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시간은 평화와 휴식을 연상하게 된다. 우리들 대부분은 깨어 있는 상태와 깊은 수면 상태인 non-REM 수면 상태, 그리고 꿈으로 가득 찬 REM 수면 상태의 3가지 상태를 오간다. 그러나 이 3가지 각성(arousal) 상태의 경계가 애매해지면, 잠자리는 완전히 으스스해 진다. 사실 일부 수면 장애의 경우, 잠자리에 있다기보다는 당신이 공포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램(REM=rapid-eye-movement)이란 잠자는 사람의 눈동자가 급격히 움직이며, 꿈을 꾸는 상태를 말한다. 

 

잠들지 못하거나 잠든 상태를 지속시킬 수 없는 상태인 불면증은 낮 동안의 집중력 저하는 물론 화를 잘 내는 사람을 만들며, 장기간 수면 결핍은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 수면 부족은 비만과 관련이 있고, 다른 고약한 증상 가운데 고혈압과 심장마비에 관련이 있다. 게다가 미국도로교통안전관리청에 의하면 졸음운전은 해마다 10만 건 이상의 차량 충돌과 1,5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다고 한다.

 

좋은 소식은 대부분의 불면증은 치료하면 효과가 있고, 불면증이 정신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끔 사람들은 불면증에는 심리학적 이유가 있다고 느끼고 프로이드식의 해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대과학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리학적인 이유가 있을 뿐이다. 

 

자는 동안 먹는 것보다 더욱 이상한 것은 자는 동안 섹스 하는 것, 혹은 수면 섹스 장애이다. 1996년 7명의 개인에 대한 연구로 최초로 기술되었는데, 수면 섹스 장애는 성가신 수준(큰 성적 신음 소리)에서 위험한 수준(자해 행위), 그리고 범죄 수준(성적인 공격이나 강간)까지 있을 수 있다. 논란은 많지만 적어도 다섯 건의 사건에서, (성적 공격 행위 중에) 자신이 수면 중이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성적 공격에 대해 무죄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수면 섹스 장애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적은 수의 사례 연구들을 포함한다. 가장 많은 사례 연구는 자신이 수면 섹스를 경험했다고 한 219명을 인터넷으로 조사한 것인데, 하지만 스스로 작성한 보고서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밖에 인정되지 않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인터넷 조사 결과는 2007년에 관련 학계의 저널에 출간되었으며, 수면 결핍, 스트레스, 알코올, 약, 그리고 애인과의 신체적 접촉이 원인이 된다고 제시하였다. 그러나 설문에 응한 사람들 일부가 어째서 성적 행동이 유발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깨어 있는 동안은 쿠키를 거절할 수 있는 의지력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잠들어 있는 동안은 어떨까? 수면관련 식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밤에 폭식을 하며, 다음날 일어나면 기억하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식재료를 썰거나 스토브에 불을 켜서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린다. 다른 사람들은 음식 재료를 날로 먹는데, 이를테면 냉동 음식이나 버터만을 먹는다.

 

이 장애 현상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몽유병처럼 non-REM 수면 상태에서 발생한다. 의사들에 의하면 보상과 쾌락과 관련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약을 쓰면 무의식 상태의 수면관련 식이 장애를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수면 마비의 반대 증상으로 REM 행동 장애라는 것이 있다. REM 수면 기간에 두뇌에서 몸이 가만히 있도록 적절하게 신호를 보내지 않을 수가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꿈을 꾸는 채로 행동을 하게 된다. 고함을 지르고, 허우적대거나, 발로 차고, 심지어는 잠자리에서 벗어나 뛰어 다니기도 한다. 이런 사람을 깨우면 꾸던 꿈을 기억해 내곤 하지만, 자신이 움직였던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꿈꾸는 이들이 폭행을 하면, 부상자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REM 수면 장애는 노인들에게서 보통 발생하고, 퇴행성 신경 장애인 파킨슨씨병의 징후일 수도 있다. 의사들은 이런 증상의 환자에게 보통 REM 수면 시간을 줄이거나 신체를 이완시키도록 처방한다. 

 

REM 수면 도중, 꿈의 활동이 늘어나고 신체의 수의근(隨意筋)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이 같은 일시적 마비는 꿈꾸는 상태로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여 우리 몸을 다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때로 마비 상태가 꿈을 깬 다음까지 지속된다. 꿈을 깨어 몸을 움직이려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더 나쁜 것은 수면 마비는 가끔 환각과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1999년에 관련 저널에 출간된 한 연구 보고서는 수면 장애를 경험했던 대학생의 75 퍼센트가 환각 상태를 동시에 경험했다고 한다. 이 같은 환각 상태는 수면 장애와 함께 발생할 경우 장난이 아니다! 사람들은 보통 악마의 존재를 느낀다고 보고했고, 몸이 으스러지거나 질식하는 느낌을 함께 수반한다. 그런 느낌은 수면 장애를 세계 곳곳에서 민간 신앙으로까지 발전시킨다. 뉴펀들랜드 사람들은 "늙은 마녀 할망구"(Old Hag)라 부른다. 중국에서는 "유령이 사람을 짓누른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멕시코에서는 "죽은 사람이 몸을 올라탄다."(subirse el muerto)고 한다.

