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군복열차 폭파 및 금괴 탈취 [시대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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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마 군복열차 폭파 및 금괴 탈취 [시대극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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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항일을 실천코자 하는 야생마 '구식'의 집념

(전회 마지막 부분)

구식: 그런 통 큰 모리배는 조선 천지에서 대구에 있는 메가다 말고 또 누가 있겠나. 경성에서는 총독부가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불가능하지 않겠어.

재선: 그래서 형님은 용이를 시켜 방물장수의 뒤를 켔구만요.

구식: 당연하지, 벌써 배가 촐촐하구나 저녁을 먹고 이곳에 다시 모이자. 


모두 퇴장한다. 무대가 어두워지며, 천사들이 등장하여 합창을 하고 무녀들이 춤을 추고 들어간다. 

 


[시대극6] 야생마. 군복화물 열차폭파 및 금괴 탈취 

구식은 일본의 침탈을 보고 배우면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든지, 특히 돈의 흐름이 자신의 관심사로 전이되고 이를 뛰어넘어 사회개혁 의지로 심화되어 갔다.

늘 사회라는 큰 지도를 놓고 돈의 행방을 쫒고 그 돈의 흐름이 개인에서 사회로 다시 사회에서 개인으로 어떻게 넘나드는가에 대하여 탁월한 분석을 해 내었다. 

---식민지 시대에 극히 일부의 사람만이 체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조국광복이란 염원을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였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밥걱정이 당면 문제였다. 국권 회복을 바라는 극히 일부분 사람들도 투쟁 방안을 놓고 여러 갈래의 주장과 주의로 분열되어 있었다.---
 
구식은 돈으로 일본을 대항하는 도구로 삼아야 하겠다고 생각을 굳히고 있었다.

돈이 무기요, 돈이 일본 대항의 힘 바로 그것이라 여겼다.

일반 국민은 국권회복이나 민족독립이란 문제는 사치스러운 남의 예기에 불과할 따름이었다. 어느 공동체나 살아가야하는 것은 경제문제이고 그 근본은 물질 소유이며, 물질은 곧 돈으로 표현 될 수밖에 없었다.
 
경제가 국가 정책에 가장 영향을 받고 그 경제는 현실의 사회 요구에 부응한 제도나 기타 부수적 관행을 창출하는 것이다. 국가나 권력 기구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피압박 민족이기에 더욱 경제적 지위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당연히 정상적인 노력으로 돈을 모으기에 어려운 식민지시대에 눈을 돌려야 할 곳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에 쏠릴 수밖에 없다. 

---1920년대와 30년대에 우리 조선 사회는 투기 열풍이 기승을 부렸고, 20년대에는 미두장 투기열풍이 30년대에는 금광 열풍이 휘몰아쳤다.

투기는 시장가격이 급변하는 틈새를 이용하여 비정상적 이익을 얻는 행위라 말 할 수 있다. 

투기의 특질은 시대와 상황을 넘어서 ‘대중의 비정상적인 환상과 집단적인 광기’라 할 수 있는데, 식민지 시대에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일단의 투기 열풍도 그 예외가 아니다.

한일합방 후 1910년대와 1920년대와 1930년대를 시대적 특징을 구별해 보면, 대략 10년대는 ‘무력통치기’ 이고 20년대는 ‘문화통치기’이며, 30년대는 ‘내선일체강화기’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적 측면으로 보면, 1910년대는 토지 물자 침탈 및 제도화 시기이며, 20년대와 30년대는 투기열풍기라 할 수 있는데 20년대는 미두장 투기, 30년대는 금광 투기시대로 특징 된다 하겠다.---.
 
제 3막 2장

때 - 바로 그날

장소 - 창고 회의 실

무대 - 한약재창고의 다른 방, 불이 켜지자 구식이는 흑판 앞에 서 있고, 다른 사람은 모두 책상을 앞에 두고 걸상에 앉아 있다.





구식: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 대동 팀(대동한약상의 이름을 따서 칭함)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전부다 수첩을 꺼내어라.
 

 

모두가 긴장한다. 채란이, 재선이, 임용이도 필기할 준비를 했다.

구식이는 미리 계획을 세워 둔 듯, 종이쪽지를 보며
 
구식: 우선 재선이는 대구 철도노조와 긴밀하게 계속 접촉하고 있겠지.

재선: 돈의 위력은 역시 대단합디다.

구식: 모레 33열차는 대구에서 군복과 무기를 만주로 수송한다. 군복은 만주주둔 관동군의 전투복이고, 무기는 비밀로 되어 있는데 이는 메가다 일당이 전국에서 수집한 금괴이다. 당연히 정부가 모르는 밀수출로 반역적 범죄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만주에 주둔하는 관동군병참 기지에 도착하면, 그 금괴는 중국 상인에게 팔려 나가도록 이미 치밀한 계획이 짜여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대동 팀이 단독 비밀작전으로 금괴는 추풍령에서 탈취하고, 군복은 수원역 못 미쳐서 폭발시킨다는 작전이다. 알겠나. 

