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역행하는 학력제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사회에 역행하는 학력제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도 학력제한을 추구하는 기업체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주) 기술교육원에서 특수용접, 선체조립, 전기공사 분야의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2005년도 제1차 모집 공고가 났다.

최소 3개월에서 최고 4개월 과정의 직업 훈련생 선발 공고이고 훈련 결과에 따라 훈련주관업체 내지 산하 하도급업체에 취업 알선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문제는 응모 자격 중 학력을 고졸이상 전문대졸 이하라는 제한을 두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계속 그런 제한을 둔 것이 아니다. 금년부터 그런 제한을 둔 것 같다.

부산 해운에 거주하는 27세의 건장한 청년의 말이다. 청년은 학창시절에 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게으름을 피우다가 고등학교를 중도에서 그만 두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입영할 나이가 되었을 때 주변 친구들이 속속 군대에 입영하는 것을 보고 그때서야 학교를 그만 둔 것을 후회하였다고 한다.

거의 모든 친구들이 현역 입영이었고 친구들은 현역 입영이 불만을 품은 듯 투덜거렸지만 그 청년은 내심 부러웠다. 청년은 중졸학력이었기 때문에 현역 입영을 하고 싶어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 후 청년은 친구들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미묘한 충격에 혹시 친구들로부터 소외나 당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남들이 다 가는 군대에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이상야릇한 충격. 시간이 흐를수록 청년은 하늘이 무너짐의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앞으로 살아 온 날 보다 살아가야할 날이 더 많은 세월 동안 벌써부터 찾아든 이러한 난관들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하였던 것이다.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청년은 해결방안을 찾고자 수소문 끝에 중졸이라도 현역입영을 하려면 어떤 국가기능자격증을 취득하면 지원병으로 현역입영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청년은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국가 기능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이듬해에 당당히 육군 현역 기술지원병으로 입대하여 만기 전역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또다시 발생하였다. 군 전역 후 사회에 돌아와 평생직장을 얻고자 취업을 하려하였지만 또 다시 학력 때문에 더 이상의 취업의 문은 청년에게는 산 너머 산이 되었고 부득이 각 사업체에서 모집하는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평생직장을 얻으려 하였으나 이 역시 높은 학력 벽에 부디치고 말았다. 학력 때문에 보통사람들이 회피하는 직장도 가지 못하는 비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국가에서도 공무원시험응시원서에 학력사항을 없앴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에 가장 학력을 중요시 하였던 각 금융기관에서도 직원채용 시 학력 제한을 철폐하는 기관이 늘어나는 추세고 기타 각 기업체에서도 이에 동시 다발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사회 흐름인데도 평소에는 학력제한을 두지 않던 대우조선해양(주) 기술교육원에서만 유독 학력 제한을 두고자 하는 것은 사회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현재는 실질적인 실력시대이고 학문의 전당인 대학도 그런 흐름에 호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주) 기술교육원은 직업 훈련생 모집에 꼭 학력제한을 두는 이유가 있는지를 재검토하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