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노동자 파업 반정부 시위에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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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노동자 파업 반정부 시위에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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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가족 재산 700억 달러 소문에 격분

^^^▲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반정부 시위대들이 탱크 주위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 Reuters^^^
수천 명의 이집트 노동자들이 9일(현지시각) 이집트 전역에 걸쳐 파업을 결행하고 나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던 반정부 시위에 동력을 불어 넣고 있다.

16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에즈 노조까지 파업에 가세하는 등 특히 빈곤층 국민들의 거의 절반 이상이 반정부 시위에 동조를 하고 나서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Hosni Mubarak, 82)이집트 대통령의 즉각 퇴진 압박에 더욱 힘을 불어 넣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들은 수도 카이로 해방지역이 된 타흐리르 광장(Tahrir Square)에서의 시위 영역을 부패로 점철돼 있다는 ‘의회’, 정부청사 및 보건부 건물 앞으로까지 진출 시위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집트의 철도, 버스 노동자는 물론 국영 전력회사 직원, 수에즈 운하의 서비스 기술자, 섬유 공장 노동자, 철강 및 음료 공장 노동자, 일부 병원 근로자 등 다양한 직종의 노동자들이 이집트 전역에 걸쳐 파업을 선포하며 잇따른 시위로 인한 이집트 경제는 더욱 악화 일로로 접어듬과 동시에 정치적 압박도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사우스 카이로 전력회사(the South Cairo Electricity company) 앞에서 수백 명의 전력회사 노동자들은 독재자 무바라크 퇴진을 외쳤다. 또 카이로 시내 약 17곳의 차량정비공장 운수노동자들도 파업을 요구하며 무바라크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버스 노동자들도 10일 운행 중단을 선언하는 등 전 방위로 시위가 번지고 있다.

또한 9일에는 이집트 남부 아시우트(Assiut) 지방의 약 8000명의 농부들이 ‘빵이 부족하다’며, 팜 농장(palm tree)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요 고속도로와 카이로로 가는 철도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였다. 또 농민들은 타흐리르 광장 시위대들의 시위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또 수에즈 운하가 있는 포트 사이드(Port Said)시에 거주하고 있는 빈민가의 주민들도 거주해야 할 집이 태부족이라며 주지사가 근무하는 건물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수에즈 시에 있는 섬유, 의약품 병, 위생관련, 선박 수리 공장을 포함 다양한 국영공장 노동자 약 5000명이 부분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이집트 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국제 해상 운송로 중 가장 중요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은 아직까지는 그리 큰 영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만일 전면적이고도 장기적인 파업으로 인한 운하 운용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제 유가 등 물가 폭등의 원인이 돼 국제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박물관 직원들도 대법원 건물 앞에 나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어 카이로 헬완(Helwan) 공업단지 연료 코크스 공장 및 비단공장 노동자들도 처우 개선 및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다.

노조 지도자인 카말 압바스는 “노동자들은 무바라크 대통령과 그의 친인척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수십억 달러라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이 소식을 듣고 파업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침묵을 지켜야만 하는가?”라며 반문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현지 언론은 “무바라크 대통령 가족들의 재산은 수백억 달러”라는 세계은행의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집트 노동자들이 격분하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 8000만 명의 이집트 인구의 약 40%가 하루 2달러 이하의 돈으로 연명하고 잇는 실정이다.

시위대들은 카이로 보건부 건물 앞에서 “오 ! 무바라크, 당신은 700억 달러를 어디에서 구했나?”라고 외쳐댔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시위대는 시민 불복종으로 사회에 매우 위험스러운 일이며 따라서 우리(정부)는 마냥 참을 수만은 없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들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더욱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의 이 같은 경고 발언에 대해 일부는 이른바 ‘쿠데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시위대들은 시위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트 워치(Human Rights Watch)’는 지금까지 시위 도중 사망한 사람의 수는 약 300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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