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은병수 총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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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은병수 총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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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전시

^^^▲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은병수 총감독
ⓒ 박찬^^^
은병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디자인총감독은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는 인간의 총체적인 삶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은 감독은 '발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번 전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전시이다. 전시장을 줄지어 서서 떼밀려 다니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관람하고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대해 소개해달라.

▲ 올해로 3회째를 맞는 2009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인간의 총체적인 삶’을 주제 삼아 다양한 전시를 보여 주게 된다.

그동안 2차례의 행사를 치러오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존재를 각인시켰다면 이제는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은 상업성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그동안 서구의 것을 가져다 보여주고 사용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우리 것에 눈을 돌려 여기에서부터 새로운 것을 끄집어 내고 이를 세계무대에 제시할만한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올해 디자인비엔날레는 이같은 생각에서 출발했다. 한국문화의 원형에서 새로운 디자인의 실마리를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주제를 ‘The Clue-더할 나위 없는’이라는 문답식으로 구성했다.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우리 삶의 기본을 보여주는 의․식․주․학․락 5개의 주제전과 환경을 생각하고, 기존의 것을 되살리며 약자를 배려하는 부분을 프로젝트전 ‘살림’과 ‘살핌’ 에 담았다. 거리전인 ‘어울림’을 통해서는 과거와 현재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인간 삶에 녹아들어 있는 모든 것을 콘텐츠화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만의 특성이 있다면.
▲전시 방식과 국제 디자인계에 던지는 효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전시 대상 콘텐츠를 대량생산 소비재에 국한시키지 않는 등 전시의 획일성을 탈피했다.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각 영역별 통합과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음식’과 ‘소리’를 주제로 한 전시와 행사들은 많지만 이를 디자인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디자인 전시의 주제전으로 선택한 것은 전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일반적인 ‘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 하고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번 디자인비엔날레가 국제적 디자인 사회에 새로운 디자인의 실마리를 던지게 된다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의 총체적 삶에서 나올 수 있는 고유성과 정체성을 찾아 국제 디자인 사회에 단서를 던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과 한국적 문화원형의 비교 전시라는 방법을 통해 아시아적 가치와 아름다움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어떤 기준에 의해 선정됐는가.

▲앞서 설명한대로 ‘새로운 디자인의 단서’를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발상과 이를 부지런히 시도하는 다양한 작가군들을 참여시켰다. 국내외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기획자들을 각 분야별로 선정했고, 이들이 같은 기준으로 해외 협력자들을 선정, 협업이 이뤄지도록 했다.

무엇보다 혁신적이고 고정되지 않은 창의적 사고로 돌아올 세대에 디자인의 이슈와 실마리를 던지는 ‘거리’를 우선시했다.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가들이 단순히 자신들의 작품들을 내보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실험과 재해석을 주문, 그 결과물을 전시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작가들에게 ‘소쇄원’(전남 담양에 소재한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이라는 주제를 던져주고 이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대표 작가들을 꼽는다면.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독일출신의 피터 슈라이어(기아자동차 디자인총괄 부사장), 일본의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등이 주제전에 참여한다

피터 슈라이어는 담양에 소재한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 ‘소쇄원’을 모티브 삼은 휴식공간을 제안한다.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모토삼은 제품 디자인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의 선두주자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사토시 나카가와, 세계적 명성의 산업디자이너로 국내 대기업 CI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는 카림 라시드, 필리핀 출신의 유명 가구디자이너 케네스 코본푸 등 최근 세계 디자인계의 트렌드를 이끄는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사로잡을 것 이다.

‘글’ 분야에 참여하는 ‘작가’ 이도는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대표작가라 할만 하다. 이도는 다름아닌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본명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조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인 한글을 만든 디자이너 자격으로 참여작가 명단에 이름을 올려드렸다. 쓰기 쉬워야 하고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와있는 한글 창제 원리는 현대 디자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이탈리아 출신 유명 타이포그래퍼 마시모 피티스, 2010년 완성을 앞두고 있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공원’ 설계자이기도 한 이라크 출신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 미국의 리바이스,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 샹하이 탕, 핀란드의 ‘노키아’, 일본의 ‘파나소닉’ 등 유명기업들과 ‘세이브더칠드런’ 등 국제단체들이 참여,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감독 김기덕, 소설가 이외수, 시인 황지우씨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도 ‘디자이너’로 참여, 새로운 디자인의 세계를 보여주게 된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디자인은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디자인비엔날레를 통해 전문가들은 새로운 모티브를 많이 찾게 될 것이다.

일반인들은 디자인이란 쇼케이스에 진열된 작품을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로서 즐기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이번 전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전시이다. 전시장을 줄지어 서서 떠밀려 다니는 게 아니라 편안하게 관람하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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