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에 물든 우리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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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에 물든 우리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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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색과 소라색 이야기

^^^▲ 곤색 복장^^^
우리는 계절이 바뀌거나 외출할 때마다 옷을 바꿔입어야하고 그때마다 옷 색깔도 달라진다. 옷 색깔은 다양한데 그 옛날 남자의 외출복은 “곤색“계통을 여자들은 봄여름에는 화사하고 밝은 ”소라색“계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다.

‘곤색’
내가 아는 K씨는 어느 날 상가에 조문을 가야하는데 검정색 양복이 없다며 곤색을 입어도 되냐고 물어 왔다. 원래 검정색은 서양식이고 우리네 풍속으로는 흰색을 입어야 마땅하다.

세월이 바뀌며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부터 언제부터인가 검정색을 의전 예복으로 통용한지 오래됐다. 그러나 복장이 조의를 표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화려한 복장이거나 도에 지나친 피부의 노출을 피하고 경건한 마음만 전하게 된다면 별문제 아니겠는가.

여기서 말한 ‘곤색’은 일본말과 우리말이 합성된 변질된 말이다. 일본말의 ‘곤이로(こんいろ-紺色)’에서 ‘곤’을 따고 ‘이로(いろ-色)는 우리말 ’색(色)‘ 그대로 읽은 것이다.

여기서 한 술 더 떠 소위 짙은 곤색을 ‘구로곤’(くろこん-黑紺)이라 하여 무게를 두기도 했었다. 당시 멋쟁이들이나 입었던 양복이어서 감히 서민들은 언감생심 생각도 못했었다.

이를 본디의 우리말로 표하자면 ‘감색’또는 ‘검푸른 남색’으로 불러야 할 것이나 60녀 여년을 그렇게 불러왔는데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지속할 수도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바르게 불러야 한다.

‘소라색’
남자에 비해 여자들은 색깔에 아주 민감하다. 한번 외출을 하려면 여러 벌의 옷을 몸에 걸치고 거울에 비춰보곤 한다. 그래도 마음의 결정을 못하면 옆 사람에게 자문을 구한다. ‘얘! 엄마에게 이 소라색 어떠냐?’‘응! 엄마에겐 소라색이 딱 맞아’

딸의 판단으로 마음을 결정하는 엄마. 모녀간의 대화가 정답게도 들린다. 그러나 이 역시 소라색이란 말은 우리말이 아니고 일본말과 우리말이 합성된 변질된 말이다. 일본어의 소라이로(そらいろ-空色)에서 나온 말이다.

소라이로란 하늘색을 뜻하는데 일본어의 소라(そら-空)를 그대로 옮겨놓고 이로(いろ-色)는 우리말의 색 그대로 옮겨 놓은 합성어 이다. 지금까지 순수 우리말인지 알고 사용해 왔으니 부끄럽기까지 하다. 우리 2세를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고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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