 

오늘날까지도 일부 연구원들은 외계인 납치 얘기는 수면 장애 사건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폭발성 머리 증후군은 실제로 '뚜껑'이 열린다는 뜻은 아니다. 이 같은 '창의적인' 이름이 붙은 장애는 깊은 수면이 시작되면서 발생하는데, 날카롭고 시끄러운 소음에 의해서 갑자기 놀라면서 깬다. 이들 소음들은 심벌즈가 맞부딪히는 소리로부터 폭발물이 터지는 소리까지 있다. 그런 소리를 듣는 사람에게는 폭발물이 머리 바로 옆에서 폭발하거나 머릿속에서 폭발하는 것 같이 여겨진다. 고통이 수반되거나 위험하지는 않다. 의사들은 어째서 폭발성 머리 증후군이 야기되는지 모르지만, 심각한 어떤 질병과도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우리는 모두 꿈속에서 이상한 것들을 보곤 하지만, 꿈을 꾸지 않을 경우는 어떤가? 이른바 선잠 환각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잠이 드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베게에 머리를 댄 직후를 말한다.). 선잠 환각 상태는 깨어날 때도 발생한다. 사람들은 음성을 듣거나 유령을 느끼며, 혹은 침실에서 낯선 사람을 보거나 이상한 물체를 본다고 보고한다. 벌레나 짐승이 벽을 기어오르는 환상도 흔하다.

 

수면과 관련 있는 환각 상태는 기민증, 혹은 발작성 수면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하다. 따라서 가끔 유령이 당신을 방문한다 해도 그 같은 환각이 대낮 졸릴 때나 흥분하거나 놀라서 근육을 제어하지 못하는 상태였다면 별로 걱정할 것이 없다. 하지만 의사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 

 

비명을 지거나 허우적대고, 미친 듯이 버둥거린다. 야경증을 경험하는 사람이나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에게나 무섭기는 마찬가지이다. 

 

REM 수면 동안에 꾸는 악몽과는 달리 야경증은 non-REM 수면 상태에서 일어나며, 이른 밤에 나타난다. 어린이들에게 흔하다. 한참 공포에 시달이다가 갑자기 똑바로 일어나 앉으며, 눈을 번쩍 뜨지만 실제로 보고 있지는 않는다. 가끔 소리를 지르거나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지 못하고 안정을 취하지도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야경증이 몽유병과 함께 나타난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황 상태에서 집안을 돌아다닌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10분 내지 15분 정도가 지나면 보통은 잠자리로 돌아온다. 대부분 다음날 아침 자신에게 벌어진 사건을 기억하지 못한다.

 

야경증의 원인은 미스터리이다. 그러나 열,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가 야경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야경증은 보통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성인의 15 퍼센트까지는 종종 수면 중에 일어나 느긋하게 걸어 다닌다. 어린이의 경우 그 비율이 더 높다. 원인은 아무도 모르지만 스트레스나 수면을 방해받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고 한다. 몽유병 환자의 가까운 친척이라면 일반인에 비해서 몽유병을 경험할 확률이 10배가 된다고 한다.

 

몽유병 환자가 발을 질질 끌거나 팔 기지개를 펴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손쉽게 방을 이동하고 문을 열거나 가구를 움직인다. 깨어 있는 동안 몽유병 환자는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지만, 몽유병 상태에서는 위험할 수 있다. 2003년에 한 저널에 출간된 바에 의하면 성인 몽유병 환자의 19 퍼센트가 짧은 꿈속의 여행 동안 다쳤다고 한다. 추락이 가장 큰 위험이며 따라서 주위에 몽유병 환자가 있다면 전깃줄을 치우고 계단에서 멀어질 수 있도록 해준다. 

 

도끼를 휘두르는 살인자들로부터 쫓기든 아니면 학교 식당에 벌거벗고 나타났든 우리들 대부분은 악몽으로부터 어떤 시점에서 벌떡 깨어나게 된다. 그러나 악몽이 성가신 수준을 벗어나게 되면 악몽 장애 단계에 들어선다. 악몽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가끔 무시무시한 꿈의 생생한 기억과 함께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난다. 깨어난 삶도 고통스럽다. 그들은 잠들기 무서워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와 수면 결핍이 주된 원인이고 일부 약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러 경우에 악몽 밑에 숨어 있는 불안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상담이나 혹은 신경 안정제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편안하게 목욕을 하거나 혹은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들기만 해도 도끼를 휘두르는 살인자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