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수입 등 자국 이익 보호책의 하나
^^^▲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거점도시인 '뱅가지' 중국이 과거와 다르게 반정부 세력을 인정/사진 : 게티 이미지(Getty Images)^^^ | ||
양제츠(???) 중국 외교부 부장은 22일 리비아 반정부 세력인 ‘국가평의회’의 마흐무드 지브릴(Mahmoud Jibril)과 베이징에서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리비아 반정부 세력은 중요한 대화 파트너(an important dialogue partner)’라고 밝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신문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양제츠 부장은 성명에서 “반정부 세력이 리비아 국민의 대표성이 점증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리비아의 중요한 정치세력이 되고 있다”고 인정하고,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리비아 문제에 있어 어떠한 이득도 추구하는데 관심이 없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리비아의 내부 정치적 위기를 고려해 리비아의 미래가 리비아인들에 의해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지브릴은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리비아 국민들을 보호하고 리비아 내의 중국 기업들의 재산을 보호하기로 합의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서의 리비아 반정부 세력과의 회담은 지난 2일 카타르 주재 중국대사가 도하에서 리비아 반정부 세력 지도자를 만나 반정부 세력의 특사의 베이징 방문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일관되게 불간섭 원칙을 역설해왔으며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수단, 미얀마 및 북한과 같은 압제적 국가에 대한 외부 세력의 어떠한 압력에도 반대한다고 주장해왔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3월 시민 학살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리비아 무아마르 카다피 군대를 향한 공습을 승인했을 당시에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하나임에도 반대하지 않았었다.
중국이 이 같이 반정부 세력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현재 리비아를 포함해 중동 국가에서 대규모 석유를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관심 없다는 관례적인 성명 내용과는 상관없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대화 파트너 인정이라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석유 수출 국가였던 중국이 세계의 생산 공장이라는 말에 걸맞게 석유 수입국으로 전락되면서 에너지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실에서 그들의 입장 선회를 읽을 수 있다.
또 중동의 카타르와 같은 아랍국가들, 그리고 중국이 자원 개발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이 입장을 바꿔 리비아의 반정부 세력과 접촉을 피하지 말 것을 권고한 것도 중국 입장 변화를 가져온 이유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수입량 전체 중 거의 절반을 중동 국가들로부터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해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도 석유와 석유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이들 국가들의 요청을 마냥 무시할 없는 상황이다. 물론 리비아에서도 상당량의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리비아에서 44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원유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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