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비타민, 희소금속 잡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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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비타민, 희소금속 잡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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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병목, 매장국과 과감한 딜 필요

 
   
  ▲ 中 네이멍구에서 채광한 희소금속들네이멍구 지역이 세계적인 희소금속의 자원 보고로 떠오르고 있다.  
 

'니오븀 비스무스 바나듐 인듐'. 낯선 이름만큼 매장량도 희소한 이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첨단산업의 비타민', '줄기금속'이라 불릴 만큼 미래산업에서 중요한 희소금속은 IT분야 소재업체들과 신소재 계열, 하이브리드 자동차, 초전도체 등의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될 미량 원료들이다.

이미 기업들과 관련 학계에서 10년 전부터 예측하고 경고해 온 희소금속 확보난이 지금 심각한 현실적인 산업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뒤늦게 정부도 국제경쟁에 나선다니 기대나 다행이란 생각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당장 일부 신소재 업체들과 화학촉매 업체들은 곧 수급난이 닥칠 니오븀과 비스무스를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 두 광물질은 향후 안정적 수급이 어려운 대표적 희소금속이다.

SERI(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4일 자 '희소금속과 산업경쟁력'이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수급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희소금속 8가지를 지목했다. 니오븀, 비스무스, 바나듐, 코발트, 게르마늄, 인듐, 망간, 몰리브덴 등이 그것이다.

지금 문제는 희소금속의 한정된 매장량보다 국제시장에서의 수급 '병목현상'이다. 과거 미국 유럽 등이 희소금속 수급 경쟁에 나서 세계 각지의 광물자원 확보를 선점한 가운데 중국과 일본이 가세하면서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이 희소금속의 주요 매장지역인 중국과 남미 국가들은 최근 그 희소가치를 알고 채광과 국외 반출을 강력히 통제하고 나섰다. 이로 인해 당장 수급 불안을 겪는 물질이 바로 보고서가 지적한 8대 희소금속들이다.

특히 작년 8월부터 희소금속(중국명 희토류)의 생산 및 국외반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세계 매장량의 90% 이상을 보유한 중국은 내년 6월까지 신규 채광을 금지한 바 있다. 중국정부는 네이멍구 지역에 집중 매장된 희토류에 대해 개발업체의 난립을 막고 정확한 산업용도의 구분, 정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시적인 채광 금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지난 28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안에 '희소금속산업기술센터'를 개설하고 희소금속 확보경쟁에 나섰다. 앞으로 5년 간 470억원을 투입, 희소금속 정보종합시스템, 시험분석장비 등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와 같이 기업들도 심각성을 깨닫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외로부터 수급하기 어렵다면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자구책이자 기발한 아이디어다. 포스코는 300억원을 투자해 바닷물에서 리튬을 대량 추출하는 공정을 시도하고 있으며 SK와 LS는 가전 폐기물로부터 희소금속을 재생하는 이른바 '도시광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중요성을 알고 정식 사업에 나선 것은 다행한 일이나 국제 추세에서는 한참 지각한 후발주자인 셈이다. 첨단분야에서 우리와 직접적인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2000년도부터 이미 정부와 종합상사가 공조하여 세계 희소금속 매장지를 샅샅이 찾아다니는 데 비하자면 늦어도 너무 늦었다.

중요한 것은 이미 가열되고 있는 국제시장과 산업 무기화 단계에 접어든 희소금속 각축전에서 과연 성과를 얻을 수 있는가는 점이다. 중국 페루 멕시코 브라질 등 대량 매장량을 가진 어느 한 국가도 우리와의 외교적 관계가 만만치 않다.

매장량 면에서나 외교관계 등 협력 가능성을 볼 때 일차적으로 타진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우선 몇 가지 원소에 있어서는 자국의 수요에 비해서도 매장량이 충분하고 미국 일본에 비해서는 한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협력조건이 양호하다는 점 때문이다.

중국의 희소금속은 그 종류가 400여종에 달할 뿐아니라 함량 면에서 유일하게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양질의 자원이다. 수 년 전부터 네이멍구자치구 지역에는 30여개의 관련 광산이 생겨나 치열한 채광경쟁을 유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미 선진국들이 다 접촉한 다음이라 그 중요도가 알려진 물질을 놓고 가격흥정이나 채굴 합작투자와 같은 제안은 중국에게도 이미 식상한 후렴구처럼 들릴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묘안이 없을까? 방법은 하나 뿐이다. 중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고 희소금속을 받는 'Give & take'가 그것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을 줄 것인가이다.

만약 일부 산업분야에서 우리가 중국과 국제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지 않다고 가정할 때 중국기업들과 한국 연구기관들의 기술 합작사업을 정부가 주선하는 일도 검토해 볼만 하다. 그만큼 희소금속이 우리 산업에 절실하다는 전제에 의해 가능한 발상이긴 하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아이디어이자 방법론의 예이다. 국가의 주력 육성분야가 아니면서 중국 산업현실에서 수요되는 기술이어야 하며 주로 공정기술이나 현재 국내에서 필요 이상으로 과다경쟁을 초래하는 부문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일본기업들의 경우 희소금속 집중 매장지인 네이멍구지역에서 철도건설 합작, 소수민족 후원사업 등을 이미 10여 년 이상 추진해 오면서 일부 광산의 채굴권을 확보한 상태다. 우리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역시 바로 '기브-앤-테이크'이다.

중국 뿐아니라 남미 국가들과도 과감한 딜과 병행하여 중장기적인 외교노력이 전제되어야 성공을 견인할 수 있다. IT분야의 협력이나 민간외교, 기업들과 공조한 노력을 통해 가능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모처럼 세계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 첨단기업들의 난관을 해소하고자 발벗고 나선 정부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충분한 지원과 전략구상이 뒤따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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