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 민주당이 지도부 사퇴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당주변에서 이른바 '살생부' 문건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지난 대선 기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를 '흔든' 당내 인사 명단이 기록돼 있다는 것이지만, 정작 당 사무처와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선 "문건을 봤느냐"는 물음만 제기할 뿐 '괴문건'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
이에 대해 구주류측은 "지금 편가르기를 할 때냐", 신주류측은 "오히려 역소문을 내는 것 아니냐"고 상대측을 의심하는 등 불신감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16일 "최근 노 당선자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이 올려놓은 '블랙리스트' '민주당 살생부'가 문건 소문으로 번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홈페이지 게시판엔 지난 15일 퍼온글 형식으로 86인의 블랙리스트 인사와 단체명이 올려져 있으며, 또한 지난해 12월 31일엔 역시 퍼온글로 '민주당 살생부'란 제목아래 92명의 민주당 의원들을 '특1등공신, 1등공신, 2등공신, 3등공신, 역적, 역적중의 역적' 등 6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블랙리스트'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복당 의원들과 함께 탈당 및 이적 의원들의 이름과 대선 기간의 행적이 간략하게 기재돼 있으며 한나라당 의원의 실명도 포함돼 있는가 하면 일부 언론 매체도 들어있다.
'살생부'엔 선대위에 위원장, 본부장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특1등 공신, 1등 공신 등으로, 후단협 및 반노(反盧) 성향 의원들에겐 역적 또는 역적중의 역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일부 공신 의원들에겐 '장관 입각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곁들여 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문제의 글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도 포함돼 있어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측면이 있다"며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특정인의 명예를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을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끝) 2003/01/16 19:58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