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우리 대통령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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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우리 대통령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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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민주시대의 참 대통령을 위한 성찰

^^^▲ 노대통령,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 연합뉴스사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금은 정오가 지나 두점 반을 지나고 있는 시간입니다. 창밖으로 봄비가 내립니다. 김추자의 새콤하던 쌕시 목소리 신중현의 탱탱하던 기타 발라드가 빗속으로 마구 쏟아집니다. 하염없이 내리는 봄비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기십니까? 아니,그럴 시간이 없으시다고요?

분단위까지 쪼개 쓰시다 보니 창밖을 내다 볼 여유라곤 일초도 없으시다고요? 그래서야 어디 대통령하실 맛이 나시겠습니까? 비가 오실 때 비를 맛보고 눈이 흩날릴 때 눈을 맞으며 걸울 수 있어야 제맛이고 사는 멋이 있는 법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이면 겪는 욕구와 정념을 골고루 접하지 못할 양이면, 어디 그것이 삶이라 이를 수가 있으리이까? 그게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맛볼 수 없는 진하고 찡한 맛하며, 멋을 누릴 수가 있는 위치시라고요?

대통령, 우리 대통령님!

민주당이 갈라서자 핏대를 새우고, 한나라당이 보수를 버리고 진보 개혁으로 가자고 길거리에 프라카드 나부끼둣 걸궁을 벌이는 판국에, 어찌 대통령이라 하여 그에서 신경을 끄고 나몰라라 하실 수 있겠습니까만, 그런 맛은 좀 아니 보심만 같지 않은 심경은 아니실런지 모르겠습니다. 고영구 정보원장 임명을 대통령 맘대로 하는 것이 무엇 잘못이냐고 민의의 전당 국회더러 월권하지 말라고 회심의 일격을 날리며 눈을 흘기신 일이 두고두고 의원들에게는 속상할 맛없는 찬 꺼리를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하느 님 보다는 손쉬운 대통령(?)직이 아닐런지요. '저를 이기게 해 주소서, 우리를 이기게 해 주소서, 복을 주시고 기쁨을 주소서. 부자 되게 하시고 영광의 꽃가마를 타게 해 주소서. 성공을 주시고 번영을 주소서. 아들을 주소서, 딸을 주소서. 총을 주시고 핵무기기를 주소서. 평화를 주시고 적을 멸하소서. 우리에게 양식을 주시고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자비를 주소서. 그리스도만을 위하게 해 주소서. 부처님만을 주소서. 마호멧만을, 공자만을.......'

이것 뿐이겠습니까? 우주만물의 보이는 것, 존재가능한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욕심을 하나하나 검증하시고 계신 삼라만상의 주관자인 그 분이 가진 슬픔에야 비할 수는 없으실 것입니다. 대통령직이 아무리 못할 일이 없는 크게 大 거느리는 통령統領의 자리라 하지만 결코 거느리지 못할 것이 하고 많을 진대, 어찌 맘대로 속 편히 지낼 수 가 있으시겠습니까?

그래도 그 분, 하느님 보다는 덜 하실 것이란 자위로 위안을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분의 슬픔이나 고톨에 비견할 수 없는 한직閒職(?)에 다름아니라는 생각으로 대하시다 보면 그 무거운 짐, 정치,경제,사회,문화, 교육,과학, 농어업, 광업, 관광, 해양수산, 정보통신, 보건복지, 여성,청소년, 어린이, 어르신네의 정책을 뚸어넘어 인간 그 자체의 문제를 안고계신 그분 보다는 덜 하겠구나 위안받으실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생각난 김에 오늘은 한가지 더 지나가는 소리를 덧붙입니다.

'모든 어린이와 어르신네의 삶터를 같은 곳에 정하셔야 할 것입니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아무리 2030의 힘으로 올라서시고 거머쥐신 대톨령이라 하더라도 함께가는 민주시민시대에는 어디까지나 연령은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철리를 땡땡땡 종치셔야 할 것입니다. 나이가 들었으니 물러가 아이를 보란다면 아이들과 더불어 계시면서 보라고 해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시스템의 의무자 권립니다.

유아원, 초등학교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어르신'의 자리가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르신은 어린이의 거울이자 어린이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인간학적으로 보거나 인류학적으로 보더라도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어르신이 없는 어린이는 지옥에 사는 사람과 진배가 없습니다. 그렇게 일터를 자연스럽게 배분하는 것은 누어서 떡먹기 만큼이나 쉬운 일입니다.

그다음은 어르신이 되는 갖 스물 성년의 날 잔치를 전 국민의 것으로 돌려 주시라는 것입니다. 제가 그 날을 제정하자고 1969년 12월 5일 동아일보에 올랐을 때의 초심이 그러했습니다. 비록 유교의 관습이 베인 것이라고는 하더라도, 국민이 공유하는 참여의 마당에 베푸시는 것이 옳은 일이라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성균관 모퉁이에서 그들만의 이벤트인양 TV부르고 신문불러 알리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연간 70여만명이 탄생하는 젊은 어르신의 기념일을 어린이 날, 어버이날 못지 않은 국민축제일로 삼는 것은 당신 대통령을 있게 하신 분들에 대한 보답차원에서도 필요한 것이겠지만 그보다 국민주체 민주시대의 참 대통령을 위한 새 이정표를 새우신다는 점에서도 좋고, 장려할 일에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올해도 5월 세째 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 올 '성년의 날'입니다. 또 하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의 좌석에서 '어르신 석'을 없에 주십시요. 그런 자리가 없더라도 어르신이 오르면 누구나 자리를 모시는 자율의 세상이 되게 도우기기 바랍니다.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부르짖던 에이브라함 링컨을 숭배하여 쓰신 책 '링컨'을 엮을 때 함께 한 친구 '한돌'은 한국의 정서에 익숙한 한얼의 사나입니다. 그 '국민'의 민주시대 언론을 사이버에 옮긴 <뉴스타운>의 코드 또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비록 허공 중에 부르다가 부서진 '소월'의 의식이라 하더라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춘추필법의 광장입니다. 필경 그 코드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여기였을 것입니다.

대통령, 우리 대통령님!

마치려는 시간은 석점 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봄날의 빗 속으로 유한의 시간이 무한을 향합니다. 달립니다. 달려 가고 있습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 찾아 온 행복, 5 년이라는 행복세월, 국민에게 두루 베프시기 바랍니다.' 모든 말씀을 이 한마디에 담아 인사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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