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의 비빔밥 비하는 자가당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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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의 비빔밥 비하는 자가당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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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한 문화 인식이 반발 불러!

 
   
     
 

일본 정통 우익으로 알려진 구로다의 비빔밥 비하 논쟁이 한참 연말연초를 달궜다.

아무래도 그가 한국문화에 대하여 문외한 같다는 생각이 듦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의 서울지국장인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68) 씨가 사실 30년 가까이 한국인 부인과 살면서 떠나지 않는 것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어찌 보면 일개 신문사 지국장이라기보다는 한국에 관한 정보를 축적중인 정보 맨 같다는 생각이 더 든다.

하여튼 구로다는 지난달 26일자 산케이신문의 해외칼럼 란에 ‘서울에서 여보세요, 비빔밥은 괴로워?’라는 글로 한국 네티즌들의 밥이 되었다. 그는 비빔밥에 대하여 “겉으로는 예쁜 모양을 한 비빔밥이지만 실제 먹을 땐 엉망진창의 모습으로 변한다”라고 하면서, “비빔밥은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선전은 버젓하지만 내실이 따르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의 음식”이라고 폄훼했다.

또한 말하기를, ‘비빈다’의 뜻을 ‘뒤 섞는다’는 의미로 표현하며, “한국인들은 뭐든지 뒤섞어서 먹는 버릇이 있다”고 한국인의 식습관까지 모독했다.

이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식문화든 뭐든 구로다는 한국에 대하여 논할 때 대부분 삐딱한 시선으로 글을 써 일본인에게 알린다는 점이다.

정통우익으로 알려진 구로다는 한국인에게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는 점에서 일본으로 돌아간 방송 스타 미즈노와는 다르다. 미즈노 슌페이 씨는 방송에 나와 ‘김치 맛있다’ 며 한국 좋아하는듯하여 친한파로 알려졌다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널리 알려져 결국 귀국했지만 구로다는 자신이 마치 일본에 사는 양 직설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전부하는 편이다. 때문에 그는 양두구육의 친한파와 달리 일본 극우의 속내를 한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가끔 떠벌인다는 점에서 그가 배짱이 큰 건지 아니면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그만큼 그는 한국을 속속들이 알면서 산케이 신문의 독자들 입맛에 맞추려 상당히 부정적인 면을 일본에 알리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그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인들이 가지게 된 ‘일본, 일본인이 한국, 한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의 소유자인 것 같다.

한일 간에는 역사적으로 볼 때 문화나 국력의 우열에 따라 우월과 콤플렉스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비빔밥 비하로 보아 구로다는 일본이 한국보다 우월하다는 극우 인물의 표본으로 보아 틀림없을 것 같다.

그러나 비빔밥은 솔직히 한류와 일류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대표적 음식임을 구로다는 알아야한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조선 문화 약탈 전쟁인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으로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사상자는 물론 도공(陶工)과 활자공, 유학자 등 엄청난 인원이 또한 일본에 포로로 잡혀갔다. 그들의 활동이 이후 메이지유신의 근대화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음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로 임진왜란 때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전래된 고추도 이후 한국 식문화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백김치에 산초를 넣어 먹었던 식문화에 시뻘건 고춧가루가 들어가면서 오늘날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김치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한류와 일류가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된 것이다.

아울러 비빔밥 또한 기존의 콩나물, 참기름에 이어 고추로 만들어진 고추장이 필수적으로 들어감으로써 한류와 일류가 화합한 경우다.

그런데 비빔밥을 비하 내지는 폄훼하는 구로다를 보면 그의 극우적 성향은 익히 알지만 그의 문화적 소양은 지극히 낮다는 것을 스스로 내비쳤다는 점에서 실소를 금치 못한다.

비빔밥에 고추장이 들어간다는 점을 알면 함부로 폄훼하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식문화든 뭐든 한일 간에는 양 문화가 어우러져 하나의 훌륭한 식품이 나온다는 것을 알면 함부로 평할 일이 아니다. 잘못 평하면 자기 얼굴에 오물 붓는 것과 같은 논리가 되고 만다. 하물며 일본인이 하루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일상식이 된 두부(일본어로는 ‘도후’라고 하나 기후현 일부 지역에서는 ‘두부’라 함)와 간장, 미소(된장)가 최소한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 들어간 식품이란 것을 알면 구로다의 궤변이 얼마나 그 깊이가 천박한지 알 수 있다.

구로다는 너무 극단적 사고로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에 대하여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쓸데없는 우월 의식을 버리고 좀 더 연구하고 깊이 있게 사고하는 훈련부터 하는 것이 순서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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