민족주의자들이다.

“전통적 반공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고 사회 담론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지호의 지적처럼 뉴라이트 그룹은 최근 보수진영의 사회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의 창달을 통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추구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세일(서울대 교수), “자본주의의 참담한 모순만 다룬, 잘못된 역사쓰기는 바로 세워져야 한다”는 교과서포럼 공동대표 박효종(서울대 교수)이 같은 노선이다.

시장자유주의는 영어공용화론을 주장하는 복거일, 자유시장 경제 지상론을 펴는 민경국(강원대 교수), 좌승희(경기개발연구원장) 등이 있다. 경제•통상 이슈에 집중하며, 정부의 시장개입은 최소한이어야 한다는 ‘작은 정부론’을 주창한다.

4) 자유주의자

국내 자유주의 개념은 포괄적이며 모호하다. 사회복지를 내세우는 사회적 자유주의(social liberalism)와 시장자유주의(libertarianism) 모두 자유주의로 해석된다.

최장집과 신지호 등 좌우파 지식인들이 모두 자유주의자를 자처한다. 상대적으로 이념 성향이 강하지 않은 지식인 그룹을 자유주의로 분류된다. 좌파와 우파를 넘나드는 총체적 시각으로 현상을 비판한다. 사회주의나 군부 독재 하에서의 ‘동원체제’ 등 억압적 권위를 거부한다.

윤평중(한신대 교수)은 자유주의자를 “열려 있으면서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 연대하면서도 패거리 만들지 않는 사람”이라며 “사회의 여러 이념들 간의 괴리를 메울 수 있는 지식인”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중도’를 선언한 홍윤기(동국대 교수)가 자유주의자 가운데 상대적 좌파, 유럽적 우파로 통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출신의 이근식(서울시립대 교수)이 상대적 우파로 분류된다.

5) 가치관

위 경향신문에서 나온 사상적 지도는 일부 극소수의 지식인을 대상으로 했다. 소개된 지식인들은 자신의 사상적 정체성을 천명한 지식인들이다. 정치인들은 배제되었고 좌파적 성향이 뚜렷한 고위공무원들도 배제되었다.

이는 자신의 사상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비판을 해야 하는 학자들, 언론인의 입장이 있는가 하면, 정권이 바뀌면 사상적 지도가 살생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드러내지 않는 이유도 있다.

남한 인구가 4800만 명인데 각각의 사상은 각기 다를 수 있다. 남한에 살면서 북한을 찬양하는 친북파가 있는가 하면, 6.25 동란을 일으킨 전범으로 김일성부자를 지목하는 반공주의자들도 있다. 이 경우 친북주의자들은 왜 자신이 친북주의자인지에 대한 역사적, 문화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다만 단군의 자손이며 배달의 민족이기 때문에 한 형제라는 동포애를 주장한다.

그렇다면 북한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을까? 북한이 6.25 동란을 일으켜 적화통일을 획책한 역사적 사건은. 한 핏줄이니 동포애니 등은 나약한 반편들의 우스꽝스런 감상일 뿐이라고 웅변한다. 여기에 북한은 남한의 햇볕정책을 조롱하여 선군정책을 펼치며 결국은 핵실험까지 해치웠다.

그 동안 북한은 남한이 미국과 군사동맹관계를 지속하면서 팀스피리드 훈련을 계속한다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호언을 해왔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난 이후, 남한 불바다론은 핵폭탄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전면적인 경고였음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북을 주장하는 좌파들은 김정일에 의한 적화통일을 꿈꾸고 있음이 분명하다.

엄연한 역사적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친북과 반공은 사상과 가치관의 극명한 대립을 보여준다. 대한민국에 거주하면서 친북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북한에 거주하면서 친남을 주장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대체적으로 이들의 특징을 보면 남한의 친북주의자들은 주체사상에 오염되어 있는 자들이며 6.25 동란의 역사적 사실마저 부인한다. 반면 북한의 친남자들은 6.25 동란의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자들과 자유를 갈구하는 자들이다.

작가 현기영은 그의 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서 제주4.3 사건과 그 이후에 대하여 조명하고 있다. 사건의 결과로 인해 ‘숟가락은 위로 들리고 눈물은 아래로 흐르고’ 있다고 말함으로 이 비극이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한다. 물론 다시는 그런 비극이 있어서는 안 될 것으로 말해진다.