모두가 쥐죽은 듯 조용하다. 임용이는 구식이의 명령으로 작은 메가다 일당을 습격하여 몇 놈을 병신으로 만들 때에도 느끼지 못한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채란: 오빠, 그런 엄청난 큰일을 ---,

임용: 채란이는 구식이 행님을 아직도 몰라. 그래서 채란에게는 내가 적격이야--헤--헤---.

구식: 농담은 그만하고, 채란이는 똘만이가 금을 사러 오면, 돈을 챙긴 후에 ‘삼촌, 돈이 생겼으니 경성에 나들이 갈까해요’ 하면, 아마 그 놈은 틀림없이 자기가 경성을 거쳐 만주로 가는데 같이 가자하고 사정할 거야. 니 미모는 마력이 있어 그놈이 푹 빠져 있을 거야.

채란: 오빠도 참.
 
구식: 채란이는 못이기는 척하고 같이 가겠다고 약속을 하라, 을시구나 하고 그 놈은 내일모레 33열차 객실의 표를 구입해 두겠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손가락을 내어 밀고 걸어라. 너는 맛있는 요리 벤도를 만들고, 고급 양주 위스키를 두병 정도 준비하고 수면제를 구입하여 미리 타란 말이야. 구미 정도 갔을 때 술을 주고받는 거야 알겠지.

채란: 염려 마요, 내 실력을 보여줄께요.
 
구식: 그러면 작전 계획을 알려주겠다. 작전1, 33열차는 기관실부터 객실이 4개가 연결되고 다음 군복 수송 고뻬 6칸이 연결되고, 마지막 금괴의 한 고뻬를 제일 후미에 연결하도록 조치한다.
군복 고뻬 밑에 폭약을 부착해 둔다. 이는 내가 역장과 은밀히 진행할 것이다. 

작전2, 내일모레 대구 발 만주 행 33열차의 운전기관사가 우리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그 열차가 추풍령을 올라갈 때 시속 3키로 정도로 느리게 운행토록 조치해 둔다. 마지막 무기 고뻬의 연결 고리를 풀기 쉽도록 걸어두게 할 것이다. 

작전3, 추풍령에서 제일 뒤쪽 고뻬의 연결 고리를 풀고 그 고뻬가 후진하여 추풍령 역의 보조선로에 들어오도록 한 후 수동 이동 수리차로 김천역에 잠시 옮겨두었다가 하행 선 화물차에 연결하여 대구역에 옮긴다. 이 또한 경성콤의 철도노조 조직과 협의 할 것이다. 

작전4, 재선이는 하역할 인부를 구하여 대구역 구내에 진입한 화물차 고뻬에 든 금괴 상자를 옮긴다. 그리고 탈취 물품을 이곳으로 운반한 후 소희 집 마당에 묻어라. 

작전5, 임용이는 채란이가 탄 객실에 동승하여 똘만이가 술과 수면제에 취하여 골아 떨어 질 때쯤, 아마 수원역 도착 전이 되지 싶다. 잠시 열차 교선 관계로 4-5분간 정차할 때, 하차하여 객실과 화물칸의 연결고리를 풀고, 즉시 군복 고뻬에 미리 부착하여 둔 다이나마이트 심지에 불을 붙이고 폭발하면, 수 십여만 불의 군복은 재로 화할 것이다. 

채란이는 열차가 무서운 폭발로 진동하자 곯아떨어진 메가다를 깨우고 사색이 된 그에게 아쉽다는 듯 인사를 하고 용이와 함께 수원역전에 가서 미리 마련해 둔 다구시를 타고 대구로 내려온다. 다구시 기사는 너희들을 모르기 때문에 기사에게 ‘대동으로 갑시다’ 라고 말하면, ‘대구 대동말입니까’ 하면, 그 차를 타고 내려오라.
 
 

채란: 오빠 잘 알겠어요.(오빠가 나를 염려하여 용이까지 수행토록하고 차편까지 빈틈없이 준비해주는 그 마음이 친 동기간 보다 더 깊다는 생각이 들어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이 때 국희가 보자기에 싼 물건을 가지고 들어와 구식에게 준다.
 
 
구식: (보자기를 풀고 돈다발이 나오자 한 다발씩 재선이, 용이, 채란에게 준다) 너희들은 지금 대 일본의 실력자를 상대로 전투를 벌이는 것이다. 이 돈은 적은 돈이 아니다. 내가 너희들에 주는 고마움의 표시다. 각자 300원씩이다. 

작전이 성공하면, 막대한 황금이 우리 수중에 들어오고, 메가다는 대구에서 추방당할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생매장 당할 것이다. 더욱 유쾌한 것은 총독부가 이 사건을 비밀리에 처리하고 그 뒷조사를 못하리란 점이다. 본국 정부에 알려지면 우선 총독의 입장이 정적의 공격 타켓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선에 어딘지 모르지만 무서운 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불쌍한 꼴을 우리는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당부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 금괴에 대한 말은 절대 금하여야 한다.
 
구국 대동 팀의 33작전 성공을 위하여 건배---(모두가 건배하고 합창) 국희는 이곳을 지키고, 각종 신문을 그리고 라디오 방송을 노치지 말고 모두 수집 기록하고 비상 연락망을 구성하여 준비해 두라.
 
 

수호천사들이 나타나 음악(?)을 합창한다. 막이 내려간다.
 


다음 [시대극7]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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