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 전 총리 | ||
우리 사회에서는 뜯긴 자와 뜯은 자, 바친 자와 받은 자, 먹힌 자와 먹은 자 간 입 다툼에서 몇 억 원, 몇 십억 원, 때로는 몇 억 $을 뜯겼다는 진술과 단돈 1원도 단돈 10원도 단돈 1 $도 안 먹었다는 해명과 반박이 배곯고 등 시린 서민들을 더욱 서럽고 아프게 만든다.
최근 노무현 정권에서 37대(2006.4.20~2007.3.6) 국무총리를 지낸 한명숙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총리로 재직 중이던 2007년 전 대한통운 사장 곽xx 씨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미화 5만 $를 받았다는 혐의에 대하여 7일 “단돈 1원도 안 받은 일 없다.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며 결백과 무고함을 주장 하면서 사건 자체를 ‘공작수사’ 라고 몰아 붙였다.
한명숙 씨에 대하여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반공법위반으로 옥고를 치루고 남편 박성준 씨 역시 통혁당 장기수 출신이라는 가족력과 노무현 시절 총리에 발탁 된 여류정치인으로서 노무현 집권 5년 내내 끊이지 않던 ‘권력형측근비리’에 한 번도 연루 된 적이 없는 크린우먼(Clean Women) 으로서 “한명숙 비리”라는 말이 낯설게 와 닿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겪어 본 각종 부정과 권력형 비리와 관련, 자신의 무고함을 강조하는 어법으로 동원 된 “단돈 1원”의 진실은 한명숙 씨의 주장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결과를 가져 온 것도 사실이다.
“단돈 1원 한 푼” 어법의 원조는 어쩌면 DJ복심으로 ‘청와대 왕 수석’을 지내며 대(代)통령 소리까지 듣던 박지원 입이라고 할 수 있다.
1995년 11월 박계동이 폭로한 노태우 비자금 수수설로 곤경에 처한 김대중이 1997년 10월 1일 북경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국민에게 20억 +알파 축소자백(?)이 있기 1 시간 전, 서울에서 당시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장 박지원이 김대중은 노태우로부터 “단 돈 1월도 안 받았다”고 잡아뗀 데에서 유래 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 후로도 박지원은 자신이 관련 됐다는 혐의를 받은 “한빛은행 1300억 원 부정대출”사건 당시에도 “단돈 10원” 이라는 어법을 애용했는가 하면, 2003년 3월 노무현 정권 초기 ‘5억 $ 대북뇌물사건’과 관련해서 “김대중은 김정일에게 ‘단, 돈 1$’ 도 뇌물로 준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가 그해 6월 18일 대북뇌물사건으로 구속되는 전력을 쌓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17대 대선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3월13일 일산에서 개최 한 출판기념회에 청중동원 문제로 선거법위반시비가 벌어지자 당시 MB캠프 박형준 의원이 1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명박 선거캠프에서는 단돈 1원도 지출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후일 대구 K모 의원 측에서 수천만 원을 대납한 것이 들통 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구속기소중인 곽XX 전 대한통운 사장이 “2007년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건넨 5만 달러는 내가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는 인사청탁 자금이었다”는 취지의 검찰진술과 “단돈 1원 도 안 받았다”고 주장하는 크린 우먼 한명숙의 진실게임의 귀추를 ‘속단’ 할 수는 없지만 “단돈 1원 한 푼”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만약, 크린우먼을 자처하고 노무현 정권에서 가장 깨끗한 정치인이라는 평을 듣던 한명숙의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사철 흙탕물이 흐르는 중국의 황하강(黃河江)은 백년을 기다려도 맑아지기 않는다는 의미로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우리사회, 특히 정치권이 공명정대하고 청결해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백년하청일지 천년하청일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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