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에 물든 우리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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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에 물든 우리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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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는 어느 나라말?

^^^▲ 돈가스^^^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말은 국민이 정확히 알아야하며 바른 말이 소통 돼야 한다. 요즘 다문화, 글로벌시대에 접어들며 많은 사람이 외래어를 사용하는데 대화 중 지나친 외래어 사용으로 우리말이 설자리를 잃고 있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말이 주어가되고 근본이 돼야 한다. 요즈음 식자층에서는 자기능력을 과시하고 자기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자랑삼아 혀 꼬부라진 외래어를 시도 때도 없이 토해내는데 혹시나 주체성을 잃은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자기의 것을 저버리고 남의 것을 받아드리는 사대사상은 식자로서의 도리는 아닐 것 같다. 부끄러운 줄도 알아야한다.

우리 주변에서 유통되는 외래어가 변형 없이 그대로 옮겨지면 그래도 이해가 되는데 사전에도 없는 말을 하거나 일부 외래어가 우리말과 합성하여 변질된 말로 바꿔놓으면 이것이 우리말인지 외래어인지 분간이 안 간다.

우리는 일제의 침략으로 오랜 세월 모든 것을 빼앗기고 일본의 노예생활을 했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말은 완전히 말살 당했고 일본말이 우리 말 인줄알고 살아왔었다.

지금도 그 후유증이 우리 고유의 말을 변질시키고 있다. 우리가 일본의 속박에서 벗어나 독립한지 어언 60여년이 지났건만 당시에 오염된 언어는 좀처럼 정화되지 않고 있다.

이 책임은 그 당시를 살아온 노년 지식층에도 있다고 본다. 답답한 일은 그들 자신이 변질된 용어인지 조차를 모르고 있으니 한심할 뿐이다.

같은 외래어라도 일본어는 적개심이 앞서고 친근감이 없다. 역사적으로 쓰라렸던 과거사나 근자의 한일관계를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 간혹 TV방송에서도 출연자가 대화 중 일본식 단어를 사용하면 진행자가 즉시 우리말로 시정시켜 준다.

'돈가스'는 어느 나라 말?

우리가 즐겨먹는 음식 중에 '돈가스'라는 음식이 있다. 어른이나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인데 오래전부터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서양음식인데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 온지 오래다.

본래의 이름은 '포크커틀릿(pork cutlet)'이다. 다시 말해 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빵가루를 입혀 기름에 튀긴 것인데 1872년 처음으로 일본에 상륙하여 소개되었다.

이를 받아드린 일본은 본래의 것을 일본인 입맛에 맞게 개량하여 1895년부터 '돈(豚)가스'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내놓기 시작했다. '포크커틀릿'을 일본식으로 발음하자면 '포꾸 가스레스(ポクカスレス)'라고 밖에 발음이 안 된다.

이 어려운 발음을 이해하기 쉽게 합성하여 만든 것이 포크(pork)를 '돈(トン-豚)'으로 바꾸고 '커틀릿(cutlet)'을 '가스레스(カスレス)'로 발음해야 하는데 '가스(カス)'로 줄여서 사용 한 것이다.

일본은 외래어를 생략하여 사용하는 습성이 있다. '텔레비전'을 '데레비(テレビ)'로 공구인 '몽키 스패너'를 '몽끼(モンキ)'로 줄여 사용하는 것이 그 예이다.

우리가 '텔레비전'을 '테레비'로 생략한 것도 일본에서 처음 '텔레비전'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받은 잔재이다.

'포크커틀릿'이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니 '돈가스'로 정착하고 있음이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뚜렷하게 우리말로 고쳐진 것도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언젠가는 우리말 이름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돈가스'로 불러오던 것을 갑자기 '포크커틀릿'으로 바꿔 부른다 해도 혼돈이 올 것만은 분명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갈림길에서 엉거주춤 서있는 꼴이 됐다.

진퇴양난이란 이런 때를 두고 한말 같다. 그러나 이것이 분명 일본말인 것만은 알고 지나야 하겠기에 몇 마디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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