현 작가는 제주 4.3 사건의 원인이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제주의 남로당원들이 무장하고 정부와 맞서 벌인 전투였다는 사실을 비켜간다. 다만 무장폭동을 일으켰던 남로당원들이 열세에 몰려 한라산 속으로 도망하여 암굴 속에 은신하고 있다가 주살 당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남아있던 남로당의 가족들이 경찰과 군부에 의해 연행되고 일부는 남로당원에게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보복을 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 책에서 폭동을 일으켰던 남로당원들이 경찰과 군대와 맞서 싸우면서 정부군을 학살하는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굴속에 숨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힘없고 가련한 동물과 같은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들 작가들의 수평을 잃어 버린 동정심이 어디에 근거를 둔 동정심인지를 알고 싶다. 작가의 절친한 친구 혹은 가족이 남로당원의 가족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인 동정심이 유발된 것인지 아니면 친북사상을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한 것인지에 대해 알고 싶다.

한국 문단, 특히 한국의 인문학이 사멸되어 가고 있는 이면에는 좌파들이 문단을 점령하고 난 이후부터 급속히 쇠락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가치를 조명해 주는 학문이기 때문에 좌익 혹은 우익으로 편향될 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대개의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공산주의 색채를 띈 작품이 나오게 되어 있다. 1990년까지 공산주의는 공산주의 체제를 찬양했고 공동체 지상주의를 지향하며 공평한 세상을 펼칠 때에 유토피아를 이루는 것으로 찬양했다. 구라파의 가장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던 카톨릭 문화나 기독교 문화는 거부 당했고 인간이 만든 공산주의 사상으로 천국을 이룰 수 있는 것으로 가치를 부여해왔다.

결국 1991년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난 뒤에 공산주의가 멸망 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들이 분석되기 시작했고 그 원인이 규명되었다. 그 원인은 인간의 가능성과 가치를 공산주의 체제로 억압하며 제한하였기 때문이었다는 결론이었다.

과거의 공산주의 국가들은, 자유경쟁체제를 처음부터 다시 학습하고 있다. 세계 시장과 자국에서 살아남는 노하우를 찾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 중에 많은 여성들은 과거 일본과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국으로 들어오고 있는 외국 여성들의 경우 대개가 공산주의를 했던 국가 출신자들이다. 한국과 일본은 전쟁에 패한 패전국이었다는 원인이 있었으나 이들 공산국가들은 스스로 몰락했다. 내전을 통해 공산화 되고 난 이후 세계 시장에서 외면을 당한 결과이다.

세계는 공산주의를 하면 멸망 당한다는 교훈을 남겨 주었는데 한국에서는 2대에 걸쳐 친북대통령이 권좌에 앉는 것을 시작으로 공산주의자들과 친북자들이 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좌파들이 한국의 각계 각층을 점령한 결과 좌파적 성향자들이 개혁적 인물이라는 이름으로 우대를 받은 반면,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과 그들의 작품은 냉대를 받고 사멸 위기까지 내 몰렸다.

이제 정권이 해야 할 일은 좌우 수평을 맞추어 주는 일이며, 대한민국 국민 개인의 가치를 되찾아 주는 일이다. 인문학을 부흥시키는 것은 물론이며 좌파 성향자들에 의해 눌려 있던 각계 각층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제자리를 찾아 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잃어버린 10년의 세월은 너무 길었다. 이미 좌파 세상의 10년 세월 동안에 유능한 보수주의 인물들은 10년이라는 세월을 분루를 흘리며 보내야 했다.

어떤 이는 자신이 내는 세금이 김정일의 식탁을 배불려 주는 일이라면 세금을 거부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의 철학의 대가로 엄청난 과태료 부담만 짊어지고 말았다.

친북좌파 세상에서 잃어버린 10년 세월은 어떻게 보상해 주어야 하나? 잃어버린 10년 세월을 뒤로 돌려 주어야 한다. 공직 진출을 비롯하여 각계 각층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보수주의자 인재를 골고루 등용을 해 주어야 한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장래를 밝히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는 대한민국의 장래를 밝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수주의 사상을 외롭게 지켜낸 분들의 잃어버린 10년 세월에 대한 보상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보상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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