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대중스포츠 야구와 축구가 80년대, 농구가 90년대에 차례로 프로 전향을 했지만 현재까지 큰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나라 스포츠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세 구기종목은 이제 막 도입기를 거친 상태다. 한국은 올 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스포츠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였다. 2003년에는 성장기를 노리며 중흥기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02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지식인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들 모두가 스포츠에 관한 특별한 공약이 없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스포츠는 문화적 측면에서 세계 여러 나라와의 친밀을 다지는데 매우 좋은 도구로 활용된다. 한 언론사는 일본에 이어 미국으로 진출한 홍명보를 두고 '민간 외교관'이라 표현했다.
스포츠산업은 경제적으로도 무시 못 할 존재다. 이미 많은 선진국이 스포츠를 통해 높은 경제적 효과를 보고 있다. 2000년 문화관광부 체육국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90년대 후반 스포츠산업이 2,555억달러로 자동차산업의 2배, 영화산업의 7배 이상으로 전체 산업 중 11위에 해당된다고 나와 있다. 한국은 스포츠산업이 12조원으로 아직 자동차산업(43조원)에는 크게 못 미치며 걸음마 단계에 해당된다고 했다.
용품업, 시설업, 서비스업 등 초기 단계에 해당되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계몽의식을 지닌 많은 젊은이들이 스포츠산업에 관심을 갖고 뛰어 들기 시작했다. 또한 각종 협회에서는 장기적 프로젝트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08년을 목표로 실업리그를 프로 2부리그로 전환하기 위해 하나하나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과 지자체의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의 수도에 축구팀이 없다는 사실은 해외토픽 감이다. 정권교체에 따라 서울을 연고지로 한 축구팀의 창단이 빨라 질 것이라는 희망찬 뉴스도 있긴 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아직 없다. 특히 서울 축구팀은 프로연맹의 축구발전기금 250억원을 납부하는 어처구니없는 제도가 사라져야 창단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된다.
또한 정부는 스포츠 업계에서 말하는 "스포츠 최대의 적은 유흥업소"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90년대 초반 삶의 질을 높여주던 배드민턴 등 레져스포츠는 사라진 지 오래다. 탁구장, 볼링장 등도 어느새 호프집, PC게임방 등으로 변해있다. 더한 곳은 여관과 유흥가로 뒤덮였다.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주던 스포츠들이 차례로 사라졌다.
일반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때가 됐다. 인프라는 결국 누가 이끄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2002년 도입하려다 실패한 가상광고가 좋은 예가 된다. 가상광고는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와 유럽축구 등 높은 인기를 누리는 대회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축구경기를 예로 들면 TV시청 시 골대 양 옆에 보이는 배너광고를 말한다.
한국에서 이 시스템 도입이 결렬된 이유는 역시 경기단체의 힘이 너무 약해 스폰서십 계약시 불리한 조건에 협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상광고의 주체는 방송사로 관중수가 적은 한국 스포츠 현실상 스폰서 기업은 현장의 펜스광고보다 가상광고에 더 호감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스포츠 발전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쏟을 때다. 스포츠강국이 곧 선진국으로 인식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당연시 되고 있다. 우리 모두 선진국이 되기 위해 스포츠를 즐기자.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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