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반 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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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반 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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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셀타 비고에 원정패

 
   
  ^^^▲ '이제 끝인가...'이 경기의 패배로 루이스 반 갈 감독에 대한 경질설은 더욱 붉거질 것으로 보인다.
ⓒ as.com^^^
 
 

1월 26일 일요일(현지시간)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경기를 위해 FC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반 갈 감독은 폰테베드라 주(州) 비고에 위치한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으로 원정을 왔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명문 중 하나로 꼽히는 그의 팀은 셀타 비고와 가진 이 경기에서 2:0으로 완패했고, 리그에서의 잇따른 부진으로 경질설이 나돌고 있는 그에게는 이게 마지막 경기일 공산이 커졌다.

경기 시작 전, 가스파라트 구단주까지 직접 원정을 나와 자신의 팀을 독려하는 데서 이 경기가 가지는 상징성은 극명히 드러났다. 양 팀은 이러한 중요성을 의식한 듯 전반 20분 경까지는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비교적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 하나 하나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며 원정 경기의 부담을 떨치려 노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 운용을 하던 원정팀은 전반 23분 급작스럽게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다. 골키퍼 보나노의 전진패스를 잘못 읽은 푸욜이 상대편에게 인터셉트 당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허용한 것이다. 이들은 왼편 골 포스트 덕택에 무사히 위기를 넘겼으나, 전반 28분 이그나시오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포함해 원정팀의 위기는 계속되었다.

전반 31분 경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브라질 출신의 에두에게 반칙을 범한 사비올라는, 셀타 비고의 로페즈가 왼쪽 구석을 노린 페널티 킥을 정확히 선방해 낸 그의 국가 대표팀 동료 보나노의 선방으로 한 시름을 덜었다.

연속된 위기의 순간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전반 35분 오베르마스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한 사비올라를 시작으로 전반전 휘슬이 울릴 때까지 총 공세를 펼친다.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에르난데즈 사비는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을 노렸으나, 골 포스트에 맞는 불운을 맛봤고, 이어진 오베르마스의 슛은 카바예로 골키퍼의 선방으로 좌절되었다.

계속되는 프리킥 찬스에서 사비는 멋진 커브를 가진 절묘한 킥을 선보였지만 아깝게 크로스바를 빗나갔고, 이 날 선발 출장한 멘디에타의 위력적인 크로스도 무위로 끝났다. 종료 직전 사비올라는 연속된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카바예로의 선방으로 무산시키며 이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사정없이 달려드는 원정팀의 기세에 맥을 못 추던 셀타 비고는 후반 2분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는데 성공한다. 센터라인 근처에서 상대 수비와 대치하던 피터 룩상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헤술리가 재빨리 달려들며 필립 코쿠와 골키퍼 보나노를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은 것이다.

이제는 바르셀로나가 당할 차례였다. 실점 후 이들은 패배에 대한 극심한 불안함을 안고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으며, 홈팀은 원정팀의 이러한 심리를 십분 활용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선취골 이후에는 '지키기'로 일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미구엘 로티나 감독의 전술 운용은 의외로 과감했다.

 
   
  ^^^▲ 셀타 비고 선수들이 추가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celtavigo^^^
 
 

그는 이미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자신의 선수들을 더욱 독려했고, 후반 14분 문전 혼전 중 클루이베르트의 빗맞은 슈팅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도 맞이하지 않은 채 추가골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날 브라질 출신의 실빙요가 터트린 추가골은 '오늘의 하이라이트'감이었다. 그가 바르셀로나 진영 중앙에서 날아온 2대 1 로빙 패스를 그대로 다이렉트로 슈팅한 볼은 그대로 보나노의 문전에 작렬한 것이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이 기습적인 슈팅이 원정팀은 전의를 상실했다. 후반 20분 경 멘디에타와 교체해 들어 온 호젬바크는 감정이 다분히 개입된 소모적인 슈팅과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고, 전반에 활기를 띠던 바르셀로나의 측면 공격은 수비에 부담을 느낀 라이지거와 코쿠의 공백으로 활력을 잃었다.

한편, 이 날 몇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킨 사비올라는 지난 18일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탓인지 동료들과 원활하지 않은 호흡을 보이며, 후반전에는 무리한 중앙 돌파를 시도하며 흐름을 잃어갔다.

결국, 1승이 간절했던 FC 바르셀로나는 후반 40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은 오베르마스의 발리슈팅과 종료 직전 코쿠의 오버헤드킥을 모두 무위로 돌린 채, 이제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는 원정 경기에서의 패배를 6번으로 늘렸다.

루이스 반 갈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위기에 몰려있다.(We're in crisis)"고 말문을 연 뒤, 바르셀로나는 리그 12위라는 이 같은 현실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후안 가스파라트 구단주는 인터뷰를 거절한 채 황급히 경기장을 나섰다.

반면 이 날 승리로 승점 30점대에 들어선 셀타 비고는 19라운드 6위를 마크하며 마요르카·A. 마드리드와 다투는 리그 중위권 쟁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됨은 물론, 리그 4위인 레알 베티스(33점) 마저 추격의 사정권에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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