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송원희 선생 소설집 “우주여행”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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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송원희 선생 소설집 “우주여행”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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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소설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

^^^▲ 책 표지
ⓒ 뉴스타운 김동권^^^
한국소설가협회 최고위원이신 원로작가 송원희 선생이 소설집 “우주여행”펴냈다.

이 소설집은 여섯 번째 소설집으로 <우주여행>, <당신은 누구십니까?>, <어머니에겐>, <사철꽃>, <설국(雪國)의 초대>, <길 위에 당신이>, <두 사나이>, <뱃길> 등 여덟 편의 주옥같은 작품이 실려 있다.

문학평론가 조진기 선생은 서평에서 “송원희는 우리 문단에서 드문 존재다. 여기에서 드물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중수에 들어 현역작가라는 점이 그 하나요, 다른 하나는 1955년에 문단에 등단하여 반세기를 넘어 작품 활동을 하고 지금까지 신작소설을 발표하고 작품집을 출간하는 현역작가.”라고 피력했다.

표제작 <우주여행>에는 한결같이 노년에 이른 여인의 내성적(內省的) 세계를 미시적으로 조명하고 있어 노년소설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노년소설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심리적, 물리적으로 소외되는 것으로부터 병고, 죽음, 늙음과 젊음의 대비에서 오는 갈등과 같은 문제가 중심 테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년소설은 어떻게 늙어야 할 지 아는 것, 바꿔 말하여 노년이라 하여 기력의 쇠진, 병치레라는 부정적 측면과는 달리 개인적 성숙, 완성의 가능성, 또는 세계와의 화해와 생에 대한 관조라는 긍정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능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팔순을 넘긴 노작가가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은 참으로 건강하다. 작가 송원희 선생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세계와 갈등하지 않고 수용하고 관용함으로써 극적반전을 통한 놀라움을 제시하지 않는다. 물이 흐르는 것처럼 세계를 담담히 수용하고 세계와 화해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건강한 노인소설이 지향해야 할 세계라 할 수 있겠다.

중단편집 <우주여행>에는 세 가지 유형으로 유형화할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여로소설의 성격을 지니는 것으로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을, 다른 하나는 노년의 삶을 통하여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마지막 2편은 중편소설로 역사와 종교의식에 바탕한 정체성, 혹은 죽음을 문제로 하고 있다.

<뱃길>, <길 위에 당신이>, <설국에의 초대>는 여행을 통하여 세운 세계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뱃길>은 50대 중반의 혜진, <길 위의 당신이>의 여주, <설국에의 초대>의 태영. 이들 주인공은 50대 중반을 지났거나, 고희를 넘긴 여성으로 새로운 경험을 위한 집을 나서 여행길에 오른다는 이야기다.

<뱃길>의 혜진은 문화축제의 초청을 받고 호화여객선을 타고 일류호텔에 머물면서 중국을 둘러본다는 가벼운 마음에서 여행을 떠났다가 실망이 다가온다는 이야기다. 혜진은 자신의 내면적 자아인 사나이와 대화를 통하여 한국과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또 <길 위의 당신이>에서 여주 역시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 슬픔과 함께 자신을 묶고 있는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오대산으로 여행을 떠난다. 오대산 여행을 통하여 주변으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었던 주인공은 “지구를 떠나 광대한 우주 속을 헤맨 여행”이며 그 여행을 통하여 “또 다른 별” 하나를 얻은 것으로 인식하기에 이른다.

<설국에의 초대>에서 주인공 태영 역시 3박 4일에 걸친 홋카이도 여행을 통하여 한국인과 일본인의 장단점을 발견하게 되고 경제성장과 함께 여성의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확인하게 된다.
또 <어머니에겐>은 강인한 모성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97세까지 별다른 병치레도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방을 정리하던 중 딸 은영이가 예금통장과 함께 어머니의 유언이 적힌 봉투를 발견하면서, 어머니가 평생 꿈꾸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사철꽃>은 이번 작품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며 노년의 사랑을 문제삼고 있다. 화자인 손녀의 시점에서 72세 할머니의 재혼과정을 차분한 어조로 할머니의 심리적 추이와 고모와 어머니를 중심으로 자식들의 비판적 시선이 교차하면서 밝고 건강한 새로운 노인상을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당신은 누구십니까?>는 역사와 허구가 혼효된 것이기는 하지만 조선 후기 성리학의 모순과 함께 천주교의 전래로 집사집 아들 인수가 천주교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순교에 이르는 과정을 제시하는 종교소설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두 사나이>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암살하는 며칠간의 이야기다.

이와 같이 작가 송원희 선생의 소설집 <우주여행>은 노년소설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송원희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등수에 들지 못한 마라토너들도 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달려온 모습들을 볼 때, 관중석에서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하고, “마라토너의 마지막 주자처럼 어딘지 초라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다.”고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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